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서울대 전형안이 모습을 드러낸 이후 주요대학들 역시 전형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연쇄적으로 대입 틀에 대한 변혁이 시작됐다. 서울대가 대체로 수시 학생부 정시 수능이라는 교육부의 2015 2016 대입 확정안의 충실한 이행을 토대로 던진 새로운 카드들이 대입판을 연쇄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 2015 서울대 전형안이 확정, 발표된 이후 주요 대학들 역시 내년도 전형안을 내놓으면서 2015학년도 대학입시 틀은 논술전형 비중 축소, 정시 확대,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우선선발 폐지, 특기자전형의 축소 등으로 정리되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 DB
교육부의 수시 학생부 정시 수능의 정신을 토대로 2015 서울대 전형안이 대입판을 뒤흔들 후폭풍의 요소는 의대 교차지원, 대학별 고사(논술 구술)폐지, 정시확대, 정시지원군 가군 이동의 4가지로 압축된다. 연고대 등 주요 대학들이 실익을 따져가며 서울대 전형안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아야 할 차례. 여기에 또다른 숙제는 수시 4가지 정시 2가지 전형으로 대응책을 짜야한다는 점이다. 전형을 여러 개 운영할 수 없다는 원칙 때문에 15일까지 입력키로 돼있던 대교협 대입전형 기본계획 입력을 앞두고 주요대학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결국 서울대 전형안이 틀을 뒤흔든 상황은 주요대학들이 다시 대응책을 짜야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2015 대입 전형안은 전체적으로 일정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따져보면 주요 대학들의 대응책은 대체로 몇 가지 방향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융합정신을 받아들이면서 외고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서울대의 묘수인 의대 교차지원 수용, 논술 축소 부분 만큼 수시 학생부종합과 정시의 확대, 정시에서 최상위권 서울대와 맞부딪치지 않는 정시 모집군 이동, 정부에서 축소를 지시했던 특기자전형의 조정, 수능 등급으로 갈랐던 우선선발의 폐지 등 6가지 정도이다. 6가지 정도의 흐름이 주요대학들의 2015전형안을 보는 관전포인트가 되는 셈이다.
<논술의 인원과 비중의 축소>
서울대가 논술과 구술을 폐지하면서 주요대들은 수시 일반전형의 기본틀이었던 논술을 축소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당장 이날 2015 전형안을 발표한 고려대는 수시 모집에서 수시 일반전형(논술) 선발인원을 89명 정도 축소했다. 2014학년 1366명 보다 축소된 1277명을 선발하는 수시 일반전형에서 전형요소인 논술의 반영비중을 70%에서 45%로 줄였다. 연세대도 역시 '2015 전형계획'을 발표하면서 논술시험을 치르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을 10% 줄인 750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서강대도 수시 전형 가운데 최다 인원을 선발했던 논술 전형의 모집인원을 15% 축소하고 정시 모집 인원을 10%가량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시 인원 확대>
논술 위주의 수시 일반전형이 축소됨에 따라 수능 위주의 정시는 대체로 확대 됐다. 이날 전형계획을 공개한 대학들의 수시 정시 비율을 보면 고려대가 70대 30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부분 대학들이 정시를 소폭 확대했다. 이화여대가 60대 40(2014학년 64대 36). 동국대가 51대 49(2014학년 59대 41). 건국대가 53대 47 (2014학년 60대 40)수준으로 조정했다. 여전히 수시가 많은 상태지만 정시가 소폭으로 확대된 셈이다. 여전히 75%수준인 서울대 수시체제가 보여주듯 대학들이 수시의 선점효과를 당장 버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
논술 위주의 수시 일반전형이 축소된 일부는 수시의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넘어갔다. 고려대는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비율은 34.6%(2014학년 24.4%)로 늘렸고 이대도 학생부 중심 전형을 850명(종전 570명)으로 확대했다. 동국대도 학생부위주I(313명), 학생부위주II(595명)로 나눠 종전 213명, 488명에 비해 학생부 중심 전형을 늘렸다. 건국대 역시 학생부 종합전형(기존 입학사정관전형)의 모집인원을 올해 705명(21%)에서 내년 853명(25.7%)으로 4.7%포인트 확대했다.
연세대는 기존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분리하면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신설했다.
<우선선발의 폐지>
수시의 최저등급과 함께 가장 문제가 됐던 수능 등급 위주의 우선선발은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 연고대를 비롯 대부분 대학들이 엄청나게 높은 수능점수로 자격을 제한했던 수시와 정시의 우선선발을 대부분 폐지했다.
<특기자전형의 축소>
고대는 당장 특기자 전형 선발인원도 축소했다. 국제인재전형의 선발인원이 축소되었고(인문계 일부 모집단위 및 자연계 모집단위는 미선발), OKU 미래인재전형은 폐지됐다. 건국대 역시 영어 등 어학특기자를 대상으로 하던 국제화전형을 폐지했다.
반면 연세대는 특기자전형을 늘리는 선택을 했다. 폐지와 축소의 움직임 가운데 연대만 유일하게 특기자(국제 계열) 모집인원을 종전 313명에서 393명으로 확대했다. 교육부의 2015학년 대입확정안에 맞서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의대의 교차지원에 대한 대응>
서울대의 의대 인문계열 허용에 대해 대학들은 두가지 방향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 방식을 수용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당장 고대는 의대의 교차지원을 불허하는 대신 융합전형 신설을 택했다. 축소되는 특기자전형의 일부를 융합전형으로 흡수했다. 고대는 자연계(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 응시자의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을 허용한 대신 인문계(국어B 수학A 영어 사회탐구) 응시자의 자연계 모집단위 지원은 불허했다. 신설한 융합인재전형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1단계 서류, 2단계는 서류평가(70)와 면접 성적(30)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연대역시 특기자(국제 계열) 모집인원을 종전 313명에서 393명으로 확대하면서 융복합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이화여대는 서울대의 선례에 따라 2015학년 정시부터 의예과에서 문과생도 선발한다.
출처-[베리타스 알파=유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