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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頭大幹記
댓재~피재(삼수령)~화방재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6)
구름이 노닐고 바람이 사는 곳
백두대간 그 길 위
한 사람이 걸어갑니다.
그 뒤를...
또 한 사람이 따라 걸어갑니다.
그 길 위에는
다시 구름이 노닐고 바람이 다녀가며
누군가 다녀간 흔적은 없고
그저 고요함만이 머뭅니다.
언젠가 그 길을 다녀간
어렴풋한 기억만이 제게는 남아
‘아~ 그때 그랬었지~‘
‘그거면 됐지~’
빙긋^^ 한 번 웃음 지어지면...
저는 충분할 거 같습니다.
아~ 저 하늘, 저 구름 좋다.
음~ 가을 바람 참 시원~하다.
<지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백산국립공원 가을 산불조심기간 출입통제
11월15일(금)~12월 15일(일)까지라
방장님께서 한 구간 바꿔서 진행하자고 하셨습니다.
앞서 걷는 자는, 준비하는 자는
그렇게 더 멀리 앞을 내다봅니다.
그 마음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번 백두대간 다섯 번째 걸음이지만,
6구간 진행합니다.
12월 첫째 주 5구간
‘삽당령~백봉령~청옥,두타산~댓재’ 진행 예정이구요.
이번 6구간 백두대간 남진
댓재~피재(삼수령)~두문동재(싸리재)~만항재~화방재(어평재)까지
실거리 47km
<지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 금강산권, 설악산권, 오대산권~
(그리고 다음 진행 예정인 두타산)
드디어 두문동재(싸리재)를 지나며
함백산으로 태백산권 진입입니다.
백두대간의 중앙에 우뚝 솟은 민족의 영산
태백(太白)이라는 단어에서 풍겨오는 억겹의 지난한 내음~
단군과 단종의 자취며
한 노거사가 누더기에 삼태기 들고
어디선가 아직도 돌아다닐 것 같은 곳.
남한에서 1,500고지 이상 십여 개의 산봉우리 중
태백산 장군봉과 함백산이 당당히 들어 있습니다.
한라산(1,950m)-지리산 천왕봉(1,915m)-
지리산 반야봉(1,732m)-설악산(1,708m)-
덕유산 향적봉(1,614m)-계방산(1,577m)-
함백산(1,573m)-태백산 장군봉(1,567m)-
오대산 비로봉(1,563m)-가리왕산 상봉(1,561m)-
가리봉(1,519m,강원 인제)-남덕유산(1,507m)
예로부터 뭇사람들의 우러름을 독차지하며
한강, 낙동강, 삼척오십천 세 물줄기가 태동하는 곳.
<좌부터> 저구요. 미주님, 이번길에 처음 만난 태양님, 방장님
백두대간 댓재~ 멋진 인증석이네요.
찍사는 지맥님께서 자처^^
방장님 머리 날리는거 보이시죠? ㅎㅎㅎ
춥다고 언능 찍고 가자고 난리 난리~
난리라도 활활 피워 그 열기로 서 있어야 할 만큼
엄청나게 춥습니다.
대구에서부터 태양님 빠방으로,
지맥님 운전해주셔서 댓재까지.
한숨도 고르지 않고 도착하니
밤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원래 도착 예정 12시 잡고 있었는데
덕분에 1시간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찬바람~
읔~ 대관령 새벽 바람은 바람측에도 못끼겠네요.
곱-곱-곱-절 이상은 대단한 듯 합니다.
여기가 바람통로인지 '헉'소리 저절로 터져나오며
차에서 억지로 발 내리며 하차.
전에 샌드위치 맛있었다고 했더니
지맥님 또 잊지않고 챙겨주셨네요.
근데 진짜 맛있어요.
크기는 작은데 부드럽고 입에서 꿀떡 넘어가는게...
쩝쩝... 빨리 먹고 싶습니다.
미주님도 직접 볶아온 땅콩이며
간식거리 마음 가득 담아 챙겨주셨고^^
이분들 마음은 강원도에서 동해로 바로 흘러드는
맑은 물을 그대로 닮은 듯^^
그냥 다~ 퍼 줍니다.
싹~ 다 퍼 줍니다.
날이 너무 추우니
인증 한 번 잠깐 하기도 버거울 정도.
얼른 두 세 컷 찍고는...
이 착한 분들 보내드려야지
감기드실라~
방장님과 저도 빨리 움직여야하는데
신발 끈 묶고 장갑끼고 그러는 시간도..
제 준비하는 거 지켜보며
벌써 들머리 입구에 서 계신 방장님
"아직도 멀었나??"
"가요가. 다 됐어요."
"자~ 고고~. 출발요~"
방장님과 같이 걸어보신 분들 아시죠?
방장님 꾸물거릴 시간 절대 안주시는 거.
쉬지 않고 걷는 에너자이저
그냥 바로바로 움직여야 합니다.
처음 시작부터 그렇게 눈칫밥 먹으며 갑니다.
추워서 덜덜덜 손이 잘 안움직이는 걸 어째요.
온 몸이 후덜덜... 꽁꽁...
이번 산행 어찌할까 싶은 불길한 마음 안고 산 속으로 입성.
올 들어 가장 쎈 바람~
여기 댓재에서 만나며 갑니다.
산 위는 더 추우려나?
우짜지
댓재 들머리 올라가며
방장님 아는 분들 흔적 살피고.
산에 들면 방장님 등로 걸어가며
늘 시그널 살피는 일.
아는 분들 시그널 떨어져 있으면
적당한 곳 찾아 다시 매달고,
엄하게 매달린 시그널 있으면
빼서 다시 적당한 곳에 묶는 수고 아끼지 않으십니다.
어쩜 방장님이 백두대간 다시 네 번째 진행하시는 이유
백두대간 그 길이 안녕한지
살피려는 의도도 있는 듯^^
꼭 산과 들의 정찰꾼 같으십니다.
이 땅 위 대간길 걷는 사람들 발길 염려하는
아버지 마음 같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그런 마음 아시려나??
저는 옆에 걸으며 보니까...ㅎㅎ
두타산 산자락에 속하는 댓재는
영동과 영서를 잇는 고갯길로
삼척에서 정선, 평창, 원주를 거쳐 서울까지 잇는 길목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슬픔과 기쁨이...
바로 이곳에 잠들어 있겠지요.
댓재 초입부터 조릿대 보이나요?
이곳이 조릿대가 많아
죽령(竹嶺), 죽치(竹峙)라 불렸었는데
이를 순우리말로 ‘댓재’ 라
그래서 댓재가 되었다나~~
초반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길
걸으면 걸을수록 대략 방장님과 사이가...
점점 ~ 더 멀어져 갑니다~
방장님도 앞으로 가고
저도 앞으로 가는데...
우찌된 일인지...
ㅠㅠ
방장님은
오르막이고 평지고 내리막이고
걷는 속도가 일정~
사람이라면 원래~
오르막 오를땐 속도 당연히 줄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사람이 뭐 저러노?
열심히 코앞 렌턴 빛 땅만 보며 걸어가다
길이 안보여 고개 들어보니
어라??
등로는 어디가고
그냥 산 사면을 나무 헤치며 걸어가고 있었네요.
길 어딨노? 어둠속 두리번~
"방장님??"
저 멀리 위 불빛이 반짝~
방장님 소리 지릅니다.
"왼쪽으로~"
달빛과 별빛, 방장님 렌턴빛 이 세 빛이
나를 이 어둠속에서 지켜주며
앞으로 나아가게 해줍니다.
제가 이래요.
멀쩡한 길 놔두고.
제 전문 분야가 알바, 알바 처자~
왼쪽으로 조금 가자~
위에 사진 보이시죠?
저렇게나 등로가 잘 되어 있는데
이 편한 길 두고 딴데서 나뭇가지 헤치며 걷고 있었으니...
쯧쯧~
"방장님, 잠깐.. 같이가요. 같이가~"
숲으로 들어와 걷기 시작하니
댓재의 매서운 바람은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않고.
아~ 어머니 품에 안긴 것처럼 등로 참 편안하다~
그런 이야기 나누며
앞뒤로 방장님과 걸어갑니다.
작은 오르막, 평지, 작은 내리막.
등로길 좋습니다.
댓재부터 걷기 시작해 첫 산봉우리와의 만남
황장산(黃腸山· 1077m)입니다.
지금이 보름 이틀 전, 상현달이 차오르며~
등(燈)을 훤~하게 밝힌 듯~
달님이 길 안내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근데 걷는 내내 달이 거의 머리 위 앞쪽에 있어서
왜 자꾸 앞쪽에 있는지 궁금~
상현달은 해가진 뒤,
남쪽 하늘에 높이 뜨고요.
