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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 교회가 세워지다
바울은 자기가 주도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가했던 박해들을 상기하고, 자기의 눈과 마음이 열려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스런 복음 진리를 보고 느끼며, 한 때 자기가 멸시했던 그
교리를 전하도록 특권 받은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했다. 매우 캄캄하고 처량한 토굴 속에서 바울과 실라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의 노래들을 불렀다. 다른 죄수들은 놀라움 가운데 감옥 더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기도와 찬양의 음성을 들었다. 그들은 고요한 감옥에서 밤중에 터져 나오는 비명이나 신음, 저주나 욕설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 음울한 감옥에서 올라가는 기도와 찬양의 음성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간수들과 죄수들은 차갑고 배고프고 심한 고통을 당하는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으며 서로 기분 좋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신기하게 생각을 했다. 그러는 동안에 관원들은 자기들의 신속하고 과단성 있는 조치로 인하여 소요를 진압할 수 있었던 것을 자축하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기들이 매로 치고 투옥시키도록 지시했던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더욱 확실하게 알려주는 말들을 듣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자기들에게 매우 귀찮은 대상이었으나 이제는 사단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게 된 그 여인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그녀의 모습과 태도가 바뀐 것에 대하여 매우 놀랐다. 그녀는 조용하고 온화하며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무죄한 두 사람에게 그들이 죄를 지었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으로 로마의 법이 가장 악한 범죄자에게 가하도록 규정한 가혹한 형벌을 내렸음을 깨닫고 스스로 분개하게 되었다. 그들은 아침에는 명령을 내려 그들을 남몰래 석방해 주고 폭도들에게 폭행을 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성읍을 떠나도록 호송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인간들은 잔인하고 보복적이고 자기들에게 맡겨진 엄숙한 책임을 소홀히 하는 잘못을 범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고통당하는 종들에게 은혜 베풀기를 잊지 않으셨다. 그 사도들을 석방해 주기 위하여 하늘로부터 한 천사가 보냄을 받았다. 그가 로마의 감옥으로 접근할 때에 그의 발밑에서 땅이 진동했고 온 성읍은 지진으로 흔들렸으며 감옥의 벽들은 바람 앞의 갈대처럼 요동했다. 빗장으로 굳게 잠근 문들은 열리고 모든 죄수들의 손과 발에서 쇠사슬과 차꼬가 빠져버렸다. 그 감옥의 간수는 수감된 사도들의 기도와 노래를 놀라움 가운데 들었다. 그들을 인계 받을 때 그는 그들의 부어오르고 피가 흐르는 상처들을 보았으며 자기 손으로 그들의 발을 고문대에 채워 넣었다. 그는 그들이 비통하게 울부짖고 신음하며 저주하는 말을 하리라고 기대했으나 그와는 반대로 기쁨의 찬송이 들리지 않는가! 그는 자기 귀로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잠들었으나 지진과 감옥의 벽들이 흔들림으로 인하여 깨어났다.
그가 눈을 뜨자 감옥 문들이 모두 열린 것을 보았고, 제일 먼저 죄수들이 도망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 날 저녁 때 그 죄수들을 잘 지키도록 자기에게 얼마나 분명한 지시가 내렸던가를 기억하고 외견상 자기의 불성실함에 대한 형벌은 사형이 확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비통한 마음으로 수치스러운 처형을 당하기보다는 자기 손으로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울부짖었다. 그가 막 자살을 하려고 할 때 바울이 큰 소리로 외쳤다.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행 16:28).
그 간수는 사도들을 가혹하게 대우했으나 그들은 분개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다. 만일 그들이 분개한 마음을 가졌다면 그가 자살하도록 그냥 내버려두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가슴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자기들을 박해하는 자들에게 적대감을 가지지 않았다. 그 간수는 자기 칼을 버리고 등불을 찾았다. 그는 감옥 안으로 급히 들어와서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려 그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런 후에 그들을 지붕이 없는 안마당으로 데리고 나와서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30절)라고 물었다.
그는 지진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분노 때문에 떨었고, 죄수들이 도망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로마의 법에 따른 형벌이 무서워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마음을 요동시킨 새롭고도 이상한 두려움과, 극심한 고통과 학대 가운데서도 사도들이 나타냈던 평안함과 유쾌함을 자기도 소유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처음 그가 가졌던 처벌에 대한 두려움들은 별로 개의치 않게 되었다. 그는 그들의 얼굴에 반사되는 하늘의 빛을 보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기적적인 방법으로 개입하신 것을 알았으며, 점치는 능력을 지니고 있던 여인이 했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행 16:17)는 말이 특별한 능력으로 그의 마음속에 파고들었다.
