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翠齋記(원문)
我東野祭之法祖述家禮蓋祭墓則有齋尙矣齊戒居宿不可無室器皿饌品不可無藏典司守直不可無所齋之干係又如是也南州之金珀山周道峰卽許氏三代仙塋之地山趾舊有齋歲久而墟世孫東範君與其族億與穳氏洎東春廣其謀重築舊址榜曰晩翠夫晩翠者取范魯公詩語也仍竊念敬庵先生自肇基以沒世襲官冕爲東方聞族如參奉公之學行薦除菊圃公之行誼儒術主簿公之禰岡門高足匪但謂斯文宿匠毋愧爲乃家中祖及其沒后占壤一麓上下類如當日戶庭之內趨走承惟亦美事也觀其山川形勢儲精毓秀平章峙其後琵琶繞其前文川橫鋪鏡涵玉流風水之絪縕煙雲之葱蒨自成一局乃知天地慳秘以爲賢人妥靈之地也且子姓之環山而居者禁護綢密楸松之盛遍于邱原至爲坊名大者爲棟樑小者如椽其蒼乎鬱然尙帶四百年前氣色人之見之者咸以許氏譬松夫松者百木之長千枝萬柯繆藹盤蓋後彫於歲寒閱歷其萬然則許氏之爲一方巨姓蕃延子孫綿延香火者此可想也雖然木有所養而後根葉茂人有所養而後忠孝明養木之道莫先於斧斤之不侵養人之道亦莫先於祖先之不忘此許氏所以不懈於守護益勵其蒸嘗山無童濯之患墓有羹墻之寓制度排置雖一柱一礎一間一架惟務精緻以爲永遠其圖者此今日齋扁之以晩翠爲署者也顧祥鎬之衰白膚識何敢傭一言於晩翠之義而特以喬木敬世家之舊積蔭卜餘慶之長玆因鷰賀之日聊貢柏○之忱以是爲之記
歲屠維大淵獻淸明節日眞城李祥鎬謹記
晩翠齋記(현토)
我東野祭之法은 祖述家禮하니 蓋祭墓則有齋尙矣라 齊戒居宿에 不可無室이요 器皿饌品에 不可無藏이요 典司守直에 不可無所하니 齋之干係는 又如是也라 南州之金珀山周道峰은 卽許氏三代仙塋之地하니 山趾에 舊有齋나 歲久而墟하여 世孫東範君이 與其族億與穳氏로 洎東春으로 廣其謀하여 重築舊址榜하니 曰晩翠라 夫晩翠者는 取范魯公詩語也라 仍竊念敬庵先生하면 自肇基以沒로 世襲官冕하여 爲東方聞族하니 如參奉公之學行薦除와 菊圃公之行誼儒術과 主簿公之禰岡門高足은 匪但謂斯文宿匠이요 毋愧爲乃家中祖하니 及其沒后로 占壤一麓하여 上下類하니 如當日戶庭之內에 趨走承惟하니 亦美事也라 觀其山川形勢하면 儲精毓秀하여 平章峙其後하고 琵琶繞其前하며 文川이 橫鋪鏡涵玉流하여 風水之絪縕과 煙雲之葱蒨은 自成一局하니 乃知天地慳秘하여 以爲賢人妥靈之地也하고 且子姓之環山而居者는 禁護綢密하여 楸松之盛이 遍于邱原하니 至爲坊名大者는 爲棟樑이요 小者는 如椽하여 其蒼乎鬱然은 尙帶四百年前氣色이니 人之見之者는 咸以許氏로 譬松이라 夫松者는 百木之長이니 千枝萬柯가 繆藹盤蓋요 後彫於歲寒하니 閱歷其萬이라 然則許氏之爲一方巨姓하여 蕃延子孫하여 綿延香火者를 此에 可想也라 雖然이나 木有所養而後에 根葉茂하고 人有所養而後에 忠孝明하니 養木之道는 莫先於斧斤之不侵이요 養人之道는 亦莫先於祖先之不忘하니 此許氏所以不懈於守護하니 益勵其蒸嘗하여 山無童濯之患이요 墓有羹墻之寓리니 制度排置에 雖一柱一礎一間一架이나 惟務精緻하여 以爲永遠其圖者가 此今日齋扁之를 以晩翠爲署者也라 顧祥鎬之衰白膚識하면 何敢傭一言於晩翠之義리오마는 而特以喬木敬世家之舊와 積蔭卜餘慶之長으로 玆因鷰賀之日에 聊貢柏○之忱하노니 以是爲之記하노라
