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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나무 싹눈이 기지개를 켠다. 여기 나무는 목마르지 않겠다. 물을 바라만 봐도 침이 솟을 것이기에...
2. 누가 앞이 안보이면 절망이라 했나? 굽은 길 돌아가면, 꽃도 보고 친구도 만나리. 인생 한모퉁이 돌 때 희망은 숨어 있다.
3. 바다 같으면 이곳은 만이다. 땅이 바다로 둘출하면 '곶' 이고 바다가 육지로 쑥 들어오면 '만' 이다.
4. 봄놀이 / 송, 왕령 도성의 아녀자들 봄을 맘껏 즐기고 취하여 층대에 기대고 웃으며 다락에 오르네 펄펄 지는 꽃잎 내 마음이 저리는데 어찌하여 봄날 이 시름 알아주는 이 없는가?
5. 나는 오늘 꽃길을 걸어 간다. 꽃은 나의 배경이다. 원래 배경은 은은해야 한다. 오늘은 배경이 너무 강하다. 아니면, 내가 꽃 보다 돋보이거나? 그럴리는 없다. 진달래 꽃이여, 그대는 사철 나의 배경이 되어 줄 수 없을까? 이 독백에 진달래가 "속삭인다. 속편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진달래 속편은 철쭉! 내가 져도 서러워 말아요. 속편이 계속 배경이 되어 줄 것이어요. 그 다음 철쭉한테 물어 주세요! " 진달래 말솜씨 대단하다. 잘도 빠져 나간다. 걸어 온 길이 다 발자국이 된다면, 오늘 발자국엔 진달래 무늬만 남으리. 저 화사하고 결곡한 꽃송이를 보고 님을 생각하지 않을 자 뉘 있으리.
6. 진달래와 호수! 서로 궁합맞는 음식같다. 오늘 이 그리움은 자신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마음은 시간의 동공이 되어 다음 꽃들을 기다린다.
7. 호수가 전망대. 사람들은 꽃따라 임따라 가고, 난간엔 사람이 없네, 그림인가 보다.
8. 마음 갈 곳 없는 날은 창공을 보라. 하늘은 허공이 아니라 창공이다. 푸르른 창공은 힘을 준다. 발길 갈 곳없는 날은 오륜대 둘레길을 걸어 보라. 무에서 유를 생성하는 기운을 받으리라.
9. ▣ 호수가 사진 / 이재익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면 땅이 흘들릴까?, 물방울이 흔들릴까?
먼저 감동받은 자가 흔들릴 것이다.
-빗방울 : 내가 그렇게 꿈꾸던 지상낙원은 바로 여기구나! -땅 : 수많은 빗방울 중에 나를 사랑해 찾아주는 것은 바로 너였구나!
물방울 중에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과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있을 터이다. 남자를 좋아하는 물방이 이 폼나는 내 모습을 보고 좋하하지 않겠나?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물방울 보답으로 더 멋진 포즈를 취한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나는 호수를 한번 흔들어 보았다.
10. 건너편 작은 산이 뾰족하다. [옛날 유머 하나] 뭐든지 아는 체하는 훈장을 두 아이가 골려 준 이야기. ㅇ 스승님 큰일 났습니다.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 삼각산이 무너졌어요. 내 벌써 그럴 줄 알았다. 산이 너무 뽀족하더라니......사실은 거짓말이었어요. 그러면 그렇지, 바위로 된 산이 무너질 리 있나! ㅇ 스승님, 황소가 쥐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럴 거야 황소는 워낙 힘이 세니까. 스승님 그건 제가 지어낸 말이었어요.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황소 뿔이 쥐구멍에 걸리지 않을 리가 없지.
11. 진달래가 일찍 예쁘게 피는 이유는? 내가 옛날에 땔 나무를 해 봐서 아는 데, 잎이 활짝 피기전까지는 땔나무를 열심히 한다. 잎이 아직 안 핀 봄날엔 잘 드는 낫으로 한창 능률을 올릴때 이다. 이때 진달래가 너무 예쁘서 따먹어도 보고, 나무가 아까워 차마 베지 못한다. 진달래는 그것을 알고 자기 족속을 지키는 쪽으로 진화가 된 꽃이다.(학정의 학설)
12. 꽃덤불에 놀다가니, 사랑의 향기로움과, 이별의 서러움을 알 것도 같다.
