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30분쯤 속이 거북해서 일어났습니다. 물이 안맞는 것인지 음식 때문인지 배가 살살 아프고 계속 용변을 보고 싶어서 변기에 앉아서 일을 보고나니 속이 편해졌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선풍기 바람으로 코에 감기가 든 것 같아서 선풍기를 끄고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7시가 넘었습니다. TV를 켜고 세면을 하고서 비타민 C레모나 한 봉지를 입에 털어넣고 물을 마신 후에 QT와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오늘 주일인데 어느 교회를 가야할 지 알지 못해 QT로 예배를 대신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대략 8시쯤 되어 밖으로 나가니 인도인들이 벌써 일어나서 펌프로 물을 긷는 소년, 세탁소에서 세탁하는 사람들, 길에서 머리를 깎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박물관 옆을 지나가니 서양 여자 세명이 거리에 사는 사람들과 앉아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박물관 옆에 대략 200여명의 많은 인도 하층민(거지)들이 아이들과 어른을 합하여 있는 것 같습니다.아침만 되면 이 사람들이 이곳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 주변의 쓰레기가 전부 모여 있는데 까마귀 떼가 그곳에서 먹을 것을 찾으러 40~50마리가 모여서 먹이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람과 개가 길거리에서 함께 눕고 쓰레기를 까마귀가 사람들과 함께 뒤지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는 것이 캘커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아침 식사를 하려고 한참 헤매며 식당을 찾다가 도로를 면하고 있는 호텔 입구 쪽에서 하나를 찾았습니다. 들어가서 딸기 버터 샌드위치와 짜이를(12루피, 8루피) 시켰습니다. 내 자리 앞에는 서양 여행객 3명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키크고 착하고 예쁘게 생긴 유럽인으로 생각되는 한 아가씨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카운터 옆에 캐나다 청년과 영국 청년이 인도에서 실종되어 찾는다는 광고가 그들의 사진과 함께 게재되어 있습니다. 아마 전에 우리나라 대학생 하나가 인도 여행을 왔다가 실종된 후에 저수지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사건으로 보여졌습니다. 나는 그것을 찍고 나서 주문한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프런트에 하루를 더 묵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내 방으로 돌아와서 땀을 씻고 쉬었습니다. 부근에 있는 박물관의 개관 시간이 10시이기 때문에 세탁을 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10시가 조금 넘어서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입장료 5루피를 내고 들어가서 이곳저곳을 관람했습니다. 건물과 물건들이 오래 묵은 듯이 보여서 그렇지만 볼 것들은 풍성했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면 사진 촬영을 하고 박물관 밖에서도 촬영을 했는데 어떤 나이든 인도인이 알아듣기 힘든 영어로 무엇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오라고 해서 갔더니 촬영료 25루피를 내라고해서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아들고 다시 구경을 했습니다. 인도가 우상이 가득한 나라여서 가는 곳마다 우상 천지이고 박물관에 가득한 것이 우상이며 또 그 우상을 예술작품화한 것이 박물관에 가득합니다. 특히 불교 미술, 힌두교 미술작품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캘커타가 중국과 태국, 버마등과 가까와서 불교 미술품들이 아주 많이 그리고 좋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런 작품들은 인도가 그곳을 침략하여 가져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어디에서나 우상 미술품들의 유방과 어깨가 반질반질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여자의 어깨는 성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지 않지만 인도인들에게는 그것이 성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성 우상 미술품의 유방과 어깨가 반들거리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끼리나 기린 등 야생 대형동물의 뼈를 조립해서 전시한 것도 이곳 박물관의 특징이었습니다. 박물관을 거의 관람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쯤을 소요했는데 별로 쉬지를 못해서 어디가서 쉬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주변에 음료를 파는 롯데리아 비슷한 가게로 가서 콜라 한잔(9루피)을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마시고 있으려니 다리의 피로가 조금은 풀린 느낌입니다. 바자르 근처에 지나가다 보니 사람들이 무엇을 사라고 따라 붙습니다. 그래서 나는 I can't buy anything하고 말했는데 두번 정도 말하니 그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그 바자르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시장은 우리나라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과 똑 같게 느껴졌습니다. 시장을 다니며 촬영을 했는데 또 귀찮은 사람들이 따라 붙습니다.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식당이 보였고 마침 시간이 점심 식사시간이어서 그 식당에 들어가서 Mutton Biriyani Masala(32루피)와 Egg Fry(8루피)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가격이 예상외로 44루피나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44.25루피였는데 50루피 지폐를 주니 5루피 지폐에 75파이사(pe)를 거슬러 줍니다.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인도인의 사고방식으로 그렇게 한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돈에는 밝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 먹고나서 초우롱기 거리 맞은 편 공원과 같이 보이는 쪽으로 가면서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탑이 보이는 쪽으로 가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아기를 옆에 끼고 와서 구걸하는데 5루피를 꺼냈더니 그 아이는 잽싸게 내 손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것을 그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고맙다고 했습니다. 나는 거기를 지나 탑있는 곳으로 갔는데 탑 주변에는 돌팔이 약장수들이 공터에 여럿이 앉아서 사람들에게 약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 약들을 보니 비위에 상하는 것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곳과 전차가 다니는 곳을 지나서 초우롱기 거리 상가 옆을 다시 걸어서 돌아왔습니다. 호텔로 들어와서 땀에 젖은 옷을 벗어서 빨고 Tv를 켜서 CNN News를 보면서 이 일기를 기록했습니다. 지금 시각이 오후 2시 28분입니다.
(캘커타 거리의 또 다른 특징은 가게나 거리 모퉁이마다 새끼 줄에 불이 붙어 매달려 있습니다. 활활 타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타올라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담배에 불을 붙이도록 배려한 것으로 라이터와 같은 것입니다. ISD - 국제전화통화, STD - 인도의 다른 주(State)간의 전화통화, Local - 자신의 지역, 시내 전화 통화
오늘 아침 나가는데 프런트에서 환전을 하느냐고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여행자 수표(TC)도 가능한가를 물었더니 현금만 취급한다고 해서 20불 짜리를 830루피에 환전했습니다.
인도에서 한국으로 국제전화를 거는 요령 - 0082(한국 국가 코드) - 32(인천) - 0을 붙이지 않고 떼어 버리고 32만 누른다. - 504-8978 집의 번호를 그대로 누르면 된다. 즉 0082-32-504-8978과 같이 누르면 통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