실은 정오에 떠서 자정이 되면 서쪽으로 지고
중간인 초저녁에는 남쪽 중간에 뜬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
찾아보고 나니 이해가 빠박~ 됩니다.
우리가 대간 남진하고 있으니 남쪽과 서쪽 사이에서
계속 보이던 게 맞는거였네요. 오오~
큰재 향해 발길 옮기며...
왼쪽 사면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낙동정맥 백병산에서 발원하는 파란물의 삼척오십천
이번 구간 걸음하는 왼쪽 어느 물방울 하나도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아요.
모두 삼척오십천으로 퐁당~
연어의 꿈이 삼척항부터 거슬러 거슬러~
삼척 온 땅을 오롯히 적셔주는
방장님의 후기 말씀을 빌리자면 '삼척의 강'
그래서 이름도 삼척오십천.
이번 걷게 될 구간 중 삼수령의 세 물줄기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나머지 하나인 물줄기가 바로 이 삼척오십천에 합류~
방장님 후기 보고 꼭 가보고 싶었던...
구사리 탄광 지역 때문인지
물빛이 이온음료처럼 신비로웠던 그 삼척오십천.
우리나라에 이런 물이 흐르고 있다는게 신통하죠?
내년 가을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방장님 추진 부탁드려요. 플~리즈~~
이곳에 있다는 물고기도 내 눈으로 보고 싶고,
정철의 관동팔경 남한 구간 중
유일하게 삼척 시내쪽에 있어서
동해안길 걸으며 근접할 수 없었던 죽서루.
다른 곳들은 해안가에 있는데...
얼마나 그 모습이 수려하면
깊숙한 내륙에 있었음에도 관동팔경에 포함되었을꼬.
청자빛 물길 흐르는 죽서루도 꼭 한 번 보고 싶고.
사실 죽서루 말 나오자
빼어난 미인이나 만났던 듯
으뜸이라고 칭찬일색이었던 방장님.
직접 보면 어떨지 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준경묘 갈림길이 나오고...
방장님 발길이 잠시 멈칫~
준경묘가 태조 이성계의 5대조 할배인
이양무 장군의 묘라며...
걸어가며 설명해 주십니다.
위 사진 3컷은 작년 10월 찍어놓았던
우리 똑똑이 '전국구님 작품' 되시겠습니다.
방장님 삼척오십천 강행할 때
전국구님 지원와서 일부구간 같이 걸음해주며
잠시 시간 내서 준경묘 들렀다가
사진 담아놓으셨던 것.
제 후기 쓰는데 필요할 줄 어찌 알고
이렇게 챙겨놔 주셨을꼬^ ^
제가 딱 원하는 스타일로
참말 잘 찍어주셨어요.
전국구님 많이많이 이쁘십니다.
고마워용~
인터넷 암만 찾아봐도
이렇게 맘에 드는 사진컷 없었거든요.
백우금관(百牛金冠) 전설이란~
목조 이안사가 삼척에 살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묏자리를 찾고 있던 중 한 도승이 길을 멈추고
"참 좋은 땅이로다. 길지로구나."
"5대손 안에 왕이 태어날 명당이라~
반드시 소 일백마리를 잡아 제사를 지내야 하고
관은 금으로 만든 것을 써야 한다."
가난한 살림에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소 일백마리를 흰 소 한마리로 대신하고
금관은 황금색 귀리짚으로 대신하여
흰 소는 제물로, 귀리집으로 관을 싸서 장사 지내게 됩니다.
이 묘가 바로 준경묘로 전주이씨 시조묘~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고
훈민정음으로 처음 써서 만든 용비어천가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내용 잠시 보면~
어쩐지 많이 익숙하죠^^
여기서 해동 육룡이란...
목조(穆祖), 익조(翼祖), 도조(度祖), 환조(桓祖), 태조(太祖), 태종(太宗)
세종의 6대조 할배까지를 말하며,
첫번째 용인 목조가 하늘의 계시를 받아 얻었던
묏자리에 아버지 묘(준경묘)를 썼고요,
준경묘 진응수(眞應水)
진응수는 명당의 용세가 왕성해
혈(땅의 생기가 뭉친곳)을 맺고 남아
기운이 지상으로 분출되는 샘물로
진응수가 있으면 큰 부자나 높은 벼슬이 나오는 진혈대지~
이 물을 마시면
그 기를 받아 자손이 번성하는 영천(靈泉)이라는데...
우리 전국구님
분명 한꼬뿌~ 하셨겠지라^^
두루두루 집안 번창하이소~
이성계의 조선 왕조 건국의 정당성을 찬양했던 용비어천가.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아니 그쳐
내가 되어 바다에 가노니...
그 샘이 깊은 물이 바로 진응수요
삼척오십천에 합류
꼬불꼬불 용트림하듯 치고
북동쪽으로 오르며 동해바다에 가노니~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그렇게 태동하며 시작됨이라.
아~ 재밌다.
걷는 것도 걷는 거지만
우리 나라 역사와 함께 하니 너무 좋습니다.
발로 하는 살아있는 진짜 공부
댓재에서 큰재까지 편안하게 낙엽 깔린 산길 따라~
방장님이 알려주는
외국 이름의 어려운 별자리들
저는 진짜 잘 모르겠어요.
ㅠㅠ
몇 시간 걷다보면 위치가 바뀌고
전에 걷다가 이번에 걸으면
또 모르겠고...
방장님은 걷는 내내
별 헤는 밤의 소년처럼^^
별자리를 눈으로 짚어가며
산줄기를 살피듯
물줄기를 살피듯
그렇게 별자리를 살핍니다.
저는 이번 걸음에서는
시리우스 하나만 알고 가자~
그러며 제대로 보며 갑니다.
시리우스는 큰개자리고요.
별자리 중 크기도 커서 눈에도 쏘옥~
목이며 발까지~ 이어지는 별자리.
해리포터 영화의 시리우스가 검은 큰개.
이렇게 기억하니 이해하기 쉽네요.
해리포터 영화 볼때도 시리우스 알았었더라면
더 재밌게 즐겼을 듯.
뭐든 아는 만큼 보고 느끼겠죠.
시.리.우.스
밤하늘의 눈 앞에 펼쳐지는 빛들 중 가장 밝은 별
북극성이 2등성,
시리우스는 더 밝은 1등성 되시겠습니다.
달보며, 별자리 찾아가며 걷는
백두대간 밤길~ 낭만과 멋이 있습니다.
방장님은 좋겠습니다.
산길이며 물길~ 하늘길까지 빠삭~하니
어디에 툭~ 하고 떨어져도 아무 걱정없을 듯.
귀내미마을을 지납니다.
태백시 삼수동 고랭지 배추며 나물 등 체험 마을로
이곳도 수확은 이미 끝났고.
사진 속 밭 보시면.. 이상한 점 없으세요?
밭에 돌이 많아요.
이곳 분들이 게을러서 그런거 절대 아니구요.
고지대라..
돌을 치우지 않고 놔둠으로
흙의 유실을 막아주고
낮에 뜨거운 열기가 돌에 남아
깊은 밤까지 땅을 뎁혀준다고 합니다.
이 사실도 방장님이 직접 발품 팔며
동네 할매들께 물어봐서 알게된 사실
제게 걸으며 들려주신 겁니다.
그러니 너무 앞만 보며 달리지 말고 살펴보고
동네 사람들 있으면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며 가시길 바래요.
지난번 고루포기산 아래
안반데기마을과는 사뭇 다른 이곳
물인심이 바로 사람인심이라~
물이 맑은 곳은 사람들 마음도 따라 맑습니다.
대관령 인근 (도암호 ㅠㅠ) 썩은 물
송천의 인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배추 한 포기 남김없이 깨끗하게 갈아엎어진 고랭지밭
태백의 맑은 정기를 품은
귀네미 마을 고랭지 밭에는
수확이 끝났지만
곳곳에 남겨진 배추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짐승들의 굶주린 배를 채우기에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게 밭 살피며 걷는데
저 멀리 멧선생 한 녀석이 밭에서~
오호라~ 달밤에 100미터 달리기라도 하시나??
무슨 소린가 나서 보니
그렇게 뛰놀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 사는 분들 인심은
꼭 만나보지 않더라도 짐작이 되어집니다.
방긋~
고랭지채소 사먹는다면
저는 대관령쪽보다는 이쪽 태백의 채소를 사먹을겝니다.
환선굴에서 자암재까지 갈림 급경사 등로길이 이어지고~
우리는 덕항산, 구부시령 방향으로 가야죠.
