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프랭크 로이드
출연: 찰스 로튼(Capt. 월리엄 브라이), 클락 케이블 (Lt . 플레처 크리스티안), 프랑코트 톤(러저 바이암)
{머리말(Foreword). 1787년 12월, 포츠머스 항(Portsmouth Harbour)에 정박 중이던 바운티 호(Bounty)는 미지의 항로를 따라 타히티(Tahiti) 섬으로 출항 직전이었다. 바운티 호의 임무는 노예들에게 줄 값싼 식량인 빵나무(Breadfruit Trees)를 구해서 서인도 제도에 옮겨 심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상 반란 때문에 배도 빵나무도 서인도 제도에 도착하지 못했다. 반란은 18세기의 엄격한 해양법 때문에 일어났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반란은 해군 장교와 선원들 사이의 존중에 기초한 새로운 규율을 만들어냈으며 영국의 해군력을 강력하게 유지시켰다.}
1787년 영국 포츠머스. 유럽 식량경제를 뒤 바꿔 놓을 지도 모르는 경제 작물인 빵나무의 종자나무를 가져오기위해 영국 포프머드 항구에서 바운티호가 역사적인 출범을 한다. 빌리이 선장 이하 부선장 크리스찬 및 80명의 선원들은 지구의 반을 돌아야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출발하자마자 치즈 절도 사건이 일어나고, 선장의 부탁으로 선장의 집에 갖다준 밀즈라는 선원이 죄를 뒤집어쓰게 되나 곤란해진 선장의 억지에 의해 상관 모독죄로 밀즈에게 채찍 24대의 체벌이 가해지게 된다.
항상 독재적인 권위로 선원들을 다스리는 발리이 선장은 선원들에게 두려움 외에도 반항심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빌리이 선장은 부하들을 다스리는 일에서 크리스찬과 부딪치게 된다. 마침내 킹조지 섬에 닿게 되고 항해의 목적인 빵나무 종자를 채취하는 동안 무단 이탈한 선원을 체벌하여 가둔다. 이에 불만 느낀 선원들과 크리스찬은 선상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크리스찬은 선장을 죽이려는 선원들을 만류하고 일주일분의 식량과 나침판 지도 등을 주어 구명정에 태워 망망대해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바운티호는 타이티섬으로 항로를 돌리는데.
1787년 영국 해군에서 실제로 있었던 반란사건을 소재로 한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해양 영화. 찰스 로튼의 블라이 선장은 오늘날까지도 악역의 표본으로 꼽히고 있으며, 크리스챤 부선장의 게이블과 반란에 가담했다가 영국으로 돌아가 군사재판을 받는 역의 프란초트 톤(Franchot Tone)이 모두 명연을 보여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꽉짜인 연출과 빈틈없는 스토리 전개로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걸작으로 꼽는데에 이견이 없다. 한 영화에서 3명이 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 1962년에 루이스 마일스턴 감독, 마론 브란도(크리스챤), 트레버 하워드(블라이), 리차드 해리스 등을 주연으로 재영화화되었으나, 더 큰 스케일의 컬러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날에는 훨씬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84년에는 원작과 다른 새로운 인물 해석에 따라 멜 깁슨과 안소니 홉킨스 주연으로 다시 영화화되었다.
바운티호는 영국 해군의 함선으로서, 타히티섬에 있는 빵나무(열매가 빵과 비슷한 모양과 맛을 가지고 있다)를 아메리카로 가져가는 임무를 맡았었다. 그 목적은 노예들에게 공급해줄 값싼 식량으로서의 재배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선장 블라이(Bleigh)는 원리원칙밖에 모르는 냉혈한으로, 부하들을 비인간적으로 내몰며 오로지 임무완수를 위해서 선원들의 희생을 강요하였다. 이에 반발한 선원들은 부선장 플레처 크리스챤(Fletcher Christian)을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켜서 블라이와 일부 그를 추종하는 선원들을 작은 보트에 태워 내쫓아버리고, 남태평양의 외진 섬 피트케언에 정착했다. 지금도 이 섬에는 그들과 원주민 여인들 사이의 후손이 살고 있다고 한다. 블라이 일행은 수천마일을 흘러가서 서인도제도 근해에서 기적적으로 구출되었다.
식량이 적다고 불평하는 선원들과
그들을 달래는 클라크 게이블
블라이 선장(찰스 로튼, 가운데)이 사악한 선장으로 선원들의 반목을 산 반면
크리스챤부선장(클라크 게이블, 오늘쪽)은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선원들의 신뢰한다.
반란을 일으키는 선원들
바운티호의 반란
원제 : Mutiny on the Bounty
1935년 미국영화
제 8회 아카데미 작품상수상
감독 : 프랭크 로이드
출연 : 찰스 로튼, 클라크 게이블, 프랑코트 톤
바운티호의 반란 사건은 1787년에 실제로 일어난 영국 해군의 반란사건입니다.
