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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술푸는아가입니다.
금오산 야영장에서 웃음한번웃자 님과 함께, 1월 7일~8일,
그리고 솔캠으로 1월8일~9일까지 지낸 이야기를 한번 끄적여 봅니다. ^-^
사실, 원래는 구미 동락공원에서 캠핑을 하기로 웃음님과 계획을 잡았는데,
웃음님이 동락공원에 도착하신 후 상황을 보시고, 금오산으로 장소변경 콜!
저는 이마트에서 초밥 등등을 사서 금오산으로 향했지요.
그런데, 향하던 도중에 전화를 하니 웃음님이 원래 초밥을 안 드신다고 하시는 겁니다.;;; ㅎㅎ
(대짜로 사 갔는데..:; 그날 저녁 혼자 초밥 먹는다고 배 터져 죽는 줄 알았네요;;ㅋㅋ)
일단 5시쯤에 도착해 서둘러 텐트를 친 웃음님과 저는
텐트설치를 하자마자 어두워진 겨울 날씨를 보며, 곧바로 저녁을 먹기 위한 전투(?)에 돌입합니다. ㅎㅎ
웃음님이 화로대에 붙인 불로 인해 장작이 활활 타오르고 있고,
저녁을 위해 조개탄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9도까지 내려갔는데도 불구하고,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아 오히려 포근한 느낌마저 줍니다.
다행히 밖에서도 버틸만 했습니다.^^
웃음님과 제가 준비해온 저녁거리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훈제치킨, 훈제오리 한마리와, 소시지, 전기밥솥(쌀밥), 그러고 초밥(대) ;;;,
동동주와 소주(웃음님이 드심) 등 푸짐한 먹거리가 계속 튀어나옵니다.
순간 웃음님과 제가 서로를 쳐다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습니다.
(헐...두 명이서 저걸 어떻게 다 묵지? ㅡ,.ㅡ;)
일단 녹차먹여 키운 훈제 오리, 초밥, 소시지 부터 아작내기 시작했지만,
결국 나머지 음식들은 먹지도 못하고 다시 포장이 되어버렸습니다.;; ㅋㅋ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행님이랑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밤이 꽤나 깊어졌네요.
온도가 많이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난로를 피워서 텐트 안에 두었기 때문에,
텐트 안은 공기가 훈훈합니다.
바람이 없는 날씨기 때문에,
태서난로가 제기능을 발휘하고 있네요.
난로위에 무동력 온수보일러를 올려놓고 온수매트를 깝니다.
(무동력 보일러라 배터리 전원도 필요없고, 전기장판보다 훨씬 따뜻합니다. 아니, 뜨겁지요.)
발포매트위에 온수매트를 깔고 그 위에 침낭을 올려 놓았습니다.
손바닥으로 만져보니 작동이 잘 되는군요.
잠자리 세팅이 완성이 된 것을 확인한 후, 다시 바깥으로 나가서
웃음 형님과 같이 세상사는 이야기를 합니다.
바람이 없는데도 날씨가 점점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잘 시간이 된 것 같아, 웃음행님은 텐트로 들어가시고,
저 또한 안으로 들어와서 텐트 안 온도를 확인합니다.
확실히 바람이 불지 않으니, 텐트 안의 온도가 무척 따뜻합니다.
참, 신기하게도 웃음행님과 같이 갈 때는 바람이 없습니다. ㅎㅎ
바깥 온도가 -13도까지 내려갔지만,
바람으로 인해 손실되는 열기가 거의 없으니,
굳이 보조난방장치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난로위에 고구마 2개를 야식으로 올려놓고,
저는 노트북을 켜서, 일을 하다가 잠자리에 듭니다.
보일러로 인해, 엄청 따뜻합니다.
즐거운 꿈나라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다가 4번 정도 깼는데, 그 이유가 너무 더워서 입니다.
