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09.12.12.(맑음)
위 치: 전남 화순군 화순읍, 이서면, 광주광역시 동구, 북구
출발지: 사당역(08시.45명.수도권)
코 스: 증심사- 중머리재-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 중봉- 용추봉- 증심사
다른 곳의 일정이 취소되는 바람에 뒤늦게 막차로 신청한
무등산과 선운산, 일박이 일의 여유로운 산행을 하게 되어 기쁘다.
무등산엔 몇 년 전 문학기행으로 담양과 광주에 왔을 때 입구까지는 온적이 있었지만 산행은 처음이다.
언젠가 눈꽃이 핀 무등산의 입석대 서석대 사진을 인터넷에서 본 순간
겨울에 한번 가야지 품어 오면서 이번 무등산산행에 맞추어 눈이라도 왔으면 하고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희망사항으로 끝난 것 같다.
일요일엔 비 온다는 소식에 우비도 챙기면서 눈 대신 날이라도 좋았으면 작은
소망으로 모아지고 오랜만에 반 편성을 하여 먹거리도 준비하니 아는 사람이 없는 나로선
어색함의 부담도 덜어지고 했는데, 뒤늦게 아는 아우랑 동행하게 되어 한껏
흡족한 마음으로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길을 나선다
무등산 주차장에 12시가 되어 도착했다.
선운산 산행은 15일까지 경방기간이라서 저녁에 반장님들과 의논해 결정하고
반 별로 모여 점심식사후 증심사 일주문에서 모여 1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는 대장님의 말씀이다.
우리 3반은 보리밥집으로 들어 갔는데 뷔페 식에 나물도 많않고 꽃게랑
새우까지 야채를 넣어 보글보글 끓이면서 국물과 비빕밥을 먹고 후식으로 수박에 귤, 6천냥 정말 착한 가격이었다.
먹고 나니 세상 부러울것없어 나른해진다.
- 사진, 글 : 푸른마음 2 -
1. 증심사 일주문 들어와 본 일주문과 부도밭
2. 당산나무
초입에서 반겨주던 느티나무인데 수령이 480년에
지름이 약5M로 우람한 당산나무가 무등산의 지킴이 같았다.
3
4
가을날에 화사했던 옷을 떨구운채
앙상한 가지로 고통의 겨울을 견디어내야만 푸른 잎을 티 우는 겨울나목들,
겨울을 넘어선 따스한 햇살이 온기를 불어넣는다..
5
정비가 잘 되어진 길이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만만치가 않았고 힘들게 올라서니 중머리재다.
날이 어찌나 좋은지 바람한점 없고 봄날 씨보다 더 따뜻하여 티 하나 입고 산행을 해도 몹시 덥다.
조망이 탁 트인 중머리재, 우측엔 방송국송신소가 앞쪽 봉우리엔 서석대가
중간엔 입석대가 무등산 산 자락을 자랑스럽게 빛내고 있었다.
6
7. 중머리재에서 휴식을 즐기는 산우님들,
약간의 간식과 잠시 쉬고는 우리는 장불재로 향한다.
가다 보니 광주천 물이 발원한다는 샘 골에서 시원하게 물을 마시고 올라간다.
좀 특이한 바위들이 길에 많이 널려 있는데 서석대와 입석대 주변의
돌들이 많은 세월 속에 무너져 내린 것이라 한다.
8
9. 장불재에서 본 서석대와 입석대
계단을 올라서니 구름도 없는 파란 하늘을 만나고
넓은 평원의 장불재엔 큰 바위가 몇개 있으며 주변엔 빛바랜 앙상한 억새들이
생을 다한 몸을 버리지 못하고 햇살을 받으며 기지개를 펴듯 곧게 서있다.
10. 백마능선
입석대로 오르면서 우측에 보이는
신비스럽고 부드러운 백마능선길이 눈에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억새로 덮인 저 능선을 따라 낙타봉과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을 언젠가는 타보고 싶다.
11
12
13. 앙상한 나무위로 우뚝 솟아있는 입석대의 모습이 장관이다.
14 입석대(立石臺 : 1,017m)
주상절리(柱狀節理)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5~8각형의 기둥모양인 것을 말한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약 7천만년 전에 형셩된 것으로 입석대, 서석대, 규봉이 대표적이다.
입석대, 규봉은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기둥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가 덜 진행되어 병풍모양을 하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산비탈에 있는 너덜겅은이러한 돌기등이 무너져 쌓인 것이다.
서있는 바위나, 너덜겅은 암석의 생성과 풍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한 자연유산이다.
따라서 입석대와 서석대를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15
그 동안 24-70mm 줌 랜즈를 사용해 왔는데
너무 무거워 이번엔 광각랜즈 16-35mm를 구입하여 오늘처음 사용했는데
입석대에서 찍은 사진들이 모두 윗부분과 몇 장은 아랫부분에도 검은 그림자가 사진에서의 모습처럼 보인다.
내 모자 때문일까? 아니면 랜즈에 결합이 있는 것인지 보통 고민이 아니다.
다른 장소에서의 사진은 깔끔한데 무등산의 으뜸인 입석대 서석대 사진이 다 이 모양이라 속이 상한다.
허나 어쩌랴 털어버려야징.....
16
17
이 나무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가운데 저 나무만 서 있었다면 나무야 외로워도 그림은 멋질 텐데 생각을 해 보았다.
아주 가끔 외로움을 즐기고 싶을 땐 혼자서 고궁산책을 하면서
보여지는 외로움과 느끼는 슬픔 속에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도 한다.
18.
마치 바위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산 위에 많은 각이 있는 바위들, 오직 자연만이 빚어낸 요묘함의 극치다.
19
20.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으로 이루어진 무등산 정상부 바라만 보고 돌아섰다.
오를 수 없는 곳. 무등산 정상이다.
오늘 중 유일하게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친 곳이다.
바람과 만나는 곳이기에 바람에게 몸을 맡긴 채 억새가 모두 눕는다.
바람이 정상을 가리킨다.
이젠 우리 산사람들에게 무등산 정상을 돌려줄 때도 되지 않았을까?
21
22. 서석대
주상절리를 바닷가에 가면 쉽게접할수 있지만
이렇게 높은 산 위에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니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했겠지만 훼손 되않게 잘 보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23
24
25. 중봉으로 가는길
중봉으로 가는 길은 영남 알프스를 연상케 한다.
시월의 마지막 날밤의 영남알프스 지금도 생생하게 영상으로 스쳐간다.
넓은 능선은 황갈색의 억새로 뒤 덮여 겨울인데도 따뜻하게 느껴지지만
생명을 잃어가는 억새의 진혼곡이라도 들리는 듯 작은 바람소리가 귓가에 머문다.
26
27
이렇듯 한날에 나그네가 되어
호젓한 여정길에 동행이 있다면 그보다 행복은 없을것같다.
28
29
30
31
32
오늘 하루가 마무리 된다는 신호로 서서히 붉은 빛을 남기나 보다.
온통 산자락에 가을인냥 곱게 물들어가고 하산 길의 내 마음은 바빠지긴 해도
허나 일반적인 겨울산행에서 일몰을 본다는 것은 그리 쉽지않은 일이기에 혼자서 몇 장을 더 담고 급히 내려왔다.
일박을 하기에 가능한 참 행복한 날이다.
33. 용추봉
34
35
36
오늘 낮이란 숫자가 해와 더불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순간이다.
또 다시 오늘이 다시 올 수는 없지만 무등산은 언제고 맘먹으면 올수있는곳
내 다리에게 고마워하며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하산 길을 서두른다.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