歲屠維大淵獻 淸明節 日에 眞城 李祥鎬가 謹記라
晩翠齋韻 幷小序(현토)
齋는 乃我十一代祖遯齋公以上의 三世墓閣也라 歲久而墟하여 每展看에 深痛憂惕이러니 戊戌冬에 召一門老少하여 協議重建하니 僉曰諾이라 肆胥宇於松扉古址하여 閱五朔에 訖工이라 而同舊扁之하니 曰晩翠라 見諾에 感하여 構拙句以寓景仰之忱云爾라
積世經營屋數間에
澂衷敢計力艱難을
琶岑西峙影簷靚이요
文水東瀦映檻漫을
先祖徽謨遺蔭遠이요
晩翠追慕寸誠丹을
聊知景仰今如古하여
只願千秋體魄安을
胄孫인 東範이 謹稿라
만취재 기문(국역)
우리나라의 야제(野祭)를 지내는 법은 가례(家禮)을 본받는데(祖述), 대체적으로 묘소에 제사를 드리게 되면 재실(齋)을 둠은 오래되었다. (조상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재계(齋戒)를 하고 잠을 잠에 집이 없을 수 없고 그릇을(갈무리하고)음식을 장만함에 갈무리할(곳)이 없을 수 없으며 전사(典司)와 숙직을 섬에(守直) (거처할)곳이 없을 수 없으니, 재실이(묘사를 지내는 것과)관계됨이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남쪽 고을의 금박산 주도봉은 곧 허씨 3대 선영이 있는 땅인데, 산기슭에 옛 재실이 있었지만 세월이 오래되어 폐허가 되어, 주손(世孫) 동범군이 그 일족인 억과 찬씨와 같이 봄으로부터 널리(재실을 수리하는 일에 대하여)모색을 하여 옛 (재실)터 곁에 다시(재실을)지어 이름하기를 만취(晩翠)라 하였다.
대저 만취란 범 노공(范魯公)의 시 귀의 말이다. (이로)인하여 그윽이 경암선생을 생각해보면 일찍이(이곳에)터를 잡고 돌아가신 뒤로부터 (큰)벼슬아치가 세습하여 우리나라의 빼어난 겨레가 되었으니, (예를 들면)참봉공의 학행(學行)으로 천거되고 벼슬을 받으심과(薦除)국포공의 행의(行誼)와 유술(儒術)과 주부공이 예강문의 고족(高足)(과 같은 경우로 이는)단지 사문(斯文)의 숙장(宿匠)으로 말 할뿐만 아니라 집안의 중시조(中祖)로서도 부끄러울 것이 없었으니, (주부공이)돌아가신 뒤로 산기슭의 한 곳을 차지하여 아래위로 무리지어(묘소가 자리 잡아) 마치 당시 한 집안의 안에 계실 때 추창하여 뛰어다니고 어른의 말씀을 받들고 부르면 대답하는 것과(趨走承惟) 같아(보이니 이)또한 아름다운 일이다.