그는 제자들과 비교되는 자기 자신의 비참한 상태를 깨닫고 깊은 겸손과 존경심을 가지고 생명의 길을 자기에게 보여 달라고 그들에게 요청하였다. “가로되 주 예수님을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행 16:31,32). 그 때에 간수는 사도들의 상처를 닦아주며 그들에게 시중들고, 그들에게 침례를 받았다. 감옥에 수용된 사람들 사이에 거룩한 감화력이 충만했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 사도들이 전하는 진리를 받아들였다. 그들은 이 사람들이 섬기는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기적적으로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키셨음을 깨달았다. 그 성읍에 사는 사람들은 지진으로 인하여 매우 겁에 질려 있었다.
아침이 되어 간수들이 상관들에게 감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하여 보고했을 때 그들은 놀라 아전들을 보내어 사도들을 감옥에서 내보내라고 지시했다.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대”(행 16:37). 바울과 실라는 그리스도교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들이 로마의 관원들이 자행한 불법적인 행동에 굴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도들은 로마 시민이었는데, 매우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아니라면 로마인을 매질하거나 정당한 재판과 단죄 없이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불법적인 일이었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투옥되었으므로 관원들 측에서 마땅히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다면 사적(私的)으로는 방면 받을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런 말이 고위 관리들에게 전해졌을 때 그들은 사도들이 자기들의 불법적인 처우를 황제에게 고발하여 관계자들이 지위를 잃게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이 감옥을 방문했고 자기들이 불공평하고 잔인하게 행한 것에 대하여 사도들에게 사과했으며, 친히 그들을 감옥에서 데리고 나와 그 성읍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종들을 이렇게 곤경 가운데서 구해주셨다.
관원들은 사도들에게 그 성읍을 떠나 달라고 간청했는데 그것은 백성에 대한 그들의 영향력과, 불법적으로 매질을 당하고 투옥되었던 무죄한 자들을 위하여 개입하신 하늘의 능력을 그들이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주신 근본 원칙에 의거하여 사도들은 자기들이 있어 주기를 바라지 않는 곳에 억지로 머물기를 원치 않았다. 그들은 관원들의 요청을 따랐으나 성급하게 그곳을 떠나지는 않았다. 그들은 기뻐하며 감옥을 나와 루디아의 집으로 가서 그리스도를 믿는 새로운 개심자들을 만나고,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 행하신 놀라운 처사들을 모두 이야기했다. 그들은 밤에 일어났던 그들의 경험과, 감옥의 간수와 죄수들이 개심했음을 자세하게 말해 주었다. 사도들은 빌립보에서의 자기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심한 반대와 박해를 받았으나, 그들을 위하여 개입하신 하나님의
섭리나 간수와 그의 온 가족이 회심한 일은 그들이 견디어 낸 치욕과 고통을 충분히 보상해 주었다. 빌립보 사람들은 사도들의 태도와 마음가짐에서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정신이 어떠한지를 보았다. 사도들은 지진으로 인하여 감옥의 문들이 열리고 차꼬가 풀렸을 때에 도망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는 것은 자기들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셈이 되었을 것이며 그리스도의 복음에 수치가 되었을 것이고 간수는 사형을 당하게 되었을 것이며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바울이 자유롭게 된 죄수들을 완벽하게 통제했기 때문에 단 한 사람도 도망치려고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빌립보 사람들은 사도들이 그들의 행동 과정, 특히 자기들을 박해했던 관원들을 상급 권력자에게 고발하지 않음으로 나타낸 고결함과 관대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부당하게 투옥되었고 기적적으로 구원함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그 지역에 온통 퍼지게 됨으로 인하여 사도들과 그들이 하는 일을 다른 방법으로는 알 수 없었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빌립보에서의 바울의 수고는 그곳에 한 교회를 세우는 결과를 낳았는데 그 교인 수는 점차로 증가했다. 그의 열심과 헌신,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고통을 당하려는 마음은 개심하여 신앙을 받아들인 자들에게 깊고도 영구적인 감화력을 끼쳤다. 그들은 사도가 그렇게도 많은 희생을 하며 전한 귀중한 진리를 높이 평가했으며 따라서 저희 구주의 사업을
위해 전심으로 헌신하게 되었다. 그 교회는 박해를 피하려 하지 않았다. 바울은 빌립보인들에게 보내는 그의 편지에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 너희에게도 같은 싸움이 있으니 너희가 내 안에서 본 바요”(빌 1:29, 30)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 가운데 굳게 섰기 때문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빌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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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다 (킹스 메신저) |작성자 십자가군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