자암재는 태백 하사미동 사람들이
삼척 사람들과 왕래하던 고개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약5억 3천만년 전 생성되었다는 석회암 동굴
유명한데, 저는 이나이 먹도록 아직 못가봤네요.
ㅎㅎ 앞으로 가볼 기회 오겠죠.
왼쪽으로 까마득한 낭떠러지.
이 밤길 졸면 절대절대 안됩니다.
방장님 앞서 걷다가는
돌덩이 두어 개 시간차 두고 대굴대굴 굴려보는데...
멈추질않고 구르고 또 굴러갑니다.
니 어디까지 가노??
경사가 많이~ 아주 많이 심해요.
아찔합니다. 절대~ 조심하이소.
환선굴 갈림길에서 환선봉
(幻 변할 환 / 仙 신선 선)
이곳은 대이리 마을 산이구요.
옛날, 촛대바위 근처에 폭포와 소가 있었더랬죠.
아리따운 어느 여인이 나타나 목욕을 하곤 했다고 합니다.
목욕을 자주해서 예쁜건지
예쁜 사람이라 목욕을 자주하는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
마을 사람들이 쫓아가자~~
뭐 볼라꼬 쫓아갔을꼬~
지금의 환선굴 부근에서
천둥 번개와 함께 커다란 바위가 쏟아져 나왔고
여인은 그렇게 자취를 감추었다고.
사람들은 그 뒤,
이 여인을 선녀가 환생했다 하였고
바위가 쏟아져 나온 곳을
환선굴이라 이름 지어
제를 올리고 평안을 기원했다 합니다.
그래서 환선.
이 여인이 사라지고 난 뒤
촛대바위 근처 폭포는 물이 마르고,
환선굴에서는 물이 넘쳐나와 선녀폭포를 이루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여기서 잠깐..
삼천리라는 말 어디서 나온줄 아세요??
우리나라는 삼천리금수강산이라~
남쪽 땅끝인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1천리
서울에서 함경도 온성까지 2천리
합이 3천리(그래서 삼천리) ~
육당 최남선 선생이 지은
지리, 역사, 풍속 등
조선에 대한 상식을 알리기 위해 문답형식으로 쓰여진
‘조선상식문답’에서 처음 언급되었다지요.
최남선
그 이름 석자는 어쩐지 마음이 쪼매 아프네요.
독립운동가에서 후엔 변절자로...
ㅠㅠ
왼쪽 등로 옆에
이렇게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된 곳도 있고요.
그래도 위험하죠.
바로 아래가 낭떠러지라...
졸음이 싹~ 가시는 백두대간 구간
이 구간을 걸으며
동고서저(東高西低)지형에 대해서도 저절로 생각되어지고~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죠.
우리나라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으니
물길은 서해로 대부분 흐르며 평야가 발달하고.
한강으로, 서해로 흘러들죠.
우리나라는 지형의 70%이상이 산지로
동쪽 줄기를 따라 높은 산들이 분포하며
일정한 높이에 평탄한 지형~
그래서 대관령 주위 목장과 고랭지 농업이 발달.
대관령 꼭대기에서 직선거리로
서울은 200km, 동해는 20km라고 하니
10대 2
경사 비율 짐작 되시죠??
이곳 걸음하며 종종 '낭떠러지'
이 네 글자와 만나게 됩니다.
낭 떠 러 지
밤길은 더 섬뜩하니까~
까딱 졸다가는 바로 골로 갈수 있음 명심하이소.
저 낭떠러지 아래 환선굴로 이어지는
꼬불꼬불 가로등 밝힌 길
멀리서 이렇게 내려다 보니~
잠시지만 어? 예쁘네 ^^
덕항산(德項山)
산 속은 어머니 품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등로~
환선굴이 있는 산이며, 덕항산 이 일대가 대이동굴지대
대이리군립공원내에 있습니다.
이 산에서 흐르는 계곡물 또한
삼척오십천으로 동해바다 품에 고이 안기고~
이곳에서부터 흘러 내리는 물이 깨끗하니
산도 착합니다.
동해쪽으로는 어둠뿐이지만...
동해안길 걸었던 구간이 짐작되어지며~
궁촌항~장호항까지 레일바이크 타고
씽씽 바람을 가르며 달리던 곳
이곳 산에서도 한번 씽씽 달려볼까요?
ㅋㅋ
안됩니다. 추워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달리기~
무거운 거 드는건데...
지금 그 두 개를 다 하고 있어요.
왜냐면... 걷는게 좋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거죠.
구부시령에 오르니, 바람이 꽤 거칩니다.
사진 속 시그널 춤추는 것좀 보세요.
구부시령(九夫侍嶺)
태백의 하사미에서 삼척 도계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한내리 땅에 서방이 아홉이었던 아낙
누구는 서방이 하나도 없는디...
ㅠㅠ
그렇다고 부럽지는 않구요.
암튼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있었으니...
남편만 얻으면 죽었다네요.
혹시, 그 여인
구부시령의 구미호???
구부시령 팻말 글씨가
'구부~시러~엉~'
꼭 아홉 서방시러~ 그러는 듯
이름이 그리 읽혀지네요.
저는 딱 한 놈만 좋아할랍니다.
딱 한 놈^^
고놈 참... 언놈인지 좋겠다.
ㅋㅋ
등로가 편하니 걸어가며
지맥님이 챙겨주신 샌드위치 하나씩 먹으며 가구요.
또 먹어도 역시 굿~
지맥님 산길에서 먹으면 더 캡~짱~이네요.
날 밝기 전,
바람 고요히 잠든 구부시령 안내판 있는
안부 한쪽에 자리 깔고 앉아
방장님표 도시락 두둥~
밖으로 나옵니다.
다~ 먹고 사는 일인데~ 먹고 가야죠.
덕분에 쉬었다 가니 저는 너무너무 좋습니다.
우와~ 하얀 쌀밥이다.
방장님 최고.
전에 써놨었던 글..
제가 쓴 글 중에 제가 쫌 좋아라~하는 글입니다.
잠시 공유~ ㅎㅎㅎ
아침에 일어나서 주방에 가니
엄마가 아침을 준비하며
밥공기, 국공기가 따뜻해지라고
뜨순 물에 퐁당 담궈놓으셨더라구요.
그 따뜻해진 공기에 밥이 새하얗게 담기는 모습을 보며^^
엄마의 마음이 이렇구나.
전에는 내가 이걸 몰랐구나.
저는 그 이후 아침 밥을 보면 일출처럼 느껴졌구요.
그 마음 담긴 따뜻함을 그때 글로 담아놨었지요.
아직 이곳은 어둡지만
방장님이 저의 마음에,
그리고 뱃 속에
또다른 일출을 반짝 뜨게 해주네요.
먹는것만으로도 좋아요.
따뜻해요.
푯대봉, 건의령 가는
한내리 백두대간 등로 능선
꾸물꾸물~
붉은 기운이 기지개 켜기 시작하고
좀 전에 먹었던 아침밥 같이
든든한 붉은 일출이 시작되려나봐요~
일단 먹고보자.
일단 뜨고보자.
렌턴은 배낭속으로 낮잠 자게 들여 보냅니다.
낙엽 푹푹 쌓인 산길 따라 조심조심~
푯대봉 가는 등로길의 잘린 나무들...
왜 이렇게 벌목이 되어 있을까요?
아~ 산불때문이었구나.
탄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등로 바닥은 얼어 있어서
밟으면 과자 씹듯 살살 부서지는 소리~
햇님 덕에 등로 바닥의 서리와 얼음도
곧 있으면 잠에서 깨어나겠지요.
낙동정맥의 백병산을 보며~
다시 발걸음 옮깁니다.
좌측의 육백산이며...
방장님이 하나씩 짚어주며 갑니다.
육백산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고랭지밭이 있는 매봉산풍력발전단지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산과 산을 잇는 듯 전선철탑이며
풍력발전시설까지
또 이다음에는 산으로 인간문명의 뭐가 들어올지...
아직 노오란~ 가을 내음이 산위에 머물고~
평평한 구릉지대를 지나
북쪽으로 살짝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푯대봉
평창군 마하리에 있는 산으로
골지천(한강) 물줄기를 조망할 수 있는 산~
정상에서 조망은 나무들 땜에...
ㅠㅠ
인근에 잠시 배낭 내려놓고 그리 다녀옵니다.
등로의 낙엽 위에 내려앉은 서리
이곳에 특히 많네요.
건의령 가는 산길 등로
산불로 인해 잘려진 나무들.
한쪽에 쌓여있고
이제 하나씩 조심스럽게 얼굴 내미는 연한 아기 나무들
니들 몇 살이고??
조금 더 걷다 보니...
이쪽은 피해가 없었는지
키 큰 소나무가 그래도 꽤 빼곡합니다.
