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주 봉원중학교에 나가 있는 교육학과 정현민이라고 합니다.
현재 진주 봉원중학교에서는 도덕 선생님이 일주일 중 화요일만 도덕을 가르치고
나머지 요일에는 사회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저를 사회교생으로 알고 있어요 ;;;
(사회도 제가 맡아서 가르치고 있답니다 ^^)
어제 3개의 반에 들어가서 탐구공동체 수업을 해 봤습니다. 모두 남학생 반이었는데요.
단원은 중학교 3학년 3. 도덕 문제와 도덕 판단 (1) 도덕적 갈등 상황 1) 인간의 욕구와 도덕 규범 간의 갈등
이었습니다.
에피소드 내용은 성적이 좋으면 어머니께서 나이키 운동화를 사 주신다고 했는데 그만 한과목 답안지를 밀려쓰고
말았네요. 그래서 나이키 운동화를 위해 부정행위를 할것이나 아니면 나중에 사실대로 말하고 그냥 시험을 칠 것이냐
였습니다.
반응은 100%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이키 운동화니까 당연히 부정행위를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반론도 없이 ....
아마 교생 혼자 수업을 하고 있으니까 아이들의 장난기가 다분했던것 같습니다.
첫교시는 당연히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죠 ㅜ
(덧붙이자면 제가 학생들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철학소설을 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원중학교 학생 대다수가 중산층 이하라고 교무부장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비싼 나이키 운동화가
걸려있다면 다들 부정행위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교시가 되었습니다. 소문을 들었는지 1교시에 제가 수업했던 반에 들어가서 활동지를 다 구해왔더라구요.
수업은 훨씬 나아졌지만 역시 교생 혼자 수업을 하다보니 토론이 아니라 잡담수준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5교시에 다시 수업을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학교에서 무섭기로 소문난 3학년 부장선생님(도덕선생님)과
역사 교생분이 참관을 왔었습니다. 역시 무서운 분이 지켜보고 있어서일까요.
아이들이 떠들지도 않고 조용히 수업에만 임하더군요. 토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이제야 수업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휴 ~^^ ;;
(아쉬운 점은 지켜보는 사람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수업이니까 옳은 얘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ㅜ)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학교 현장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끝나고 느낀점은 지켜보는 사람없는
탐구공동체 수업은 교생 신분으로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 학생들이 교생을 너무 편하게 대하거든요.
그리고 너무 형식적으로 수업이 흘러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서운 분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옳은 말을 하고 토론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학생들이 오히려 노력하는 모습이었거든요.
따라서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하고 연구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 제가 토론할때 자리에 앉았더니 절대 앉지 말래요 ㅜㅜㅜ
이상입니다. ^^
첫댓글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네요.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모습들을 보니... 너무 수고가 많아요. 그리고, 자리에 앉는 이유를 학생들에게 설명해 준다면, 담당선생님께서 혹시 이해하시지 않으려나 하고 ... 생각해봅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