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승려의 개척 불교 절 만들기 – 21화
☆ 백인 대중공사를 통한 종단 행정 참여
매일 대구 보리사와 경산 토굴 일승암을 오가는 일상에 묻힌 소납에게 어느날 대외적 활동인 종단 행정 활동에 참여
할 기회가 문득 찾아왔다.
2005년부터 1983년도 단일 수계 도반 모임인 가칭 83선정회의 회장을 수행하면서 비구, 비구니 20여 명과 일본 대
마도, 중국 성도 대족석굴 등을 여행하면서 우의를 다져왔다.
83선정회 도반들 중 선방에서만 25~30년을 수행해 온 도반들이 종단개혁 운동에 앞장서 나갔다. 도반들 모임 회장
인 소납도 도반들 일을 모른체 할 수 없어 대외적 종단 행정 활동으로 2015 ~ 2016년도에 시작한 종단개혁을 위한
백인 대중공사 활동에 제8분과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8분과에는 그 당시 통도사 주지이신 원산 스님, 통도사
율원장 덕문 스님, 현 해인사 주지이신 그 당시 총무원 문화부장 혜일 스님, 청암사 비구니 강원 대표 스님, 은평 포
교원 지원 스님 등 이름있는 종단 대표님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백인 대중공사 장소는 총무원, 석촌 호수쪽 불광사, 공주쪽 조계종 연수원 등에서 한, 두 달에 한 번씩 개최하여 총
무원장 자승스님, 포교원장, 교육원장과 조계사, 강남 봉원사를 비롯한 24개 본사 주지들, 기타 원로, 중진 스님들
그리고 명망 높은 재가 신도 100여 명 이상이 대거 참여하였다.
백인 대중공사의 주제는 종단개혁 방향, 총무원장 직선제, 승려복지, 사찰 재정 공개 등의 종단 현안문제들이었다.
대중공사의 진행은 주제를 몇 개 분과로 나누어서 토론을 거친 후 각 분과장들이 분과의 주제 토론 결과를 요약 발
표하였다
백일 대중공사에서 참신한 결론은 많이 나오지 않았으나, 토론 결과를 사찰 재정 공개, 승려 복지 등에 적용하여 종
단개혁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성과를 거두었다.
소납은 ‘역대 어느 총무원장이 종단개혁을 위해서 사부대중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장을 마련한 적은 없지 않았
는가? 그 점 하나는 인정한다’고 피력하였다.
특히 소납은 백인 대중공사에서 승려들의 노후 복지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승려들간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불행하고 특히 타종교에 비하여 승려들의 노후 복지가 빈약하여 수행에 몰두하
는 많은 승려들의 암울한 노후가 문제 되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백인 대중공사 이후 승려들의 전액 무료 치료 방안, 승려 개인연금 확보 방안, 노후에 머물 수 있는 숙소 확
보 방안, 법랍 20년 이상 된 승려들에 대한 월 보시금 지급 등이 일부 본사 및 문중에서 실천되고 있다. 백인 대중공
사 이후 승려들의 복지가 확대되고, 종단 재정이 일부 투명화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종단개혁 활동에 참여한
보람을 조금이나마 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