추울 줄 알고 난로의 화력을 좀 강하게 해 놨더니,
등이 뜨거워서 잠을 도통 이루지 못하네요.
계속 버팅기다가 결국, 새벽 4시쯤 주섬주섬 일어나
난로의 화력을 낮추고, 바깥에서 잠시 몸을 식히고(?) 들어와서 다시
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
아침에 일어나 보니, 새벽 5시쯤에 웃음행님이 쪽지를 보냈네요.
(제 차에 미등이 켜져 있다고요. ㅠㅜ)
급히 차에 가서 미등을 끄고,
다시 들어와서 몸을 좀 녹히고, 노트북으로 일을 한동안 하다가 보니,
웃음행님이 깨어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ㅎㅎ
작업을 저장하고, 아침을 준비하기 전에 주변산책을 나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어제 바람이 없어, 텐트안이 따뜻했던 관계로 보조난방장치인 가스난로를 사용하지를 못했네요.
어제는 따뜻해지만 오늘은 또 모르기에
일단 가스난로를 꺼내서 세팅을 해 놓았습니다. ^^
자, 그럼 다음은 밥 준비입니다.
혼자서 솔캠을 할 때는, 밥은 그냥 해서 먹는 편이지만,
웃음행님과 같이 먹는 데다가
일단 이번 캠핑은 일을 하기 위함이라, 밥 하기도 귀찮고 해서,
아예 전기 밥솥을 가져왔습니다.
( 어찌 보면 오버라고 할 수 있지요. ㅎㅎ. 하지만 밥하기가 제일 귀찮은 듯 해요)
카페 캠핑 필수정보 란에 설명한 손쉬운 '파워뱅크'용 배터리에 인버터를 연걸해 220V 코드를 꽂고난 후,
근처 산책을 하기위해 출발합니다.
일단 텐트부터 찰칵!
아침인데 날씨도 맑고 고요해서 참 좋습니다.
멀리 산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지요?
쾌청한 날씨가 될 듯 합니다.
제 텐트만 찍으면 웃음행님의 휴하우스3가 투털거립니다.
달래주기 위해 휴하우스3도 찰칵! ㅎㅎ
텐트 뒤쪽의 숲으로 햇빛이 반사되는 것이 무척 멋집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제대로 표현되지가 않네요. 아쉽습니다)
금오산은 텐트 야영지 바로 뒤쪽으로 사진처럼 그물망이 쳐져 있어서,
멧돼지나 기타 산짐승들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덕분에 안심하고 캠핑을 할 수 있는 곳들 중에 하나입니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흔적이 적나라하게 남아 있습니다. ㅎㅎ
정말 즐겁게 지냈었네요.
바람이 없어 팩을 8개만 박았더니, 아무래도 각이 잘 나오지가 않습니다.
다소 불만이지만, 이번은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ㅎㅎ
난로 기름을 넣은 수동주유기가 나무에 걸려 있습니다.
전 기름냄새가 싫답니다. ^^
다시 한번 생각해도, 금오산은 사이트가 참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유공간도 많아서 이번 겨울 동안은 자주 찾게될 것 같습니다. ^^
정비가 상당히 잘 되어 있지요?
공원관리하시는 분이 매일 매일 관리를 하고 계십니다.
동계인데도 아침마다 경운기를 몰고 다니시면서 주변을 돌아보신답니다. ^-^
아래로 내려가니,
난로도 없이 유담포와 침낭만으로 어젯밤을 버틴
캠퍼님들 두 분이 계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친분을 쌓았네요.
인상이 참 좋으신 분들이었습니다.
돌아와서 쓰레기를 정리하려고 어제 저녁 먹거리였던 놈들을 살핍니다.
장렬하게 전사(?)한 소주입니다. 소주병 뿐만 아니라 컵에 담긴 소주조차 꽁꽁 얼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중에 소주바? 이런건 없나요? 대박 히트칠 것 같은데... ㅋㅋㅋ
얼어 있는 소주에 왠지 눈길이 갑니다.
