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9일
제주올레길 12코스를 완주하고
제주올레길 13코스로 들어섭니다.
지금까지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던 제주올레길이
제주의 중산간으로 방향을 틀고 숲길 올레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가
바로 제주올레길 13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용수포구를출발,
중산간에 위치한 용수저수지와 숲을거쳐 중산간의 작은 마을
낙천리를 만나고 다시 숲과 오름으로 이어집니다.
지금부터 제주의 중산간 숲길을 걸어볼까요.
[제주올레 13코스]
용수~저지올레 총 15.3㎞소요시간 4~5시간
제주올레길 13코스를 본격적으로
걷기전에 용수포구 절부암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절부암]
고씨 부인의 절개를 기리는 바위입니다. 조선후기에 죽세공품을 만들어 생계를 잇던 강사철이 차귀도에서 대나무를 베어오다 거센 풍랑을 만나 실종되었다. 남편을 잃은 고씨부인은 끝내 남편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자. 소복을 입고 바닷가 절벽의 커다란 나무에 목을 메달았는데, 그 이튿 날 아침 강사철의 시신의 그 아래에 떠올랐다고 한다. 이 소문을 들은 신재우는 만약 자기가 과거에 급제하면 고씨에게 열녀비를 세워주겠노라고 말하고 과거시험에 응했지만 낙방하고 말았다. 그 뒤 한여인의 늘 따르고 있으니 잘 모셔주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점괘를 들은 신재우는 고씨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한후 과거에 급제했다. 대정 현감이 된 신재우는 부임 즉시 열녀비를 세우고, 두 부부의 시신을 당산봉 서쪽 양지바른곳에 합장하여 큰 제를 올렸으며 고산과 용수 두 마을 사람들에게 해마다 음력 3월 15일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또한 고씨가 목 매달아 죽은 절벽을 절부암이라 명명했다.
고씨부인의 사랑이 깃든
슬픈 사연을 읽고 절부암으로 들어섭니다.
절부암으로 들어서자.
대낮인데도 절부암으로 오르는 길은 으슥한 게 기분이 묘합니다.
고씨부인의 목을 매달았던 곳이라그런가?ㅎㅎㅎ
겨우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넘어서자.
절부암이란 마애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판관 신재우
1867년(고종 4년) 판관 신재우는 고씨가 목을 맨 곳 앞에 있는
큰 암석에 절부암이라 음각하고 매년 제향비를 마련하여 음력 3월15일에 제를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지금도 고산과 용수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매년 부부의 넋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절부암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제주올레길 13코스를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절부암에서 내려다
보는 용수포구 모습입니다.
차귀도 풍광과 아주 잘 어울리는 풍경이더군요.
제주올레길 13코스를 따라 걷다가
주택가에 곱게 핀 꽃도 담아보고...
용수마을 안길로 접어들자.
아름드리 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령이 몇 백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팽나무입니다.
저 나무를 보니 용수마을이 설촌된지 꽤 오래된 마을이다라는생각이 들더군요.
제주올레길 13코스
용수마을 안길로 들어서며...
마을 안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 모습입니다.
마을 안길을 따라 이동을 하며
바라보는 용수마을 풍경입니다.
용수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주택가 모습도 담아보고...
용수마을 안길을 지나
이제 끝없이 펼쳐지는 용수평야로 들어섭니다.
용수평야에는 겨울에 출하할
양배추가 튼실히 자라고 있습니다.
용수평야 들길을 따라 걷다보니
봄 꽃인 봄까치꽃(개불알풀)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더군요.
봄까치꽃~~~
국어사전에는 개불알풀로 검색이 되는군요.
이름이 거시기 하시죠.^^
왜 하필 이름이 개불알풀 일까요?
제주검은색 현무암으로 둘러진
밭담이 끝없이 펼쳐지는 용수마을 들길입니다.
보니까.
제주특산물인 마늘이 푸르름을
더 해가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용수마을 들길을 지나
일주도로를 건넙니다.
일주도로를 건너 중산간으로
이어지는 용수리 들길로 들어섭니다.
용수리 들길로 접어드는데,
요런 모습이 보이더군요.
문중 묘역 같기도 하고~~~
시간이 없어 확인은 못하고 왔습니다.
양배추 밭이 끝없이
이어지는용수리 들길을 따라 걸으며...
걷다보니 제주의 아름다움은
역시 이런 검은색 밭담이 둘러진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배추 밭 한켠에 돌로 만든 쉼터입니다.
아마도 이 밭 농부가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장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하여튼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주올레길 13코스를 따라 걷다가
뒤 돌아서서 지나온 풍경도 담아봅니다.
흙 냄새가 풋풋한 들길을 지나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를 따라 용수저수지로 이동을 합니다.
용수저수지로 향하며 만나 식물들입니다.
자연이 오묘한 모습을 담아봅니다.
시멘트포장 도로를 따라
부지런히 용수저수지로 발길을 옮깁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제주올레길 13코스를 완주해야 하는데~~~
중산간에 자리잡은
용수저수지로 들어서며...
용수저수지에 도착합니다.
[용수저수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있는 인공 저수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지역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하여 1957년 4월 30일 용수저수지가 건립되었으며 평대지(坪代池), 뱅뒷물저수지, 서부저수지, 용수황새도래지라고도 부른다. 용수저수지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충혼 묘지 일대의 매고무동산[埋骨童山] 동쪽에 위치한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새 도래지로서 1974년 3월 29일 제주도지사가 제주도 고시 제820호 「수산어법」 제65조의 2의 규정에 의거하여 보호수면으로 지정한 지역이다. 용수저수지에는 황새뿐만 아니라 백로, 외가리, 바다오리 등 철새들이 날아와 서식하며 어류로는 잉어, 장어, 붕어, 미꾸라지 등이 서식한다. 용수저수지는 표리 면적 68.7㏊, 저수 면적 16.3㏊, 저수량 25,291㎥ 규모이다.
제주시 서부지역 중산간에
이렇게 큰 규모의 저수지가 있다는 것이 의외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만날때 마다 제주도가 참 넓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제주에 살면서도 제주도를 너무 모르고 있구나 라는 자괴감도 생깁니다.
용수저수지 앞에 있는 주택입니다.
어째서 이 주택은 여기에 터를 마련했는지 모르겠네요.
이 주택에 사시는 분 정말 정이 많은 분인 것 같습니다.
올레꾼들이 아주 맛있는 감귤을드시도록 컨테이너 채 저수지 입구에 갖다 놓았더군요.
물론 공짜입니다.ㅎㅎㅎ
둑방길이 아름다운 용수저수지 풍경입니다.
용수저수지 전경을 곱게 담아보고...
왜가리, 청둥오리 등이 한가로이
물위를떠 다니는 용수저수지 전경을 담아봅니다.
용수저수지 한쪽에는
푸르름이 가득한 대나무 모습도 보입니다.
검은색 대나무이더군요.
용수저수지 한쪽에 세워진
제주도지사 길성운, 민의원 김두진 공덕비입니다.
이 저수지는 길성운 제주도지사와 김두진 민의원 시절에 만든 모양입니다.
제7대 제주도지사인 길성운는 1953년 11월 23일부터 1959년 5월 12일까지 5년 6개월간
역대 지사 가운데 최장기 재임하면서 제주도 발전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또한 민의원 김두진은 제 3,4대 북제주군 지역구 의원을 지냈습니다.
용수저수지를 둘러보면
제주올레길 13코스를 따라 이동을 합니다.
※ 제주올레길 13코스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