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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왜 기수급고독원서 금강경 설했나[지상중계]지리산 야단법석③ | |
‘정법불교를 모색하는 지리산 야단법석’ 이튿날인 15일에는 불교의 현실참여와 소외계층에 대한 반성의 시간이 이어졌다. 실상사 작은학교 강당을 가득 메운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금강경에서 나타난 보살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무비스님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들 보살피라는 취지”
먼저 무비스님은 “금강경을 설하면서 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설하셨다고 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스님은 이 부분에서 보살정신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수급고독원은 기타태자가 보시하고 급고독장자가 보시해 지어진 절이다. 무비스님은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보살피라는 취지에서 급고독원에서 의도적으로 법을 설한 것임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급고독 장자가 어려운 사람들 도우며 살았다는 점을 떠올리라고 이 말을 넣었다는 것. 스님은 “이런 문제에 대해 과연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가. 그것이 우리 수행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이런 것들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비스님의 제안에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화엄학림 학장 법인스님은 “단순한 자선사업이 아니라 현대 사회가 처한 고통의 상황에 대한 과학적이고 사회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 박찬욱 밝은사람들 연구원장은 “불교는 치유의 종교로, 현대인들의 정신복지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도법스님은 “한국불교는 깨달음병, 견성성불병 환자라고 할 만큼 치중하고 있다”며 “이웃을 위해 보살행 하면, 성불한다 부처된다 확신 갖게 해주면 그 다음문제는 저절로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해강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의 내용들이다.
△ 화엄학림 학장 법인스님 소외계층, 중생제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무료급식을 할 때 보살행이라고 칭하지 마라. 노숙자들이 왜 생길 수밖에 없는지 사회와 정치권에 문제제기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본다고 한다. 금강경 응무소주이생기심, 색성향미촉법, 보시하라는 정신이 나온다. 불교계는 자선사업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의 문제다. 불교가 문제삼고 있는 고통의 문제에 대해 보다 과학적이고 사회적인 접근이 있어야 한다. 생노병사라고 하는 이미지, 애별리고 원증회고로 표현되는 것을 보면, 보다 우리들이 고통을 분석하고 인식하는데 안이하다. 참선하고 경전 읽고 깨달아 보시하고, 고통에 대한 인식이 낮으니 대응방법도 법보시라는 법문, 현실 사안에 대한 자선사업에 머문다.
△ 부산 박근수 씨 우리 주변에 소외받고 있는 사람 많다. 영구임대아파트, 못사는 사람 집합체가 됐다. 그러나 누구하나 구제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포교사활동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현지에 가서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스님 사회복지시설 종교적으로 나눠보면, 불교는 근래 들어 체면유지하는 정도다. 일하는 사람들 얘기들어보면, 종교시설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우리가 역으로 이들을 힘들게 하는 사례가 있어 반성할 필요가 있다. 원주에서 8개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일하시는 분들에게 당부하는 것들이, 종교적 목표를 갖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금강경에서 얘기하는 그런 틀에 매어 그들을 힘들게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내용적으로 가야 한다는 자세가 돼야 한다. 1급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고, 직책을 갖고 다가서는 분들 가운데, 자기 생각에 갇혀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면 안된다. 주변을 돌아보면 해야 할 일이 많다. 비구니 스님이 사찰을 세워서, 지역의 노인들에게 천수경 교재로 한글교육을 진행했다. 찾아보면 얼마든지 방안이 있다. 요즘 다문화가정 주변에 많다. 한국문화 모르고 온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자.
△ 박찬욱 소장 보살행하면, 이타행과 물질복지와 정신복지를 말하는 것 같다. 불교의 입장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고통의 문제,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고는 구체적이고 상세한 것이 많다. 그러나 절에 오면 원칙적인 얘기만 듣지, 실생활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테크닉 적으로 부족하다. 불교계에서는 정신복지에 치중해야 한다. 불교는 치유의 종교, 이런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문제들이 연구되고 갖춰져야 하지 않나. 구호적인 측면에서 머무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 소설가 남지심 우리는 모두 성공한 삶을 살려고 한다고 한다. 그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가. 의문을 갖고 세계의 유려학자들이 모여 논의했다. 얻은 답이 세 가지였는데, 사회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가,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인격을 지니고 있는가 이며 마지막으로 자기자신의 완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을 살았는가였다. 이 기준에 맞춰 서울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둔 모든 사람들은 자녀가 서울대에 합격하길 바라는데, 정작 졸업생 가운데에2%만 성공했다고 느끼더라. 부처님 가르침 정말 좋다. 하지만 가르침만으로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삶이라는 문제에서 아는 것만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부처님 바른 법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비중.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안다는 것으로 끝나면 안된다. 삶의 실천, 인격의 완성이 따르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우리가 전법포교라고 할 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다. 그 내용과 더불어 그것을 실천하는 삶이 함께 강조돼야 불교가 살아있는 불교로, 사회에서 공헌할 수 있다.