(재실이)있는 산과 개울의 형세를 살펴보면, (산천의)정밀한 기운이 모여서 빼어남을 길러 평장산은 (재실의)뒤로 우뚝하고 비파산은 그 앞을 빙 두르며 문천이 포경(鋪鏡)을 비껴 옥류(玉流)를 적시니, 풍수(風水)의 인온(絪縕)과 연기와 구름(煙雲)의 푸르고 선명함은 저절로 하나의 국내(局內)를 이루어, 이에 하늘과 땅이 아끼고 감추어 어진 사람과 영혼을 평안하게 해 주는 땅 인줄을 알겠으며, 또한 자손들이 산을 빙 둘러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재실과 선산을)촘촘히 둘러싸서 가래나무와 소나무(楸松)가 무성한 것이 언덕에 두루 하여, 동네의 이름이 큰 것은 동량(棟樑)으로 하고 작은 것은 서까래와 같아 그 푸르고 울창함은 오히려 400년 전의 기색(氣色)을 둘렀으니,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서 모두들 허씨를 소나무에다 비유를 하는 것이다.
대저 소나무는 모든 나무들의 으뜸이라 천만의 나뭇가지들이 얽혀 무성하여 반석을 덮으며 추운 계절에도 시들지 않으므로 그 숱한 세월을 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허씨는 한 지방의 거대한 성씨가 되어 자손들이 번창하여 끊이지 않고 (조상들의 묘소에)향불을 드릴 것임을 가히 상상 할 수 있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나무란 기름이 있은 뒤에라야 뿌리와 잎이 무성하며 사람은 기름이 있은 뒤에라야 충성과 효도가 밝혀지는 것이니, 나무를 기르는 방법에는 도끼와 낫이 침범치 않음보다 우선함이 없고 사람을 기르는 방법 또한 선조들을 잊지 않음보다 우선함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허씨가 (묘소와 재실을)지키고 보호함에 게으르지 않아야 할 까닭인 것이니 더욱 더 (묘소의)제사에 힘써야만이 산은 민둥산이 될 걱정이 없고 묘소는 (조상들을)사모하는 붙임이 있는 것이리니, 제도(制度)를 배치함에 비록 하나의 기둥 하나의 주춧돌 (방)한 칸 하나의 횃대라도 오직 정교하고 치밀함(精緻)에 힘씀으로써 그것을 도모함에 영원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오늘 재실의 편액 하기를 만취로 하는 이유인 것이다.
나(祥鎬)를 돌아보면 나이는 많고 아는 것은 없어 어찌 감히 만취의 뜻에 말씀을 드리겠으리오만, 그러나 특별히 교목(喬木)을 공경함은 세가(世家)의 오램이요 쌓인 (조상의)은혜를 점침은 여경(餘慶)의 오램이라는 것으로 (재실을 완공하여 모두가)축하 드리는 날에 작은 정성을 바친다 말할 뿐이다.
기해 청명절 일에 진성 이상호가 삼가 기록하고
정유 서기2017년 6월 29일 나주후인 정재진(丁再鎭)이 풀다.
만취재 운-작은 서문을 아우름(국역)
재실은 나의 11대조이신 돈재공 이상 3세의 묘각(墓閣)이다. 세월이 오래되어 폐허가 되어 매년 (묘소에 제수를)드리고 살펴봄에 깊이 애통해하고 근심하고 두려워 하였더니, 무술년 겨울 일문(一門)의 노소(老少)들을 불러 (재실을)중건하기로 협의하니 모두들 좋다 하신다. 이에 송비(松扉)의 옛 터에다 재실을 짓는데 다섯 달이 지나 공사가 완료되었다. 그리하여 옛 편액과 같이 만취라 하고, (재실이)준공됨을 보고 (마음에)느껴 못난 구절을 엮어 크게 우러러는 정성을 붙인다 말할 뿐이다.
여러 세대를 경영한 집 몇 칸에
맑은 정성으로 감히 헤아리니 힘은 듭니다
비파산의 서쪽 언덕에는 처마 그림자 조용하고
문수의 동쪽 웅덩이엔 난간 비춤이 질펀하다
선조님의 아름다운 계책 은혜 남김은 멀고
만취의 추모함은 작은 정성 붉도다
애오라지 큰 우러름 지금이 옛과 같음 알겠으니
다만 천추토록 몸과 혼백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주손 동범이 삼가 짓고
2017년 6월 30일 나주후인 정재진(丁再鎭)이 글을 판독하고 풀어쓰다
[출처] 만취재 기문-하양허씨|작성자 영천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