13. 내가 궁금한 것은 꽃들도 슬픔을 알까? 울음을 알까? 이다. '저 호수가 마를 날 있을까?' 를 걱정하는 게 낫겠다. 일본에 후지산 근처 호수에 물이 줄어 든다고 공포를 느낀다네요. 화산 폭발이라도 날까 봐서요.
14. 호수 물이 반짝인다고, 눈물도 반짝여야하는 것일까? 꽃이 웃는 다고 새들도 웃어야 하는 것일까? 상쾌한 길을 걷는 다고 배는 고프지 않아야 하는 것일까? 식사하고 갑시다!
15. 물은 정직하다. 그릇따라 담기는 모습을 나타내니, 사람도 제 그릇부터 만들어야 하리라. 자기자신을 담을 그릇을!
16. 상현 마을에서 바라본 오륜대 호수 전경 강물은 영감을 많이 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물 속에다 생각들을 던져두고 갔을까. 그걸 건져야 글이 되고 시가 되는데..그냥 생각한 것을 강물에 꽃 던지듯 던져버리고 간단말이다. 아깝지 않은가?
17. 꽃이 산이 쓰는 글이라면 표음문자인가? 상형문자인가 ? -표음문자라면 꽃을 보고 사랑을 생각하고 느껴라. 세속의 부귀 공명과 행복이 제일이니라. -상형문자라면 꽃을 통해서 산을 보아라. 입산의 유혹같은 것. 네가 가졌다는 것 아무것도 네 것은 아니니라듯.
18. 오늘은 진달래 시간만 흐른다.
19. 배한 척 없으니, 꽃이 피어서라도 꽃돛단배려니 하자.
20. 헤엄쳐 건너서 강건너 산의 진달래 한아름 꺾고 싶다. 굳이 여기, 손쉬운 것은 두고, 손 먼 곳의 꽃을 꺾고 싶은 것이 남자들 심리거든~
21. 아 ,잘 찍었네. 소나무 배경의 색조가 그럴 듯 하다. 하늘 아니고 물이다.
22. 참나무는 굴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등이 있다. 여기 굴참나무가 튼튼히 버티어 준다. '참나무는 진달래가 봄볕을 더 잘 받도록 꽃이 피는 동안에는 잎을 피우지 않는다. 참나무의 배려와 우정이다. 대신 진달래는 더 아름답게 웃어 즐거움을 선사한다' 진달래와 참나무의 우정은 학정의 어떤 시의 모티브이다.
23. 바람은 대나무 숲을 지나 불어야 더욱 굳세고, 바람은 호수 위를 불어 지나야 촉촉히 인정어리다. 바람은 꽃을 지나서 사랑에게로 불어야 향기롭고........
24. 가장 목마른 가지는 어느 것인가. 물가에 가장 가까운 것.
25. 우리가 꽃을 찾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이 자꾸 흐려져 꽃을 보며 두 눈을 씻어야 하지." (박병희, <꽃> 중에서)
26. 사람과 꽃, 서로 바라보며 눈싸움을 하거나, 이 도적놈의 꽃 내마음을 다 뺏어 갔구나! 하고 욕하고 상스런 말을 한적 있을까? 아마 강도, 범법자나, 역적이 그랬을까?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꽃을 보면서 서로 사랑하고, 그 다음 결심을 하였으리. '더 많이 사랑하리라. 더 착한 사람이 되리라. 더 굳센 자신이 되리라' 고.
27. 슬픔과 연민 따위는 똘똘 뭉쳐서 꽃들의 자양분이 되게 할 것이다.
28. 꽃 한송이도 책 한 권의 노릇을 할지니.
29. 강바람 물안개 지나서 피운 꽃들아. 네 장한 모습이 감격스럽구나.
30. 이 물도 낙동강의 물을 끌어 온 것이라네요. 여기 수량만 가지고는 안되죠.
