어느날 제 작업장에 세 사람이 찾아 왔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얘기를 들어보니 호주에, 그러니까 시드니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부촌에 한국 문화원을 만들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문화원이니 한국을 대표할 만한것이 무엇인가 생각했는데 그것이 장승과 솟대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그 작업을 할 마땅한 사람을 찾아보니 제가 적격이라는 겁니다. 그 인연으로 티켓을 받고 호주로 날아갔습니다. 그 곳에서 마땅한 나무를 선정하여 우리가 장승을 조각하는 것처럼 똑같이 작업하였습니다. 약 두 달만에 작업을 완성하여 낮에는 장승제를 지내고 밤에는 음악회를 마지막으로 그 곳을 떠나왔습니다. 이렇게 글을 쓸 때는 간단하지만 참 어려운 과정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특히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장승에 글을 새길 때 한글로 하늘장군, 땅장군이라고 명칭하였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외국 사람들은 한문을 알기를 중국이나 일본에서 사용하는 것이라 알고있기 때문에 우리 글씨인 한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천하대장군은 하늘장군으로, 지하여장군은 땅장군으로 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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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藝)틀 원문보기 글쓴이: 무운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