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36전대 전술항공통제반 (TACP)

[호호야]

 우리는 특별하다<20>
공군36전대 전술항공통제반 (TACP)
“조종사의 눈을 통해 지상을 본다”

 공군36전대 전술항공통제반(TACP) JTAC 요원 채광현(왼쪽) 중위와
 ROMAD 요원 이희승(오른쪽) 하사가 지상목표를 살피며 항공기를 유도하고 있다.
TACP는 근접항공지원작전 임무수행의 최전방 작전기구로 항공기의 최종공격 통제권을 갖고 있다.

 TACP 요원들이 항공기 유도에 앞서
작전지역 지도와 휴대용 컴퓨터 등을 이용한 목표 지점 분석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TACP : “That's your target make attack.” (공격표적을 잡아라.)
   Pilot   : “Tally. #1 in hot.” (표적식별. 공격준비 완료.)
   TACP : “Cleared hot.” (공격 승인)

전술항공통제반(TACP : Tactical Air Control Party)의 승인과 동시에 A-10 지상공격기가 쏟아낸 불벼락이 적 지상군을 덮쳤다. 심각한 타격을 입고 혼란에 빠진 적에게 우리 육군의 지상작전이 이어졌다. TACP 요원들이 항공기 유도에 앞서 작전지역 지도와 휴대용 컴퓨터 등을 이용한 목표 지점 분석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공군36전대 전술항공통제반(TACP) 요원들은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영화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을 예로 들었다. 공군연락장교(ALO) 이세용 대위는 “괴물체와 교전을 벌이던 미군이 무전으로 좌표를 안내하자, AC-130 건십이 날아와 목표에 포탄을 퍼붓는 장면이 있다”며 “이와 같이 항공기의 정확한 공격을 유도해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작전을 펼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TACP는 근접항공지원작전 임무수행의 최전방 작전기구로, 항공지원작전본부(ASOC)의 지휘통제 하에 지상군과 항공지원계획 협조, 공군사항 조언, 표적지역에서 공격기에 대한 통제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임무 특성상 지상군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기에 육군부대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폭탄의 비'를 부르는 사나이

1개 TACP팀은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1명과 전술항공통제장비 운용요원(ROMAD) 1명, 그리고 GRC-206 TACP 작전차량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육군 피지원부대의 긴급 항공 요청을 접수하면, ASOC의 지휘에 따라 임무통제 계획을 수립하고 항공기 유도에 적합한 장소로 출동한다.

　TACP 임무수행 시범을 보인 JTAC 채광현 중위와 ROMAD 이희승 하사는 “작전지역에 도착하면 먼저 신속하게 위장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TACP팀은 항공기를 목표물까지 정확히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전선에서 가까운 개방된 고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근접항공지원은 전투의 국면을 전환시킬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유도하는 TACP팀이 적에게 공격당하지 않도록 확실히 은폐 및 엄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위장을 마친 이들이 작전지역을 분석하면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아군의 안전’이다. 먼저 공격을 진행할 항공기를 위협하는 적의 대공화망 위치를 확인하고, 항공기 진입 직전에 육군 측에 ‘적 방공 제압사격’을 요청하는 것도 이들의 임무. 또 TACP 요원들은 항공기가 타격할 지점과 우리 지상군의 이격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며, 폭격으로 인해 아군까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상황을 분석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종사에게 전달한다.

　채 중위는 “물론 이동이 통제되거나 위급 시에는 지휘소에서 좌표를 알려주며 항공기를 통제할 수도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좌표는 대략적인 것이다. 정확한 타격을 위해 우리는 ‘조종사의 눈’으로 지상을 바라보며 항공기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JTAC 요원들은 조종사의 조종감각 유지와 고공에서 잘 보이는 지형지물을 기억하기 위한 비행훈련을 분기마다 1회씩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이것이 육군을 지원할 항공기를 유도하는 TACP 임무를 반드시 공군이 수행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또 JTAC 요원들은 대개 공군연락장교(ALO)의 임무도 맡고 있다. 이들은 육군이 공군전력을 필요로 할 때, 전황에 따른 효과적인 항공기 화력의 분석과 신속하게 작전지역으로 출동할 수 있는 항공기의 현황 등을 지상군 지휘관에게 조언한다.

또 폭격 외에도 항공 정찰감시와 공수작전 등 다양한 항공 전력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상군의 항공지원계획 수립을 돕는다. 이에 대해 ALO 이세용 대위는 “우리는 육군과 접촉하는 공군의 대표”라며 “공군에 대한 지식과 육군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가교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공군과 육군 합동성 강화의 선봉

　한편 ROMAD 요원들은 각종 통신장비와 이를 탑재한 차량을 운용·유지·관리하고, 출동했을 때는 JTAC 요원들이 항공기 유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육군이 시시각각 전해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전달한다.

　작전차량 GRC-206은 지상군 부대와 ASOC, 그리고 항공기의 조종사와 직접 교신할 수 있는 다양한 무선통신장비들을 탑재해 고가일 뿐만 아니라 상당한 무게가 나간다.

ROMAD 이희승 하사는 “ROMAD의 주특기는 통신이지만,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험로를 달리는 자동차 랠리 레이서 수준의 운전 실력도 겸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ROMAD 요원은 부사관과 일반병 중에 선발하며, 전술항공통신대대에 배속돼 통신교육과 운전교육, 공지합동작전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최근에는 공지합동작전능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해 영어실력이 출중한 ROMAD 요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뒤, 합격자들을 최종공격통제부사관(ETAC)으로 양성하고 있다.

　공군이지만 1인이 연간 혹한기 훈련을 3회, KCTC 훈련을 3회씩 나갈 때도 있어 육군보다 야전 경험이 더 풍부하다는 전술항공통제반 요원들. 이들은 모두 “공군과 육군 합동성 강화를 통한 전투력 증대의 선봉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용어 해설

*TACP (전술항공통제반) : 근접항공지원작전을 위해 지상군과 협조 및 항공기유도를 실시하는
                                          최전방 작전기구

*JTAC (합동최종공격통제관) : 근접항공지원작전 시 현장에 출동, 항공기에 공격목표를 지정하고
                                                최종공격을 통제

*ROMAD (전술항공통제장비운용요원) : TACP 작전 차량과 무전기 등 장비의 운용 및 
                                                              유지 관리로 최상의 전비태세 유지 임무

*ALO (공군연락장교) : 공지합동작전에서 공군전력 운용에 관해 지상군 지휘관에게 조언하고
                                    지원계획 등 수립

*ASOC (항공지원작전본부) : 근접항공지원작전을 수행하는 핵심부서로 지·해상군 지원 작전을
                                             위한 정보교환, 계획 수립, 지휘 통제를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