31. 한시 : <선성의 진달래 / 이백> 촉나라에서 두견새 우는 소리 들었건만 선성에서 또 진달래를 보네 새 한번 울고 꽃 한번 필 때마다 창자 한번 끊어지네 삼춘 삼월에 내 고향 삼파 그리워라. (당, 이태백)
* 이백의 고향은 사천성 동부 면주인데 당나라 때 파서군으로 불렸다. 삼파란 파군 파동 파서 라는 한나라 때 행정구역을 말한다. 삼파는 당나라 때 파서군으로 불렸다 촉나라 두견새 두견화 얘기는 길다. 다음에 하자.
32. 산속에서 가장 봄다운 정취는 역시 진달래꽃에서 출발한다.
33. 큰 꽃송이도 모여야 더 화사하다. 우리네 인생도 힘을 합쳐야 모두 잘 살 수 있다.
34. 소나무 그늘에 진달래는 누구를 위해 피었나, 먼산보고 피었지. 꽃은 작아도 산을 웃게 만든다.
35. 꽃 마술!, 화사한 꽃, 어지러운데 보는 이의 마음은 안정되네.
36. 만개하였구나. 활짝 피었구나. 한창이로구나!, 탐스럽구나!
37. 매서운 강바람 참고 오늘을 보이는 도다.
38. 어쨌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좋은 곳, 좋은 꽃, 좋은 봄날의 평화가! 그러나 저러나, 북한 김정은 꽃도 좀 안보나? 제풀에 으르렁대고 있으니, 아직 거기는 진달래 피지 않아서 그런지~
39. 이 자리는 트였다. 세상이 열렸다는 이미지가 들어 온다.
40. 여기가 강이라면, 해오라비는 아직 오지 않았네. 여기가 바다라면, 갈매기 떼지어 나를 것을........ 여기가 무릉도원인게지. 진달래 숲을 이뤄 가는 이의 발길을 붙든다.
41. 수양버들이다. 나무는 좋겠다. 꼿꼿 서도 좋고, 비스듬해도 좋고, 축 늘어져도 좋구나. 세상의 모든 아내들이 남편을 이와 같이 봐주기 바란다.
42. 고려 양류관음상 불화가 느껴진다. 양류엔 관음보살이 깃든다는 불화.
43. 오리나무 꽃이다. 6월 밤꽃, 3월오리나무 꽃은 길고 기품은 떨어진다. 오리나무꽃, 그런대로 봄을 알리는 전령이라는 게 의미다.
44. 생강나무 꽃이다. 김유정의 <동백꽃>이라는 소설에서 동백은 진짜 동백이 아니다, 강원도에서는 이 생강나무를 동백이라고도 한다. 그 소설에는 동백이 노란 꽃으로 나와 생강나무임을 학자들이 밝혀냈다.
45. 제비꽃이다. 보라색 속엔 무슨 의미가 담겼나? 우린 어릴때 가락지꽃이라면서, 소굽놀이 할 때 꽃가락지를 만들었던 꽃이다.
46. 버들에는 늘어진 柳가 있고 뻣뻣한 楊이 있는데, 楊柳가 다 푸르니 봄은 봄인가 보다.
47. 상현마을에서는 마을버스가 있다. 범어사 역까지와 구서동 역까지 두 코스다. 이 마을에서 호수의 반대편 코스로 접어 들어 계속 걸을 수가 있다. 하루에 두쪽 다 걷는 것은 좀 무리다.
48. 상현 마을에 있는 산책로 안내판
49. 이렇게 좋은날,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이 벌써 그리워 진다.
50. ▣ 오륜대 호수 / 이재익
땅을 처음 적셨던 물방울과 꽃을 처음 적셨던 물방울이 함께 오륜대 호수에 모여 얘기를 나눈다.
땅을 적셨던 것은 다시 꽃을 젹셔보기를 소망하고, 꽃을 적셨던 것은 사람의 입을 적셔야겠다고 벼른다.
명장 정수장으로 들어가는 그들의 소망은 이루어질 듯하다.
술은 태어나면서 소망을 가진다. 사람의 뱃속을 젹셔 보기를! 우리는 술의 소망을 들어주기로 한다.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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