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율표 115번 원소 존재 확인
존재 여부가 확실치 않던 주기율표상 115번 원소의 존재가 국제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이 27일 보도했다.
스웨덴 룬드대학 등의 물리학자들은 세계 최강 수준의 중이온 검출 시설인 독일 GSI 헬름홀츠 센터에서 미확인 115번
원소의 원자들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물리학 리뷰 레터스(PRL) 저널에 발표했다.
극도로 무거운 115번 원소의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15’를 의미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따 ‘운운펜티
움’(ununpentium)이라는 임시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115’라는 숫자는 이 원소가 갖고 있는 양성자의 수를 가리킨다.
지금까지 자연에서 발견된 가장 무거운 원소는 95개의 양성자를 가진 우라늄이지만 과학자들은 원자핵에 더 많은
양성자를 보태는 핵융합 반응을 통해 더 무거운 원소들을 만들 수 있다.
과학자들은 점점 더 무거운 원소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안정의 섬'이라는 이론상의 영역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영역은 극도로 무거운 안정된 원소들이 존재하는 주기율표상의 영역으로 이런 원소들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학자들의 상상 밖이다.
지난 2004년에도 러시아 과학자들이 115개의 양성자를 가진 원자를 만들어냈다고 보고한 적이 있지만 관련 기구의
공인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실험은 이를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20개의 양성자를 가진 칼슘 이온을 95개의 양성자를 가진 아메리슘박막에 초고속으로 쏜
뒤 새 원소가 보다 가벼운 원소로 바뀌는 과정에서 일으키는 알파 붕괴를 관찰해 양성자 수를 측정했다.
원자핵들이 충돌할 때 일부는 융합해 115개의 양성자를 가진 수명이 짧은 원자를 만들어낸다.
연구진은 “3주에 걸친 실험 과정에서 115번 원소가 30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순수·응용 물리학 및 화학 분야의 국제기구 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검토를 받아 추가 실험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정이 나오면 새 원소의 발견으로 공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