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2회야. 세월이 참 빠르지?
이제는 그냥 읽는 독서가 아닌 실천의 독서를 해보는 게 어떨까?
이 글을 읽고 느끼는 것을 하루에 하나씩만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
물론 조금 있디가 잊게 될 거야. 왜냐고?
에빙하우스라는 기억을 연구했던 독일의 심리학자가 있어.
그는 여러 가지 실험한 결과 한 번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보다
나눠서 반복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지.
사람의 기억력은 학습을 한 뒤 10분 뒤부터 망각이 시작되거든.
1시간 뒤엔 50%,
하루 뒤에는 70%,
한 달 뒤엔 80%를 망각하게 되지.
그래서 아이들한테 복습을 강조하는 것이야.
기억력은 나이가 들수록 더 쇠퇴해지니까
당연히 우리는 읽은 내용을 자꾸 잊게 될 거야.
그래도 걱정 없는 것은 중국사 연재를 읽다보니
비슷한 의미의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을 느꼈을 거야.
그날 느끼고 실천한 후 까먹으면
그 담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다시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나에게 알맞은 옷을 입은 듯 편한 습관이 되어 있을 거야~~
이건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도 나온 거니까 믿을 만한 증거라니 믿어 ^^*
또 한 가지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지?
사람의 호르몬 중에서는 뭔가 결심을 하면
3일 동안 나와서 결심을 도와주는 호르몬이 있어.
이 호르몬이 있는 동안 나는 그 결심을 실천하게 되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삼일 후 호르몬이 없어지게 되면 결심은 흐지부지~~
그래서 작심삼일이란 말이 생겨나게 된 것이지.
뇌 과학 덕분에 요새는 기업체에서는 작심삼일을 이용해서
목표를 정해 일을 하기도 해.
목표를 정해서 삼일 실행하고 삼일 후 점검해서 다시 목표대로 나아가고 ~~~
그러니 친구들도 중국사를 읽을 때마다 결심하고 지키면 호르몬이 도와 줄 거야......
잊으면? 또 하면 되는 것이지. 뭐~~^^*
그러니 힘내고 지금 당장 시작해 볼 거지?
오늘은 이사와 조고의 대결이 어떻게 될지 봐야겠지?
이사는 여러 차례 글을 적어 조고에게 충고를 하고
호해에게 충언을 했지만 씨알이 먹히지 않았어.
오히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조고가
이사에게 반역죄의 누명을 씌워 버린 거야.
조고는 빠르게 이사를 잡아들인 다음
아무 말도 못하게 입에 재갈을 물리고 갖은 고문을 다했어.
매에는 장사가 없는 법!
참고 참았지만 결국에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아들과 함께 반역을 꾀했다고 자백을 하고 말았어.
참내~~~ 부귀영화를 위해 갖은 짓을 다하던 이사도
결국 그와 비슷한 인간인 조고에게 당하고 만 거지.
이사는 아들과 함께 옥에 갇힌 다음,
아들과 함께 함양시 한복판에서 허리가 잘리는 참형으로 인생을 마감하게 됐어.
당시 진나라에서는 사형에는 반드시 오형이 병행됐어.
오형이란 온몸에 먹물을 들이고,
코를 베고 팔다리를 절단하고,
목을 베어 효수하고, 시체를 소금에 절이는 것이지.
죽인 후에도 시체를 그냥 두지 않겠다는 건데. 참 잔인하지?
정승까지 올라갔던 이사로서는 죽어서도 어처구니없는 일이었겠지?
이사의 허망한 말로에 대해 사마천은
다음과 같은 안타까운 어조로 그의 행적을 비판했어.
“이사는 여러 학문의 취지와 요점을 잘 알면서도
밝은 정치로 임금의 결정을 보완하는데 힘쓰지 않았다.
높은 작위와 녹봉을 받으면서도
윗사람에게는 아부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굴한 해왔으며
백성들에게는 엄격한 명령과 혹독한 형벌로만 일관했다.
또 조고의 사악한 말에 따라 맏아들을 폐하고 작은 아들을 세웠다.
제후들의 마음이 다 떠난 뒤에 나서서 사태를 바로잡으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사람들은 이사가 아주 충성스러웠음에도 극형을 받고 죽었다며 안타까워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아주 다르다.