살아남은 것에 같이 다행이다~ 안도하며
올려다 봅니다.
아래쪽으로는 잔가지 없이 위로 쭉쭉~
하늘 향해 크고 있는 여기 나무들
방장님과 나무들 살펴보며
이야기 하며 갑니다.
이 나무들은 스스로 때가 되면
나뭇잎 미련없이 떨구듯~
가지도 보내는 걸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가지치기 하는 듯 보이는
이 나무들 보며
삶에 대한 결연한 의지마저 느껴집니다.
살아야한다.
햇빛을 받아야 클 수 있다.
건의령을 지나며...
삼척으로 유배 왔던
고려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이
근덕 궁촌에서 살해되자
고려 충신들이 이 건의령 고개를 넘으며
고갯마루에 관복과 관모를 걸어놓고
다시는 벼슬길에 나서지 않겠다 결의
이 고개를 넘어
태백산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 전해집니다.
관모를 뜻하는 건(巾)과 의복을 뜻하는 의(衣)
그래서 건의령
해안길 걸으며 궁촌 레일바이크 타기 전,
근덕면 궁촌마을에서 들렀던 공양왕릉
마을 이름도 임금이 계신 곳이라는 데서 유래됐었지요.
공양왕도 유배올 때 이 길을 통해 오셨을까?
그렇다면 이 고개를 넘으며 얼마나 참담했을지...
어쨌든 이 건의령 고개는
고려의 마지막 통곡의 눈물이 서린 곳이네요.
그래서 이 부근에 서리가 많이 내리나?
한이 많아서...
고려의 500여년이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집니다.
롯데주류에서 착한 일 하고 계시네요.
삼척 산불피해 복구 나무심기 캠페인을
재작년부터 진행 중...
이 산을 지키는 멋지고 늠름한 소나무가 되거라.
그 마음이 예뻐서 쓰다듬어 주고 갑니다.
가끔씩 점심에 사무실 근처 대전 천변을 걷는데...
그곳에 몇 년 전까지 이름표 달린 나무가 한 그루 있었더랬습니다.
천변이 범람해 다른 크고 튼튼한 나무들은 다 쓸려가도
그 나무만은 살아있더라구요.
누군가 붙여놓은 이름표 꿋꿋히 달고.
그래서 그 곳 지날때마다 보며
대견했었는데.
어느날 보니 이름표가 없어져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누군가 떼버린걸까?
그래도 이젠 제법 혼자서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제가 지나가며 한 번씩 눈도 마주쳐주고
인사도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들어가 자라는
나무는 쉬이 죽지 않겠지요.
암요. 그럴겁니다.
이제는 산불도 이 나무들
감히 다치게 하지 못할거라 믿어요.
사람도 마찮가지겠지요^^
누군가 옆에서 내내 지켜봐준다고 생각하면
함부로 살 수 없고
없던 용기도 샘솟고~
누군가를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지켜봐주고 있다는 것
늘 잊지 마세요.
알겠죠??
그래서 장거리 갈때는
맘 맞는 길동무 하나는 꼭 필요한 듯~
든든하잖아요.
아무리 미미해도 서로에게 힘이 되잖아요.
재작년부터 심어지고 있는 소나무들이
몇 년 지나면 이렇게 크겠지요.
그래서 이 산의 주인이 되어
힘없는 작은 녀석들을 돌봐주고
산을 지켜주기를 바래봅니다.
방장님이 힘없는 느림보 팽달이 저 데꼬 곰되어
쑥과 마늘 하나씩 삼키듯
백두대간 한 발씩 옮기고 계시는데~
쫌만 더 쑥과 마늘 드시며 참으시소.
그러다보면 저도 조금씩 크겠죠.
방장님만큼은 아니더라도...
쑥쑥~
돌이 좀 보이는 곳도 지나고...
여기 이름이 돌밭마을, 돌밭골이라네요.
산죽길이며 낙엽길 등로 지나...
임도길로~ 피재(삼수령) 향해 갑니다.
삼척 오십천 물줄기가 여기 아래 보일텐데...
지도 살피며 확인하고 계시는 중이시구요.
손에서 휴대폰 떨어질 때가 없어요.
찾아보고 또 찾아보며 걸음하는 방장님.
그러니 눈이 침침하고
추워도 장갑을 못끼고...그러시죠.
저도 아래 살피며 물 보이나?? 두리번~
삼수령탑과 삼수정
오십천, 한강, 낙동강의 분수령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삼해(三海)인 동해/서해/남해로 물길이 갈리는 곳
한반도의 등마루인 이곳 삼수령에 내려온 빗물 가족은
아빠는 남쪽 낙동강으로
엄마는 북쪽 한강으로
아들은 동쪽 오십천으로
헤어지게 되었다고...
빗물의 운명을 적어 놓고 있는 삼수령
이 가족이 돌고 돌아 먼 바다에서 만나면
할 얘기들 엄청 많을 듯.
지금쯤 만나긴 만났으려나?
예전 시절이 어수선 할 때
삼척지방 사람들이 난리를 피해
이 재를 넘어 피난 온 고개라 하여
삼수령의 또다른 이름
피재라고도 불리고 있답니다.
백두대간 길이
동해쪽 해안과 나란히 내려가다가는
이곳 삼수령에서 매봉산, 태백방향으로 길을 과감하게 틉니다.
우양 우(右)~ 하듯~
삼수령 점방 가게에서 라면 먹고,
음료 보충해서 나오니...
오오.... 저건 뭐지???
풍력발전기 날개 셋 중에 하나.
저걸 저렇게 차로 옮기네요.
방장님 교통정리중인 관계자에게 다가가...
저 무게가 얼마고 길이가 얼마인지 물어보셨었나 봅니다.
길이는 10미터가 넘고, 자그만치 8톤이래요.
그 무게가 짐작이 가질 않고.
나중에 날머리 택시 안에서 방장님께
8톤이면 어느정도 되는거냐고
이해하기 쉽게 얘기해달라고 했더니...
운전석 옆에 앉은 방장님
제 물음에 대답은 안하시고는
기사님께 '이 택시가 1톤쯤 나가나요?' 그러십니다.
아아~ 택시 8대.
우리 운전면허 딸 때 1종 1톤 트럭??
그 차 8대를 납작하게 만들어서 트럭에 싣고 가는거네요.
날개 싣고 운행중인 트럭이 굴곡길에서
각도가 맞지 않아... 고전 중입니다.
앞으로도 못가고.. 후진도 못하고...
우리는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으니,
먼저 실례~~
매봉산으로 오르는 등로 입구쪽
문 옆으로 살짝~
여기 외에도 공사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가파르지 않은 오름길
자작나무가 보기 좋게 열맞춘 모습에...
그냥 지나가려다가 발길 멈추고~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갈림길
이곳에서는 그래도 다른 곳보다 좀더 머물다 갑니다.
대단히 중요한 곳이라는 느낌적인 느낌~
정맥길 안걸어본 저로서는
잘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해봐야죵~
나무 때문에 잘 보이진 않지만 지나온 길이며
낙동정맥 방향 조망~
낙동강이 어디쯤에서 흘러 어떻게 이어져갈지
방장님 말씀따라 그려보며...
<인터넷에서 그림 받아서 색칠 공부좀 했습니다.>
낙동정맥(洛東正脈)은
동해와 11자로 뻗어 내리는
강원도 태백 구봉산에서 부산 다대포 몰운대에 이르는 산줄기.
지도를 이렇게 봐야
아~ 이렇게 낙동정맥이 뻗어 있구나
이해가 됩니다.
백두대간 왼쪽에 위치하는 산줄기로
그 커다란 (우)백두대간과 (좌)낙동정맥 산줄기 사이에서
낙동강이 태어나
안동, 상주, 구미, 대구, 창녕, 양산, 김해 땅을 유람하며
남해 품에 안깁니다.
백두대간 큰 줄기와 낙동정맥, 낙남정맥이
남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이 물길을
호위하듯 감싸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사랑받고 있는듯 느껴지는 낙동강
그런데 왜 그렇게 역사의 테두리 안에서
많은 시련을 겪어야만 했는지...
지금 트럭 위에서 뒷짐지고 어험~ 하며
올라오고 있는 풍력발전 날개 하나
저 꼭대기 제일 큰 곳에 설치될건가 봅니다.
몸통만 덩그러니 서 있네요.
언제쯤 당도하려나 날개 세 녀석들 기다리며.
저 녀석이 다른 녀석들보다 쫌 많이 크네요.
저 녀석 제대로 조립되면
이곳의 대장 될 듯.