가혹한 해군 선장인 블라이의 횡포에 반항하여 부선장이었던 크리스챤이 일으킨
선상반란 사건으로 영국 해군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유명한 사건이죠.
이 사건은 여러번 영화화 되었으며 그중 1935년 찰스 로튼(블라이 선장)과
클라크 게이블(크리스챤)이 주연한 작품이 가장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후
마론 브란도와 트레버 하워드 주연으로 62년에 만들어졌고, 1984년 멜 깁슨과
안소니 퍼킨스 주연으로도 영화화 되었습니다. 이 3편의 영화가 가장 유명하죠.
특히 1935년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영화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명의 주연배우가 모두 남우주연상 후보에 동시에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어느날 밤의 생긴일 등으로 유명한 클라크 게이블은 게리 쿠퍼,
로버트 테일러, 캐리 그랜트 등과 함께 30년대 부터 헐리웃을 대표하는 인기배우였음에도
바운티호의 반란에는 블라이 선장역의 찰스 로튼의 이름이 메인 타이틀시 더 왼편에
등장할 정도로 이 영화는 찰스 로튼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1930년대 작품으로는 보기 드문 2시간 12분의 대작으로 제작비도 상당히 들었으며,
특히 선과악의 대결구도의 클라크 게이블과 찰스 로튼의 영화 내내의 대립은
굉장히 치열하게 흘러가면서 두 명배우들의 불꽃튀는 양보없는 대결이었습니다.
(결과는 영화속에서도 영화 외적으로도 무승부였죠)
영화의 진행은 빠릅니다. 영화시작하고 배가 출항하는 장면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죠.
이후 악질적인 블라이선장이 등장하고, 그가 자행하는 선원들에 대한 다양한 학대와
광기어린 폭군같은 행위는 간결하고도 여러차례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에 맞서는 크리스챤
부선장의 '선역'역시 부각되죠. 그리고 다소 나약한듯 하지만 정의롭고 합리적인 젊은 해군
바이암이 그 중간지대에 있죠.(프랑코트 톤 이라는 이 배우도 이 연기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릅니다)
타히티섬에 도착하기까지의 전반부는 이러한 선장의 횡포에 대한 이야기고, 타이티섬에서의
평화는 반란을 일으키기 직전의 폭풍전야를 암시하며 긴장감을 더해 주고, 이 가운데
클라크 게이블과 타이티처녀의 사랑도 양념처럼 펼쳐집니다.
이후 반란이 펼쳐지고 영화는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죠. 과연 두 라이벌인 블라이 선장과
크리스챤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실제 역사에서 블라이 선장은 수천마일을 작은 배로 항해한끝에 극적으로 구조되어 선장으로
복귀하였고, 반란으로 배를 빼앗은 크리스챤의 운명은 기록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만 남태평양의
피트케언이라는 섬에서 반란을 했던 선원이 발견되었고, 아마도 크리스챤의 후손이 그 섬에
지금까지 살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될 뿐이죠.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클라크 게이블이 그 트레이드 마크 같은 콧수염을 달지 않고
'생얼'로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클라크 게이블의 영화중 콧수염없는 '생얼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굉장히 젊고, 미남시절의 영화로 용감하고 정의로운 부선장역을 잘 해내죠.
반면, '악역전문배우'로 분류될 수 있는 찰스 로튼은 '헨리 8세의 사생활'이나 '살로메'에서
보여준 악역을 훨씬 능가하는 정말로 사악한 악마같은 선장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냅니다.
(그는 젊었을 때도 여전히 뚱뚱하더군요.)
이 영화는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한 '미국해군반란'의 가상드라마였던 '케인호의 반란'과 많이
흡사합니다. 하지만 케인호의 반란에서 보여준 험프리 보가트의 횡포는 여기서 보여준
찰스 로튼의 횡포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에 불과하죠.
바운티호의 출항은 낙원같은 섬인 '타히티'섬에서의 '빵나무'의 종자를 가져와서 새로운 식량을
도입하려는 영국군의 목적이었는데 이 출항이 반란으로 실패한 이후 빵나무 수입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뭏든 비인간적인 학대에 반항하여 영국의 가족을 영원히 만나지
못하고 앞날이 불분명한 '영원한 항해의 길'을 택한 반란시도는 그만큼 인권과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겨주기도 하죠.
어느날 밤에 생긴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함께 클라크 게이블의 30년대 3대 대표작이고,
영국함대의 이야기인 만큼 영국출신감독인 프랭크 로이드, 그리고 영국의 대표적인 배우인
찰스 로튼이 미국의 간판배우 클라크 게이블과 공연한 작품이었죠.
18세기에 벌어진 유명한 선상반란실화를 영화화하여 더욱 흥미로왔던 영화는 30년대의
소중한 고전으로, 또한 영국군함역사의 소중한 자료로서(물론 픽션도 많이 들어 있겠지만)
가치가 길이 남아있을 영화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