△ 무비스님 지극히 원론적인 얘기다. 물론 부처님 가르침 실천으로 옮겨지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래서 지금 복지문제나 몸으로 어려운 사람들, 그늘진 사람들 구체적으로 도울 방법이 없을까 지금 이것을 논의하고 있다.
△ 도법스님 모임 성격 자체가 금강경의 눈으로 한국불교 현실을 진단하고 길을 찾는 것이다. 진단이라는 측면을 구체적으로 보자. 어쨌든 특히 스님들 깨달음 병 환자, 부처병 환자, 견성성불 환자다. 보살행하면 반드시 견성성불, 부처된다는 확신을 주느냐가 답변이 될 것이다. 법주스님께서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보살행 하면, 성불한다 부처된다 확신 갖게 해주면 그 다음문제는 저절로 풀릴 것 같다. 해인사 성철스님이 법을 가르쳤다. 실제 상황을 보면 사하촌 주민들이 스님들 불신하고 기피하고 불만 갖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 현대의 국민선사라 불리는 성철스님이 심오하고 고준한 법을 가르치셨는데, 정작 스님과 가장 가까운 이웃인 동네사람들은 오히려 불신과 불만과 두려움, 원망을 갖고 있었다. 조계종 종립선원인 봉암사를 보자. 사찰 외형적으로 크고 웅장하고 화려해졌다. 1970년대 초와 비교해봐도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그 주변마을은 무참하게 버려졌다. 과연 이런 것들을 어떻게 보고 이해할 것인가 짚어봐야 한다.
△ 무비스님 아픈 지적이다. 어느 절에 주지 스님이 새로 부임했다. 짠 스님인데 설을 맞이해 쌀 90포대를 준비해 두 동네에다가 나눠졌다. 한 동네 40, 옆 동네 50포대를 나눠졌다. 사하촌 사람들, 항상 스님들 지켜봤던 사람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 역사상 한번도 없었던 일인데, 어디 잘못된 것이 아닌가. 다른 곳에 갈 쌀일 여기로 온 것이 아닌가 논의를 했다고 한다. 그 얘기 듣고 참 부끄러웠다. 지금 해인사, 봉암사 지적하셨는데 역시 같은 맥락이다. 사실은 고준한 법이 있다고 해도 주민들에게 회향되지 않는다면 의미없다. 그것은 소승이다. 어떤 방법으로도 회향돼야 의미가 있다. 성도라고 하는 것, 부처님이라고 하는 것, 옆에 사람을 볼 수 있는 안목이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눈이 열리는 것이 성도이자 견성이다. 이런 취지의 얘기다. 그래서 오늘날 불교계에서 당면한 문제 중에 가장 심각하고 취약한 문제다. 제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런 관심이 고조되고 사람이 많아지면, 조직적으로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다. 그보다 우선돼야 하는 것은 당사자, 해당 사찰에서 자신과 가장 가까이 사는 사하촌부터 보살필 줄 아는 각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성불돼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보살행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성불하겠다는 간판을 걸고 정진하는 사람, 진정 성불하고 싶어서 앉아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정말 성불할거면 과연 그렇게 살 것인지, 불교계 치부지만 다 깨놓고 얘기할 필요가 있다. 아직 시간 많고 얘기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
남원=어현경 기자 2009-08-16 오전 7:43:49 / 송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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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이 없이 금강의 눈으로 바로 직시 하시는 은사스님... 제자임에 자부심을 가집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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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성불돼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보살행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성불하겠다는 간판을 걸고 정진하는 사람, 진정 성불하고 싶어서 앉아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정말 성불할거면 과연 그렇게 살 것인지...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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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문제삼고 있는 고통의 문제에 대해 보다 과학적이고 사회적인 접근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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