이곳 배추들도 제 집 떠나
어느 녀석은 누구네 냉장고 속에 들어 앉았을테고
시장 창고 한쪽 구석에 쌓여 있는 녀석들도 있겠지요.
사람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길은 아닌 듯 하고
사람 들어오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나무 울타리 옆에
사람 발길이 끊이지 않으니 그냥 그대로 길이 된 듯...
팔이고 다리고~ 걷다보면
잔 풀에 마구마구 긁힙니다.
요즘 떠오르고 있다는 친환경에너지 풍력발전
저 밭 너머 발전기는 바람에 천천히 운동중인데...
앞에 보이는 언덕 위 발전기는 전원이 안들어온건지
차렷~자세로 뻣뻣하게들 서 있습니다.
전원 리모콘 있다면 눌러보고 싶네요^^
제대로 돌아가는지...
매봉산고랭지밭 옆을 지나고 있습니다.
낙동강 최장 발원지는 매봉산 남쪽 계곡
한강의 최장 발원지는 금대봉 북쪽 계곡
삼척오십천 최장 발원지는 백병산 동쪽 계곡
방장님 후기 속 참고
대간길 걷다보니 방장님 그동안 써 놓은 후기 찾아보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백두대간기며 강행 후기들
참 요긴하게 보고 있네요.
자료로써 가치있는 방장님 후기들
좋은 자료 남겨주심에 감사드려보며~
다음에 걷게될 속리산 삼파수도
발로 공부 하게 되겠지요^^
걷다보니 자꾸 자꾸 궁금한게 생겨나고
찾아보게 되니 나름 많이많이 좋습니다.
걸어온 길... 큰재 너머
뒤로 보이는 청옥산과 두타산
제겐 아직 미지의 산이라
그 산세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되는 곳
바로 다음번 백두대간 길에 만나게 되겠지요.
차는 통행 금지 구역인 길 따라 올라
매봉산 향해 숲으로 드니
여기도 등로 정비중인지 공사가 한창~
그래도 걷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등로 요로코롬 발편한 돌 계단~
매봉 정상 갈림길에 배낭 잠시 내려두고
다녀옵니다.
산봉우리마다 두툼한 옷을 입은 듯
따뜻해 보이구요.
곳곳에 노란나무 무리들이
너무~ 예쁘네요.
샛노란 물감 툭툭 찍어 바른 듯
확 트인 조망이 마냥 좋아서 오래오래 보고 싶어집니다.
방장님 제 맘도 몰라주고는
가자며 휘리릭~
이미 이동중 빠름빠름~
사진 좌측부터 탑이 보이는 함백산,
옆으로 (중)함백산, 은대봉(상함백),
보이는 도로는 두문동재로 이어지고,
금대봉까지~
오른쪽 능선 타고, 비단봉부터 가야해요~
산세는 나름 편안해 보이죠^^
앞면 뒷면이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한쪽은 매봉산
한쪽은 천의봉
배낭 내려놓고 왔더니 좋아요.
등 한 번 작게 기지개 켜는 중
ㅋㅋ
나 대간하는 여자야~
방장님 그렇게 글 달았던데...
맞습니다.
저 대간하는 대간한 처잡니다~
대간 다~ 하고 나면
저도 쪼매 우쭐해도 되는거죠?
^^
제가 대간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구요.
그래서 이렇게 '천의봉'에도 서봅니다.
하늘의 뜻을 잘 받들어서
방장님 저 잘 데꼬 다녀요.
혼자 내빼지 마시구요.
그냥 저랑 대간하는 동안은
방장님은 사람아닌 짐승~
곰이라 여겨주세요. 알겠죠?
방장님 사리 쌓이게 도와주는 저는 아주아주 제대로 좋은 길동무~
하늘의 뜻이잖아요. 제가 대간하는 거.
ㅋㅋ
무슨 일이건 하늘의 뜻이라 여기면
받아들이고 수긍하게 됩니더~
물 한 방울도 이곳에 떨어지면 하늘의 뜻대로 가듯~
그리 남은 대간길도 하늘의 뜻대로~
동전의 양면이 다르듯
이곳 정상석 앞뒤 다름을 만나며
바이바이~
저 산들 너머 동해 방향~
육백산, 응봉산이 조망되어지고.
참 대간하게 걷고 있죠?
딱 봐도 무거운 배낭에.
38리터 배낭 대간한다고 샀는데...
날이 추워지니 짐 부피는 커지고
옷도 담요도 배낭 속에 안들어가져서
저렇게 매달고 갑니다.
저 담요는 우리 노송님이 저 추울까 염려되어
보내주신 마음 담긴 선물
저 대간 제대로 잘하라고~
노송님 그 마음 저장.
이번구간부터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ㅋㅋ 제 지팡이~
제 지팡이 조달자는 방장님
앞에서 걷다가는 요놈이 좋겠다 그러며
크기도 제 키에 맞춰
뚝뚝~ 잘라서
옛다~ 그리 던져 주십니다.
다리 아파서 못가면 안되니께~
배낭 무게가 처발처발이니께~
앞으로도 쭈욱~ 지팡이랑 친구하며
백두대간길 걸어가야죠.
사실 제가 스틱 사용할 줄을 잘 몰라서
쫌많이 모지라서~
지팡이 사용하는 겁니다.
이해해 주이소~
스틱은 제겐 너무 대간혀요~
바람의 언덕
새하얀 덩치들~
방향도 나름 조정이 가능할까요?
매번 같은 방향에서만 바람이 부는게 아닐테니...
선풍기처럼 회전도 되려나?
하늘 구름 참 멋지죠?
어느 곳에나 하늘은 있고
어느 곳에나 구름은 있지만
참 기분 좋은 느낌~
잠시 보며 가자고 방장님 붙듭니다.
방장님 발목 잡는 사람 저 말고 또 있으려나??
하늘 빛 좋아서 인증도 한 장 부탁드립니다.
풍력발전기는
주로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다와
가까운 지역에 설치하고요.
풍력에너지는 바람 속도의 3제곱에 비례한다고.
풍력발전의 시초는 1890년 덴마크부터~
역시 우리가 입이 닳도록 배운 풍차의 나라답네요.
풍력발전의 장점은
설비가 간단, 비용이 나름 저렴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구요.
단점은...
날개가 돌아가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그 진동이 땅에 전달되며
장기적으로 생태계에 대한 염려 및
시설을 설치할 때 어쩔 수 없는 환경 파괴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일정치 않기에
발전량의 차이로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힘들답니다.
돌아가는 날개에 새들도 죽는다는데...
ㅠㅠ
매봉산풍력발전단지, 바람의 언덕을 지나며.
잔가지 많은 나무 숲을 지나고
맞은편에서 남자분이 배낭 메고 오네요.
제가 "대간하시는 분이실까요?" 그러니
방장님은 대번에 딱봐도 아니지않냐고.
대간하는 사람들은 복장부터가 다르다고 하시네요
그 분 지나가시길래 '대간하세요?' 하니
아니라며 웃으며 지나가시네요.
어찌 아셨을꼬.
그럼 대간하는 사람 복장은 뭐꼬?
제 복장은 대간 복장인가?
방장님 복장은??
방장님은 대간한다기보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비박하러 왔느냐고.
뭐 배낭 크기가 그냥 엄청나니까..
대간 하는 사람 중에
누가 그렇게 크게 배낭 싸고 다닐꼬~
짐좀 줄이시라고 해도
다~ 필요해서 가지고 다니는거라는 답변 밖에 안나옵니다.
저도 힘들지만
방장님 배낭보면 힘들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가
쏘~옥 들어갑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자랑 못하죠.
사람의 길은
고랭지밭에 한쪽 귀퉁으로 밀리고 밀려나 있습니다.
사실 길이라고 말도 못하죠.
한여름에 오면 길 뚫고 가기 쪼매~ 힘들겠네요.
지금이야 마른 가지만 무성~
대충 헤치며 긁히며 갑니다.
오른쪽 사진 둥근 산 저기가 바로 우리가 갈 비단봉~
조금 불편해도 저같으면
자연에 해끼치지 않고,욕심내지 않고
그냥 살텐데...
꽃이 피고 나무만이 나고 자라야 할 언덕에
사람들 욕심이 꽂히고.
바람에 돌아가는 날개가 멋있고
좋아 보인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땅에 꽂힌 밑둥을 바라보자니
어쩐지 땅이 좀 아파 보입니다.
좋다~ 나쁘다~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짠~해 보이는건 어쩔 수 없네요.
제 몸에 뭔가 저런 것들이
쿡~하고
박힌다고 생각하면...
으으으~~
방장님 배낭 좌우에 써 놓은 글씨
가다보면 끝나리
배병만
저 배낭속 큰 환타는
저 먹이려구 가져오셨다고 하셔서
제가 낼름낼름 먹고 있습니다.
