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어교육에 관한 제언 (24) SAT시험 부정의 악영향
최근 한국의 서울강남에서 잇달아 발생한 SAT시험 부정으로 인해 시험의 주관사인 미국의 College Board 와 한국유학생을 받아들이는 미국의 주요대학 입시사정관들의 신경이 바짝 곤두서있다. 이같은 조직적인 시험부정행위는 결코 한인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 더러 다수의 선량한 한인유학생들이 미국대학에 들어와서 그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먼저, SAT 시험을 일부 강남의 SAT 전문입시학원에서 하는 것처럼 단기간에 쪽집게 방식으로 기계적이고도 단순 암기위주로 가르치게 되면 이같은 교육을 받은 한인학생들이 그 결과 얻게되는 높은 점수의 SAT성적에 상응하는 미국대학에 입학할 경우 대단히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즉, 그 학생은 그만한 SAT성적을 얻을 만큼의 충분한 영문독서량을 가진 다른 동료학생들과 같은 영문독해량을 소화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는 동안 4년 내내 공부를 따라갈 수가 없어서 엄청난 좌절과 함께 낭패를 맛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왜냐하면, SAT시험을 치르는 근본취지가 미국이나 캐나다의 영어권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평소의 충분한 영문독서량이 뒷받침되지 못한 기계적인 단어암기와 요령식 위주의 SAT시험대비로 인해 얻은 졸속적인 영어실력으로는 한인학생이 스스로 받은 점수만큼의 영어실력이 없기 때문에 미국대학에 건너와서 그때부터 생고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의 강남학원에서 가르치는 방식으로 공부한 학생들의 경우 미국대학에 들어와서는 그같은 쪽집게 과외선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을 터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대학공부를 해야 하는 엄청난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미국대학에서도 한국학생들의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인한 SAT고득점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미국대학의 교수진으로부터 홀대를 받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사실, 미국대학의 교수진들은 학생들이 제출하는 과제물을 볼 때 그 내용의 충실함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표현하는 수준높은 단어실력과 영작문 실력을 아울러 보기 때문에 서울의 강남에서 졸속으로 SAT점수만 높인 한국학생들의 영어실력은 불과 한 학기만 지나면 그대로 뽀록이 날 것이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게 대단히 해로운 것이 된다.
끝으로, 이같은 부정적인 방식으로 SAT고득점에 성공한 한국학생들은 스스로 그리고 그 부모님들 또한 그 점수에 도취되어 학생 자신의 정확한 수학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미국대학의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기대수준과 부모님의 기대수준에 합당한 학과성적을 낼 수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술이나 마약 같은 것에 의존하거나 심지어 자살시도에 이르는 등 엄청난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 실제로, 아이비리그대학에 입학하는 한인학생의 약 40 % 정도가 학교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미국의 주립대학으로 전학을 가거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에는 편법적인 영어공부 내지는 부정한 방식으로 취득한 고득점 SAT점수가 그 근본원인이라는 진단이 따르고 있다.
요컨대, 미국의 아이비리그와 같은 좋은 대학에서 공부를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영어공부노력을 하여야 하는데, 이에는 평소의 충분한 영문독서량, 탁월한 단어실력 그리고 훌륭한 영작문실력이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 만일, 이같은 삼박자를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좋은 대학에서 공부할 꿈을 처음부터 버리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미국대학에서의 성공은 한국적인 졸속한 방식으로 취득한 SAT 시험성적으로 이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무조건적인 SAT 시험 고득점의 허상을 더 이상 쫒지 말아야 한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 미국현지에서 지난 11년간 한인학생들에게 SAT시험과목을 가르치면서 철저하게 많은 영문독서량과 뛰어난 영어단어실력 그리고 수준높은 영작문 실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그 같은 요구에 부응하는 학생들에 한해서만 아이비리그대학에 원서를 넣으라고 권유하고 있으며, 그 같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그보다 낮은 사립대학이나 주립대학에 입학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