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
오늘 비교적 한가한 토요일이네
2층 사무실에는 우리 경리아가씨(아줌마), 개발실 차장, 그리고 나 이렇게 세사람만 근무를 하는데 오늘은 둘다 출근하지 않아
무척 조용하다네. 아래층은 전쟁이네.
가끔 살다가 <외눈박이 물고기> 얘기가 문득 문득- 비교적 자주 색각날 때가 많다네.
이제 좀 만나고 싶을 때는 아무 때나 훌쩍 떠나 하룻밤만이라도 함께 회포를 풀며 살 수 있어야 할 나이가 된 것도 같은데
얽매여 사는 처지라 그러한지 도무지 엄두조차 못내고 살아가고 있으니 ……….
유승은 멀리 있다지만 가까이 사는 김병수, 김태환, 그리고 언젠가 인사한 이상원이라는 내 친구. 이런 사람들 조차도
근래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볼까 말까 하고 사네.
농사가 전부였던 시절에는 내 바쁘면 남도 바쁘고, 나 한가하면 남도 한가하니 농한기엔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하며 살아 갔고,
그러다 보니 일가친척이 더불어 살아간 씨족사회가 아니었나 싶네만, 현재의 우리는 사람(친구)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걱정꺼리가 다르고(옛날 같으면 걱정꺼리 조차 집집마다 대동소이 했을텐데 - 가뭄, 홍수, 추위, 더위, 그리고 관혼상제 등이
무슨댁, 무슨댁 할 것 없이 거의 엇비슷 했을텐데…, 다만 논밭 마지기 수만 서로 달랐을 정도가 아닐까?), 살아 온 과정이 다르고,
생각의 방향이 다르고, 그날의 SCHEDULE이 다르니 마음에 있다하여 아무 때나 함께 어울릴 수가 없는 안타까움이 있네.
그 중에도 내가 가장 시간적인 제약 속에 살고 있으니 이것이 복받은 것인지 불행한 것인지는 모르겠네.
벗들을 만나 함께하고 싶을 때면 자주 이 <외눈박이 물고기> 얘기가 생각난다네.
<류시화>라는 시인의 노래이네만 여기에 나오느 비목(比目)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눈박이 물고기는 옛날 당(唐)나라 초기에
노조린(盧照隣 ; 637~689? / 子는 昇之 號는 幽憂子 / 어려서 부터 학문과 재능으로 이름이 났으나 몸이 약하여 그것을 고민하여
자살하였다 함.)이라는 시인의 詩에 나오는 물고기라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 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比目)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比目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그렇게 살고 싶다
첫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등록해 주세요.
TIME
some people run some people crawl
some people don,t even move at all
some roads lead for ward some roads lead back
some roads are bathed in white
some wrapped in black
어떤 사람들은 달리고, 어떤 사람들은 기고있네
또 어떤 사람들은 전혀 움직이지도 않네.
어떤 길은 앞으로 향하고,어떤 길은 뒤로 향해있네
어떤 길은 밝게 칠해져있고,
또 어떤 길은 어둠에 쌓여있네.
Glen Campbell이 노래한 TIME이란 노래가사의 일부다.
너무 가슴에 와 닿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곡이지.
60년이란 시공간의 흐름속에서 참으로 많은 회상의 장들이 우리들 사이에 남아있다.
앞으로도 이대로의 만남이 계속되어 나가야지...
우리는 기었고, 우리는 뒤로 향했으며, 또 우리는 어둠에 쌓여있는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닐까?
행여 그러했더라도 우리는 더이상 기지말고, 더이상 뒤로향하지 말고, 더이상은 어두운 길을 가지말도록 노력하자
Time oh good good time.
time
뉘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