이정표 따라 정면 산을 바라보고
왼쪽 숲으로 들면
나무 데크 다리 몇 개를 지나고
쏟아져내린 길 아슬아슬 지나게 됩니다.
밤에 지나게 되면 조심하셔야 할 듯
검룡소(한강)와 황지연못(낙동강)을 연결하는 탐방로 길 따라~
현위치가 늦통목이재
이 산봉우리가 비단봉입니다.
비단봉 지나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이 발원하는 금대봉으로 진행~
두문동재까지...
오르막 낙엽 쌓인 나무 계단 오르니
방장님 팽달이 기다리느라 잠시 앉아서...
헉헉.
"방장님 환타요~"
방장님 표정이...
팽달이 너땜에 내가 몬산다~ 그러시는 듯.
이곳 비단봉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
곱네요.
비단에 수놓인 한 편의 그림 같습니다.
왼쪽 봉우리 건물 보이는 곳 함백산부터 연결되는 산줄기
두문동재로 이어지는 도로며...
무채색의 산에 노랗게 수놓여진 복스러운 산세
비단 같죠. 덩어리로 봐야 어여쁜 것들이 있죠.
우리 대한민국 삼천리금수강산 아름답다~
옛날 문인들이 왜 그렇게 유람하며 다녔을까
이해도 되고...
계절의 오롯한 아름다움을 즐깁니다.
사진으로보다는
수채화 한 폭에 담아서
거실에 크게 걸어두면 참 좋겠다 싶어집니다.
커다란 짐승 한 마리
바닥에 엎드려 낮잠 늘어지게 자고 있는 모습 같기도 하고
어쩐지 그냥 봐도 폭신폭신 포근할거 같으네요.
비단봉에서 내려다본 등로길이
실제로 들어가서 걸으면 이렇게나..좋습니다.
바람이 수고한건지
잘 치워진 사거리를 지나고~
걸어온 길...
비단봉이 우뚝~
우리 잘 가는지 지켜봐 주고 있습니다.
은대봉도 아니고 금대봉인데
표지석은 좀 생각했던 것보다 작고요.
이 아래 검룡소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바로
한강의 최장발원지~
방장님은 이곳에 꽤나 여러번 섰겠네요.
대간길 때만 세 번에 한강 발원지 찾아서며...
금대봉(金臺峰)
금대라는 말은 '검대'로
신이 사는 곳이라는 뜻
금이 많다고 하여 그렇게 불렸다고도 하네요.
근데 아직까지 여기서 금 발견했다는 사람은 없었다고.
금만큼 뭔가 귀한 것이 있으려나??
신라 선덕왕,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실 정암사 창건하면서
금탑,은탑,수마노탑을 세우고
사람들의 탐욕을 걱정하여
금대봉에 금탑을, 은대봉에 은탑을 묻었다~는 전설이 있네요.
24시간 돌아간다며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에
손 흔들며 인사하며 갑니다.
방장님 두문동재 내려가면 가게 있으니
물도 보충하고
뭐 먹고 가자고 하십니다.
신나서 내려갔건만...
완전 기운 쭉~ 빠져버리고 맙니다.
하나뿐인 가게 문이 닫혀 있어요.
그냥 그대로 진행~
방장님은 닫힌 가게가 밉지도 않은지
뚜벅뚜벅 앞서 걸어가고.
도로 안쪽으로 접어 들며 제가 방장님께 쉬어가자 요청 드립니다.
뭔가 먹으며 쉬어갈 생각으로 예까지 한걸음에 왔는데
순간 기운이 빠지면서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서...
갑자기 의욕상실
배낭 던져놓고 잠시만 그대로 누워~
방장님께는 떡 꺼내서 드리는데 잘 드시네요.
맛있다고 하면서...
꿀떡~꿀떡~
누운채로 저도 하나 입에 물고는...
아~ 그런데 요놈의 떡이 입 안에서 목으로 넘어가질 않네요.
누워있어서 그런지...
방장님 가자는 소리에
일어서며 겨우 목에서 넘기는데...
물 먹을 시간도 없이 그냥 일어나 뒤따라갑니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되고...
이렇게나 편한 길인데
제 몸은 오르막이나 만난듯이 발이 천근만근
오르막 오를때보다 더 힘들어요.
왜 이러지?
방장님께 천천히 가달라 말씀드리며...
누워 쉬었다가서 그런건가?
은대봉 오름 시작 전 표지판 앞에 잠시...
방장님께 물좀 먹고 가자고
또 발길 붙잡고
아무래도 몸이 이상합니다.
배가 아픈건 아닌데...
뭔가 답답한...
그 상태로 또 꾸역꾸역 올라가다가는
배탈이 납니다.
방장님께 먼저 은대봉 올라가 계시라고 하고는.
저는 잠시..
그러고나서 오르막 계단 터벅터벅 올라가는데..
위에서 방장님 내려다 보고 계십니다.
근데 그 모습이
나는 몸이 안좋아서 힘들어서 죽겠는데
방장님은 자꾸 시간이 지체되니 답답해 죽겠다~
니 자꾸 왜카노?
그런 표정.
갑자기 서러움이 밀려들고...
괜찮느냐는 말 한 마디 없이...
방장님은 앞에서
저는 뒤에서
한동안 일정한 거리 유지하며 걸어갑니다.
저도 죽겠다고요. 저도...
야속한 방장님 같으니라고.
원래 소화기능 부실한데...
추운 날 밖에서 뭐 먹고, 음료수 마셔가며...
누워서 떡 먹었던게 제대로 얹히며 지칩니다.
ㅠㅠ
방장님 표정도 어둡고...
은대봉 올라가는 돌계단도 야속합니다.
새로 만들었는지 깔끔하네요.
물론 저는 이곳이 처음이라.. 잘 모르지만...
돌계단 덕분에 편하게 잘 올라갈 수 있어요.
한발 한발 편한 높이의 계단이지만~
저 올라가고 있는거 보이시죠?
진짜 가기 싫은 길 가는 듯~
이때는 정말 한 발도 가고싶지 않더라구요.
이 좋고 편한 길을...
아픈 제 속도 몰라주는 방장님이 그저 야속하기만 해서...
아무리 좋은 풍경도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말짱 꽝~
방장님은 뒤돌아 있고...
은대봉 인증석만 찍고 갑니다.
방장님이 서보라고 찍어주신다는데
됐다고 그냥 가자고...
사진 찍을 기분이 아니니까...
억지로 걷고 있으니까.
은대봉 동남쪽 사면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황지연못으로~
낙동강이 되고.
그래도 낙동강 최장 발원지는 역시
매봉산 남쪽 사면 계곡 되시겠습니다.
뭐 그러고 가고 있습니다.
사진은 거짓말을 못하네요.
등로는 참 착하고...
내 속은 시끄럽고 나쁘고.
그래도 후기는 써야하니까..
찍긴 찍으며..
보긴 보면서..
방장님 제게 앞에서 걸어가라고
뒤에서 사진 담으시려고...
근데도 제 뒷모습 여전히 발 무거운거 보세요.
쉬어가라는 평상이 중간중간.
돌덩이 한쪽에 모아놔 잠시들 앉아 쉬어가라는
어느 착한 분의 마음도 만나며...
착한 산이 제게 말을 걸어옵니다.
등로의 휘고 뒤틀린 나무들 만나며...
지금 제 모습을 만나기나 한 것처럼.
나 참 모자라구나.
방장님 속은 헤아리지도 못하고
내 속만 알아달라
내 속 안알아주는 것만 속상해서...
이 녀석들이 제게 그렇게 소리없이 전해주고 있네요.
쓰러진 나무며...
이 녀석들 만나며 마음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스스로 부끄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아~ 미안해라. 죄송해라.
나만 아는 팔푼이같으니라고.
"방장님. 저는요.
방장님처럼 쉬지도 않고 계속 못걸어요.
제가 이런걸 어떻게해요.
제 소화기관이 약해빠진걸 어떻게해요."
방장님께 얘기하며 갑니다.
같이 계속 걸어갈 사람인데..
언제까지 뚱~하고 갈 순 없잖아요.
이걸로 일단 화해?? ㅋㅋ
싸운것도 아닌디..암튼.. 그렇게.
중함백 오르고 있습니다.
중함백 바위구간 오름 중 걸어온 길 조망해 보며..
산길 갈때는 항상 뒤를 돌아봐야한다 말씀하시는 방장님~
저는 방장님처럼 뒤돌아볼 틈이 많이는 없지만
종종 멈춰서주시니..
같이 뒤돌아 보며. 설명도 듣고.
