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의 옌타이 개발구 '팔각 희망소학교'는 한국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0여년간 한국의 두산과 팔각 희망소학교가 서로 협력해온 것처럼 향후 10년도 '중궈멍(中國夢)'을 위해 함께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지난 4월 2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개발구에 위치한 팔각 희망소학교를 방문한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관 황승현 총영사는 중국내 CSR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조우정런 팔각 희망소학교 교장은 "두산은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30만위안을 학교 재건축과 시설 현대화 등에 투자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 CSR보고서 7년간 40배 늘어
이날 열린 '2014 CSR 옌타이 세미나'에 앞서 열린 희망소학교 방문에는 황 총영사와 강우규 중국 두산공정기계 총경리 외에도 옌타이 개발구 부서기 등이 참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모았다. 두산은 지난 2001년부터 총 1,025만위안의 기금을 출연해 지금까지 산둥성을 비롯, 중국 25개 성에서 희망소학교 34개를 신축하거나 재건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27개 학교가 현재 운영 중이며 7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강 총경리는 "두산은 지난해 CSR 보고서를 처음으로 제출해 별 5개 만점에 4개를 받는 등 중국 내에서 CSR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CSR 보고서는 기업의 재무재표 외에 사회적 공익활동, 환경문제, 인재육성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기업설명회나 입찰 참여시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사회과학원에 위탁해 매년 중국 국유 및 민영기업,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외자기업 등 300대 기업으로부터 CSR 보고서를 받아 이를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등 CSR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사회과학원의 쑨씨아오원 CSR연구센터 상무부주임은 "글로벌 500대 기업의 CSR 보고서 발표 비율이 지난 1999년 35%에서 2011년에 95%로 상승했다"면서 "중국 기업들도 재무적 성과 외에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보여주는 CSR 보고서 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의 CSR 보고서는 2006년 32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31건으로 늘어나 7년 만에 약 40배 증가했다.
▣ 삼성·LG·두산 등 CSR 호평
글로벌 외자 기업들의 CSR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칭화대학이 중국 소비자 3,0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소비활동 시 해당 기업의 CSR 활동 여부에 대해 약 55%가 '고려한다'고 응답했으며, 73%는 우수한 CSR 기업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한다'는 응답도 73%로 나타났다.
사회과학원이 베이징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47%가 외자 기업의 CSR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쑨 부주임은 "CSR 보고서 평가 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전략을 비롯, 고객·공급라인 성장 등 시장 부분에 관한 내용과 정부·직원·지역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 환경 부분의 성과 등 네 가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국기업 중 삼성과 LG, 두산 등은 이런 기준에 부합해 모두 별 4개 이상을 받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는데 중국삼성의 경우 지난해 CSR 평가지수가 70.5점으로 전체 300대 기업 중 21위, 100대 글로벌 외자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현재 옌타이 개발구에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70개가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데 오는 201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중국기술연구소도 CSR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중국기술연구소 민경재 부장은 "현대자동차는 네이멍구 차간노을 알칼리성 토지 복원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중국의 대표적인 CSR 기업으로 선정됐다"면서 "중국기술연구소도 향후 산둥성 및 옌타이 지역에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자동차 문화 활동 지원과 과학영재 발굴 프로젝트 등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nnews
▲황승현 총영사(맨 뒷줄 오른쪽 네 번째), 강우규 총경리(맨 뒷줄 오른쪽 세 번째) 등이 지난 4월 23일 산둥성 옌타이개발구내 '팔각 희망소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연주회를 관람하고 있다. 이 학교는 두산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희망소학교 건립의 일환으로 재건축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