그러고 보니 소주가 이렇게 얼은 것을 본 게 십몇년 만인 것 같네요. ^^
아침은 바로 요것!
요즘 유행하는 꼬꼬면 라면을 끊여서,
전기밥솥의 밥과 같이 해결합니다.
국물을 많이 해서 뜨끈뜨끈하게 먹으니
무척 좋군요.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위의 불판은 어제 저녁 미니화로대 그릴 위에 올려서 오리고기를 구워먹던 녀석입니다.
웃음행님이 이마트에서 산 것인데,
기름 구멍이 있기 때문에 오리고기의 기름이 자동으로 흘러내려서 상당히 좋습니다. ^^
미니화로대 사이즈에 딱 맞네요.
식사 후, 웃음 행님의 휴하우스3 안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여유를 만끽합니다. 형님이 커피를 타고 있는 모습인데,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자꾸 피하시네요. ㅎㅎ
일단 웃음행님은 잠시 취침을 하시고,
저는 어제 밤에 너무 뜨거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잤기 때문에,
차에서 담요를 하나 가져와서 온수매트 위에 올려놨습니다.
이렇게 하면 밤에는 좀 덜 뜨겁겠지요.
전기밥솥과 인버터입니다. 밥이 얼면 녹이기가 힘들기 때문에,
텐트 안에 다시 넣어두었습니다.
앗, 그런데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바로 사이님이시네요. ㅎㅎ
아는 분 텐트 첫 개봉 설치하는 것을 도와드리기 위해 오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담소를 즐겁게 나누었습니다.
웃음형님은 오늘 귀가하시기 때문에, 사이님과 같이 텐트 철거를 도와주는 와중에 보니 옆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분들
세 분이 텐트를 설치하시네요.(아쉽게도 당일치기라고 하시네요)
또한 이후 가족 3명이서 제 오른쪽에도 나들이 오셔서
고기를 구워먹고 즐기시다가 내려가셨습니다.
금오산, 동계인데도, 의외로 많은 분들이 오십니다.
(어제 저녁에도 대학생들이 7명이 와서 옆에서 고기를 구어먹더군요)
웃음형님 및 사이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휴하우스3의 철거가 끝났습니다.
웃음형님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근처에 차를 타고 가서 커피와 토스트를 사와서
같이 점심을 해결합니다. 의외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솜씨가 상당해서 다음에 가면
또 거기서 먹을 겁니다. ^^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새 다시 어두워 졌습니다.
기름난로의 연소 시간을 조절하기 위해서, 일단 가스난로를 이용합니다.
조그만 녀석이지만 화력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추천 아이템 중에 하나입니다.
카페 '캠핑 필수 정보'란에 소개된 파워뱅크(전기시스템) 입니다. 핸드폰 충전과 노트북 전원, 그러고 삼파장 전구를 밝히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밤인데도 대낮처럼 밝지요?
강력 추천하는 아이템입니다.
밤이 어두워졌습니다.
낮에 있던 분들은 모두 귀가를 하시고,
저 혼자 남아 있네요.
조용하고 분위기가 있습니다.
산과 함께하는 여유란 이런 게 아닌가 합니다.
일단 작업을 한단락 하고,
저녁 준비를 시작합니다.
이상하게 캠핑만 가면, 배가 빨리 고파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다른 음식을 먹느라 왕따를 당한 훈제치킨입니다.
웃음행님이 챙겨주고 가신 음식이지요.
가스버너용 훈제 조리기 위에 훈제치킨과 소시지를
올려놓고, 전기밥솥에 전원을 연결합니다.
(참고 : 밥을 데우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미리 전원을 연결해 놔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합니다.
틀림없이 웃음형님이 가 버렸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혼자 있으면 바람이 왜 이렇게 절 좋아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약하게 불었기 때문에,
간단히 박스와 물건들로 바람을 막고 훈제를 시작합니다.