힝? 먹구름이?
우리 걸어온 쪽 비오게 생겼네요.
여기 하늘은 그래도 아직은...
산머리까지 구름이 내려앉고...
고한읍의 정암풍력단지쪽도 조망되어 집니다.
함백산 계곡에서 발원하는 지장천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자장 율사께서 창건 하셨다는
정암사 계곡따라~
정선 고한마을을 흘러~ (남)한강에 합류합니다.
걸어온 덕항산 방향~
근데 사실 저쪽이 덕항산이라고 방장님이 말씀해주시는데
저 많은 봉우리 중 덕항산이 정확하게 어떤 봉우리인지
저는 지도 찾아봐도 잘 모르겠어요^^
ㅠㅠ
나뭇잎 모두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높은 함백산~
"방장님 함백산 도로따라 가요?
숲길 있어요?"
저보고 손가락 가르키며
저기 숲에 길 안보이냐고 하십니다.
어디어디??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 보이니
다 온거나 진배 없네요.
중함백을 거쳐 발길 쉬지 않고 갑니다.
이미 저땜에 많은 시간 지체라~
방장님 뒤에 바짝 붙어 따라 갑니다.
방장님이 음료수도 주고 그래서 나름 힘내서 가고있어요.
방장님은 아끼느라 안드시는건지..
저만 한모금씩...
드시라고 억지로 해야 한모금씩 꿀꺽~
보호받고 있는 울타리 속 주목나무를 지나며...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나무 껍질이 붉은 색을 띤다하여 주목(朱木)이라 불리죠.
백운산과 매봉산
풍력발전기들 뒤로 태화산 방향이라고 방장님 설명해주시고.
방장님 얼마전 다녀온
신선봉에서 발원하는 옥동천이 저 어디쯤부터 태동~
그라믄 저 어디에 사격장이 있는거?
태백산 산신이 되셨다는 단종
그 영혼을 배웅했다는 전설의 멋진 소나무며
김삿갓마을을 지나 (남)한강으로 합류하는 옥동천~
중함백에서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산길~
너덜도 이렇게 만나며...
함백산 아래 주목 군락지~
주목은 역시 겨울에 만나야 그 영험함을 제대로~
구름이 바로 앞까지 밀려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무 데크계단 따라 올라가며 만나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주목나무들
죽어 천년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목재가 단단해서 잘 썩지 않는 나무라고 합니다.
주목나무 하면 빨간 열매도 빼놓을 수 없죠.
저 끝 끄트머리에 살짝 보이는 방장님~
주목 보며 왔더니 또 대략 뛰어가야 합니다.
방장님이야 몇 번 왔었으니
별로 대수롭지 않겠지만..
저는 첫걸음이라...
정상석에 세 분이 와 계셨습니다.
오르다 보니 방장님이 이 분들 사진 찍어주고 계셨구요.
지팡이 짚고 낑낑 올라오는 저를 보시더니
방장님보다 배낭이 더 크다며 ㅎㅎㅎ
아이고 대단하다고~
그래서 제가 기분이 쪼매 좋아져서 이렇게 사진찍으며 활짝.
물론 방장님 배낭크기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대략 몸의 덩치로 비율 따지자면...
^ ^
인상 좋으신 남자분께서 사진 찍어 주십니다.
실수로 방장님 휴대폰 사진 잘못 눌러서 연사촬영~
빠바바바~
방장님 순간 당황하고~
ㅎㅎㅎ
원래 함백산 와서 일몰 볼 예정이었는데...
아직 일몰 시간은 안되었고
덜덜덜~ 아~ 춥네요.
옷 꺼내 입기 귀찮으니까 그냥 내려 섭니다.
구름도 뒤돌아보면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태백산 방향으로도 구름이 내려 앉아있는데...
이제 저쪽으로 가야하는데 비오려나??
방장님 가야할 태백산 방향 바라보며...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가야죠.
가야할 길은 가야... 그렇게 가다보면 끝나겠죠.
임도따라 만항재로~
만항재 금방 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꽤 시간 걸리고...
두문동재 지나고부터 함백구간
태백산국립공원을 걷고 있는 중~
전국 지방도 중 최고 높은 도로. 해발 1,330m
정선과 태백 영월이 만나는 함백산 자락에 위치.
20여년 전까지는 석탄을 실어 나르는 길이었다던 만항재입니다.
가게가 열려있고 들어가니
손님들 꽤 많네요.
차가 접근하는 곳이라 드라이브 바람쐬러 오신 분들
삶은 달걀에 라면, 만둣국 따뜻한 음료수 시켜서
쉬면서 배불리 먹고는...
완전무장 단디~하고
화방재로 태백산 구간으로 출발합니다~
밥도 먹었겠다~ 힘내서 의쌰의쌰 잘걸어야죠.
방장님한테 칭찬도좀 받아야겠고.
오늘 내내 팽달이 모습만 보였으니...
제게 렌턴 줘보라더니
방장님 머리에 끼우고
방장님 밝은 렌턴 제게 주십니다.
잘 쫓아오라는 무언의 압력??
ㅎㅎ 알죠. 배려라는 거
근데 저 원래 너무 밝은 거 싫어서 요거 가지고 다니는건데..
사실 밝은건 무겁기도 하고
너무 밝지 않아도 그냥그냥 괜찮아서...
^^
방장님 제 렌턴 켜고 걸으며 앞에서 또 뭐라뭐라~
너무 안밝으니까...헤헤
수리봉 향해 가다가는 방장님 갑자기 뒤돌아서는
미안한데 화방재까지만 오늘 진행하자십니다.
아까 집 누님께 전화왔는데...
김장하셔야한다고
배추 뽑아놓으라고 하셨다며...
저야~ 오예..
그라믄 이제 쫌만 가믄 오늘 일정 끝나는거네요.
좋죠.
태백산에 내려앉았던 구름도 걱정이고
추위도 대략 걱정인데..
둘이 가니 이렇게 일정 수정도 편하고~
화방재에서 끊으면
다음 교통편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하시네요.
좋은 게 좋은 거~
저는 싹~다 좋습니다.
수리봉을 가볍게 지나고..
방장님 손에 렌턴.. 불이 약하긴 약한가?
건전지도 새놈으로 갈아낀건디...
방장님 늘 감사드려유.
그리고 죄송스럽고.
제가 방장님 곰 만들고 있어서...
이제 급 당겨진 오늘의 날머리
야생화의 천국으로 알려진 화방재 해발 936m
철쭉과 진달래가 많은 고개라 꽃 ‘화’의 화방(花房).
함백산과 태백산을 가르는
혈동에서 어평으로 넘어가는 큰 고개로
화방재를 '어평재'라고도 합니다.
태백산 산신이 된 단종 혼령이
‘이곳부터는 내 땅(御어거할어,坪평평할평)’라고 한 데서 유래되어
고개 아래 마을도 어평마을이라 불리고 있다고.
‘어거하다‘ 좀 생소한데... 거느리다라는 뜻.
1910년 조선지지자료 등에
어평치(魚坪峙)라고 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방재 도착하고,
들고 왔던 지팡이는 태백산 들머리에 세워둡니다.
그냥 들고 택시 탈 뻔 했네요^^
태백터미널로 막차 조금은 여유있게.
방장님과 대구로 갔다가
저는 열차로 대전에 새벽 도착~
아파서 늦어지기도 합니다.
지쳐서 늦어지기도 합니다.
재미없어서, 가기 싫어서 발목 잡히기도 합니다.
그럴 땐 옆에 누군가 있으면 그게 바로 약입니다.
같이 걷다보면
아픈 것도, 지친 것도 종종 잊혀집니다.
네가 가니 내가 가고
내가 가니 네가 가고
저 사람도 힘들텐데, 걷는구나
나도 조금더 참고 걷자~
그렇게 참고 가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그러니, 함께 걸어요.
길고 긴 길, 함께 걸어주세요.
혼자는 힘들어요.
백두대간 남진 6구간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다음은 12월 첫 주에, 빼놓았던 5구간 삽당령~댓재까지 진행합니다.
첫댓글 만나서 식사를 하고 출발했어야하는데 가다보면 식당이 있겠지 했는데
댓재까지..지송한마음을 전합니다
천의봉 증명사진 보고 한참을 웃고갑니다..ㅎ
늠름하고 기상이 하늘을 찌르는것 같습니다...