이사가 제대로 판단했더라면 그 공이 주공과 같은 대열에 설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그릇된 판단을 했다.
지식 없이 열정만 앞세우는 자는 대개 무모하지만
이사처럼 사리판단에 대한 분별력이 없는 지식인은 더 위험하다.”
사마천은 이사의 인생 역정을 이야기하면서
사리판단의 분별없는 지식인이 가져오는 엄청난 위험에 대해서 통찰할 수 있도록 했어.
이사는 자신의 선택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번번이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그릇된 길을 택했어.
하지만 그 또한 결국에는 저잣거리에서 허리를 잘리는 형벌을 받고 말았어.
지식~~~ 과연 왜 필요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옳은 것일까?
이사를 살펴보며 우리가 가진 지식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 보자 ~~^^*
이제 이사가 죽고 조고의 판이 된 진나라를 들여다보자.
멍청한 황제인 호해를 모셔 놓고
자기 마음대로 국정을 농락하고 있는 환관 조고가 다스리는 진나라는 뻔~~하겠지?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
조고가 사슴을 정원에 놓아두고는 호해한테 말 한필 구해왔으니 보시라고 했어.
호해는 그게 사슴이지 말이냐고 물었겠지?
그러자 조고가 신하들을 불러 모았어.
그리곤 정원에 세워 놓은 것이 사슴인지 말인지 물어봤어.
누구도 건드릴 수 없었던 조고의 위세!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이사처럼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눈으로 던졌어.
눈치를 보던 신하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이요!” 이랬어.
조고의 힘이 이렇게나 강해진 것이지.
이 일이 그 유명한 ‘지록위마’야!
조고는 황제에게 아부하면서 사치를 일삼게 했어.
그럼 돈은 어디서 났을까?
당연히 백성들의 주머니를 털었겠지?
강하디 강한 법, 턱없이 많은 세금!
게다가 허구한 날 끌려가는 강제 노역!
이러니 백성들이 어디 살 수가 있었을까?
이제 굶주림에 시달리며 쌓이고 쌓였던 원성이
활화산 같이 폭발할 일만 남은 거지.
시황제가 죽은 다음해인 기원전 209년에
마침내 백성들의 원성이 폭발하기 시작해서 여기저기서 봉기가 일어났어.
가장 대표적인 난이 최초의 농민 봉기라 불리는 진승과 오광의 난이야.
진승과 오광은 원래 옛 초나라 땅이었던 허난(하남) 성 남부의 가난한 농민이었어.
이들은 같은 지방 사람 9백여 명과 함께
북쪽 변방을 수비하라는 명령을 받고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장마로 인해 큰비가 내려 길이 막혀서 더 나아갈 수가 없었어.
그러다보니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날짜를 맞추기가 어려웠어.
당시 진나라 법에는 기일 내에 도착하지 않으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두 허리를 잘라 죽이는 형벌에 처하도록 돼 있었어.
진나라는 법가 사상을 따랐다는 것은 알고 있지?
그러니 어쩌겠어.
억울하게 죽기 싫었던 이들은 어차피 죽을 바에야
사나이로서 큰 뜻을 펼치고 죽자고 의견을 모았어.
이렇게 얼떨결에 일으키게 된 봉기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어.
진승은 국호를 장초라 해 스스로 왕위에 올랐어.
진나라에서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겠지?
그래서 군대를 보냈어.
훈련된 군대와 실전 경험이 없는 농민의 싸움은
보나마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지?
오합지졸에 불과했던 농민 주력군이 진의 장군인 장한에게 패한 후에는
집안싸움으로 번져서 진승, 오광이 부하에게 살해되는 일이 벌어졌어.
반짝하며 뜨겁게 타올랐던 농민 정권은 6개월 만에 허무하게 몰락했지만
진승 · 오광은 시대를 연 선구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어.
우리나라 역사를 배울 때
최충헌의 노비 만적이 외쳤던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더냐!”
라는 말. 이 말의 원조가 바로 이 진승과 오광이었어.
그만큼 이들의 사상은 시대를 앞선 것이었지.
이들의 봉기 이후 전국은 빗발치는 반란의 물결에 휩싸이게 됐어.
다음 주에는 진나라가 망하는 과정에 나타난 두 영웅
유방과 항우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 게.
바로 초한지의 주인공들이지.
정말 박진감 넘치는 대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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