아, 텐트 안이 아니라 바깥에서 음식을 하고 있습니다.
텐트 안에서 음식 조리하면 냄새가 텐트에 배여 들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음식은 바깥에서 하는 게 좋습니다.
삼파장 전구 빛이 엄청 밝지요? 밤이지만 대낮처럼 밝습니다. ^^
맛있게 익은 훈제 치킨( 훈제조리기를 사용하면 고기가 타지 않습니다)을
뜨끈뜨끈한 밥과 쌈장과 같이 먹습니다.
훈제치킨 맛이 일품이군요.(웃음행님! 고맙습니다. ㅎㅎ)
그런데 밥을 먹는 데 계속 바람이 심해집니다.
결국 바람막이를 가스버너 주변에 둘러쳐야 했습니다.
알맞게 익은 소세지와 치킨을 모두 싹쓸이 한 후,(못 먹을 줄 알았는데, 다 들어가더군요. 위대합니다.;;)
마지막 남은 치킨을 먹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훈제조리기는 고기가 달라 붙지 않고, 깨끗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것이 아니라 일제인데, 소시지 및 꼬치구이나 스테이크, 혹은 훈제를 할 때 최고인 것 같습니다)
밥을 먹고 운동을 하는 동안
일가족 4명이 공원에 와서 불놀이를 즐겁게 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캠핑을 하시는 분인데, 보기가 참 좋았습니다.
이후 저도 텐트에서 작업을 하다가,
피곤해서 잠을 청했네요.
바람이 좀 심해졌지만, 팩을 더 박거나 할 정도는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꿈나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바람으로 인해 나뭇가지가 우는 소리가
참으로 듣기가 좋았습니다.
해피 굿 나잇!
이상으로 금오산에서 지낸 이틀 밤이었습니다.
즐거운 추억이었고, 산의 풍취를 여실히 느낀
캠핑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으로 술푸는아가의 캠핑후기를 마칩니다.
^_^
첫댓글 부럽내요~ㅎㅎ
일하러 간 것인데요 뭘. 그래도 웃음님과 함께 한 시간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금오산에 자주 가시는 군요...^^ 나중에 캠장에서 함 뵙죠...^^
늙은캠퍼님 그렇지 않아도 나중에 같이 가자고 말씀드릴 참이었습니다. ㅎㅎ
인버터 인상적입니다...야외에서 전기밥솥 ㅋㅋㅋㅋ 대박
재미있죠? 귀차니즘의 결과입니다. ^^:
캠핑은 열정 입니다. 캠핑은 게으른 사람은 못한다. 캠핑은 놀러가는 게 아니다. 고생하러간다...읽다보면 꼭 제가 경험한것 같은 흐뭇한 착각에 빠집니다. 잘 보았습니다.
이번 캠핑에서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짐은 최소한도로!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술은 푸지 않으셨군요
일을 해야 해서...못 펐습니다. 간단히 동동주 한잔 했지요^^:;
캠핑을 좋아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ㅎㅎ
언제 같이 캠핑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
금오산에서의 2박 멋있어요. 사는게 별거 아니지요. 생활을 즐기는 여유, 바로 그것! 그리고 이런 캠핑후기들을 모아 문집으로 만들어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의 발자취가 될 듯! 캠핑을 좋아하는 캠퍼들의 순수한 캠핑 후기들을 모아 문집만들어도 기념비적 작품 될 듯!
캠핑은 가족끼리 가는거 아녀요? 그럴려고 시작하는건데..글구 인버터 사용시 차에연결해서 사용하는거 맞지요? 그럼 계속해서 시동을 켜놓아야하나요?
가족끼리 가는 캠핑도 있고, 혼자서 가는 솔캠도 있고, 친구들과 같이 가는 캠핑도 있고,
종류가 많습니다. ^^
편하게 휴식하러 가면서 텐트를 들고 간다면, 모두 캠핑이라고 할 수가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