설악산에 별을 따는 소년릿지길이 있는데
방장님은 별을 세는 아저씨로 보입니다...ㅎㅎ
저도 설명을 해주시는데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천문학,인문학,지리학에 능하시니 많은 배움의 길이 되겠습니다
정성들여 작성한 대간기 너무 훌륭하고 멋집니다
수고하셨고요.. 항상 화이팅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좋습니다
ps: 대간하시는데 우리산줄기를 더이해하고 공부하실려면 "우리산줄기이야기" 공부하시는데 많은도움될것입니다
저녁 맛난거 사드릴라꼬 했는데..^^
천의봉 사진 ㅋㅋ
제가 또 참는것은 잘 합니다.
우리산줄기이야기.. 제가 보면 알라나요?
정맥해야 알거 같은데..
암튼 감사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지맥님~~
샌드위치 잘 먹었슴둥~ㅋㅋ
추억의 대간길ㅋ황장산코스걷다 얼굴 동상걸린것도 생각나고 배추밭도 생각나고...보라색선이 마음에 드는데요^^
여린 보라님~ 얼굴동상~ 생각만해도 끔직하다...
이제 해안길 다음달이면 마지막이네요.
아쉽고 아쉽~~
언니에게 추억의 대간길
제게도 추억의 대간길되길 바라며..
몸 조심히 열심히 걸을께요.
늘 걱정해주심 잊지않고~~^^
보라님 좋아요. 늘 감사하구용.
글솜씨가 맛깔나게 은은하게 재미있습니다.
누가 이렇게 글을 맛깔나게 잘 쓸까 싶어
그 사람 얼굴한번 보고 싶어 지네요...
한발 한발 내딛는 걸음걸이가 예쁘고 곱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시고
댓글도 이쁘고 곱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창문너머님^^
언제 얼굴 뵐 일 있겠죠.
글쓴이의 노고가 마음으로 전해지는 한권의 책~~
이보다 잘쓴 산행기 있으면 내손에 장을 지지네요 ㅎㅎ
짱 입니다~~~~
벽창호님 댓글은 사람을 기분좋게하네요.
벽창호님 댓글도 은근 기다리는가봅니다.
늘 찾아 읽어주시고 댓글도
요로코롬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당~
날 추워졌어요. 건강하게 튼튼하게~ 요.
울 빵순이 자료 찾아 후기 쓰느랴, 고생이 산행하는것 보다 더 심하겠네요
눈빛만 느끼면서 기면서 다녔지,,,이야기해도 머리속에 들어 오는건 없었으니까...ㅇㅅ 老 松
배방 찍사 노릇하면서 많은것을 배우고 다니는것 같은데,,, 내 하고 다닐 때는 갈금하느랴,,,,
바쁘다보니, 다음에 한번 더 들어와서 대충 읽은거 자세히 읽어봐야지,,, 울 빵순이 수고 했데이.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행님!~~~
근데 논산처자가 왜 빵순이쥬?...
@셀파(이명주) ㅋ 1순위보다 한단계 높은 0순위(빵순위)^^~ 우리 노송님~
@Jiri-깽이 아~하~~
뭔 빵집하고 관계가 있는 줄 알았쥬.
빵을 사랑해 빵이 주식이라 든가....^^
노송님 이마 피 보고 심잠 쿵~
늘 조심하이소~
정맥 내년에 끝나시믄 재밌는 산행 같이해요 노송님^^~~
신나고 즐거운 저녁되세용~
아이고 추버라.....
역시 달필 인정허유.
장문에 산행기 잘 봐구만유
글구 밤이나 낮이나 조심혀서 당겨유
이추위에 넘어지면 골로는 안가도 뼉다구 쁘라징게....
ㅎㅎ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올겨울 많이 춥지 말아야하는데...
그렇잖아도 잘 넘어져서
옷도 구멍난거 많구~ 헤헤~
셀파님~ 긴글 읽으시느라
눈 아프셨겠다. 감사합니당
몸조심히 방장님 잘 쫓아댕길께유~
깽이님 참 바쁘시겠습니다.
산행 하면서 역사 공부도 해야하고, 산줄기 강줄기도 알아야하고, 달,별의 뱐화 별자리 공부도 해야하고, 땅의 상태. 지질공부까지~~
한번 보고 넘기는 글이지만 정독하고 있네요. 한번에 끝까지 읽으려고 시간이 넉넉할때 읽습니다. 즐감합니다.
헤헤 행복언니~
이번 가을 해안 들머리에서 뵈어서 좋았구요
언니덕에 배고프지않게 잘 걸었어요~~
12월에 재밌게 걸어요~
이젠 행복 글자보면 언니가 자동 연상~
긴거리 샤방 샤방 잘 댕겨 오셨네요.
건의령은 내겐 기억에 남는곳이지요.
누가 그러더군요.
두건의령이라고 ㅋㅋ
그리고 건의령 지날때 몸이 무지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나에게 아픔을 준곳 ㅋ
수고했어요. 역시깽이님 후기는 명품입니다.
ㅋ두건의령~~
이름 이렇게 기억하면 안잊혀지겠네요~
몸이 안좋으셨었구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요^^
두건~~~의~~령님~ 히힛~
시리우스는 별자리가 이니고 star
넵 큰개자리의 가장 빛나는 별하나 시리우스~~^^~~
댓글 달기가 무서워요 낙서하는거같아서리
그래서~~~♡
에게게~~~ 전국구님 댓글 해석하며 읽는 재미가 있는디
댓글 실망ㅠㅠ
처발처발해주이소~~
이 글에 전국구님 지분도 있습니당
이번 구간은 날씨도 받혀주고 길도 편안하여 산행하기는 좋았을것 같은데
몸이 조금 말을 듣지 않은것 같으네요
두분의 대간길 중산리까지 아무사고 없어 밝은 모습으로 완주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제 몸은 매번 이러고 있습니다 ㅋ
12월 그리고 내년에는
좋아져야하는데~
일단 두 주 쉬니 쫌 나아지겠지요~~
12월 대간 첫주부터 출격~~
원래 건강체질은 아니라서.
산행하기는 날도 좋았고 길도 좋았습니당
뽀대뽀님 감사요~~^^
산에 다닌지 얼마되지 않아 대관령에서 시작하는 산행을 한적이 있지요.
서울이 영하 13도 정도
춥기도 추웠는데 대관령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아이젠을 신어야 하는데 짧은 그 순간에 손이 얼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하도 강렬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바람은 왜 그리 세차게 부는지....
바람을 피해서 머리를 옆으로 해서 걷고, 먹을 수도 없어서 바람 안부는 곳에서 잠시 간식으로 때우고, 식당으로 갔더니 주머니에 눈이 그대로 있었지요.
그때 '잘못하면 얼어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됩니다.
겨울산행 준비 잘하셔서 안전하게 진행하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십대때는 겨울에도 얼음 깨먹고 그랬는데
이젠 추운게 어렵네요
단디 챙겨입고 댕겨야죵~
얼어죽지않을랍니다.
저 100살 이상까지는
쫌 건강하게 살려구요^^
바랭이님 늘 건강 행복하세요.
선답해주시니 ^
매번 고맙습니다^^~
명품후기 항상 잘♬♬ 읽고 되네이며 배워갑니다~
로우비님 감사요. ㅎㅎ 이렇게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제 글이 엄청나게 긴거 저도 아니까...
줄이는 재주가 없는거 아니까요^^
늘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고 그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로우비님팀 산행도 올라오면 흐뭇미소로 함께하고 있어요.
좋은 분들 많은 팀이시라~
정성이 담기 대간기 재미있게 보고 즐겁게 감상합니다
지난날 대간 몇번했지만 깽이님 대간기 보니
다시 걸어야 할 이유가 생겼네요ㅎ 다음에 대간길
걷게되면 지대로 공부하고 느끼고 걸어야 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산이 지부장님^^
해안길 끝나믄 어디가믄 뵈려나유??
대간 시간내서 놀러오세요~~꼭요~~ 히힛~
대간길 걷는 시간이나 후기 쓰는 시간이나 거의 비슷할 듯 합니다..
과연 완독하는 분 얼마나 될지도 궁굼하구요..ㅎㅎ
둘(대간, 후기)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고로 깽이님 후기는 시간 만들어서 봐야해요..그래서 이리 늦게 봅니다...
진강산님^^ 시간 일부러 내서
이렇게 찾아봐주신다고 하니
송구스럽네요~ ㅎㅎ
많이많이 감사드리구요
더 많이 신경써서 다음 후기도 이어가야겠네요^^
사실 저도 대략 많이 긴 제 글
완독하는 분 얼매나 될까 궁금하긴혀요~~
좋은 저녁 되세요 진강산님~~
대간24차 - 8구간 코스인데 땜빵예정인 제게 많은 도움되는 후기 입니다.
감사히 즐감 하였습니다.
부상 잘 치료하고 얼릉 대간길 재개하셔서 저희 24차팀 앞에서 길 잘 터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