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現사장)·김인규(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양자 대결' 될 듯
강동순·권혁부씨 등도 지원
KBS 이사회는 10일 KBS 사장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후보자 심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모에 응한 사장 후보자는 1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KBS 이사회는 "후보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후보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병순 현 KBS 사장, 강동순 전 KBS 감사, 권혁부 전 KBS 이사,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등이 원서를 낸 것으 로 알려졌다.
원서를 낸 사장 후보자들은 KBS 이사회 이사 3명과 외부 인사 2명으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를 통해 5명으로 압축된다. KBS 이사회는 5명의 후보자들을 상대로 오는 19일 면접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 1명을 확정한다. 새로 임명되는 KBS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12년 11월까지이다.
누가 차기 KBS 사장이 될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지만, KBS 안팎에서 회자되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이병순 현 사장과 김인규 회장. 이 사장은 KBS 공채 4기, 김 회장은 KBS 공채 1기로 모두 기자 출신이다. 이병순 사장은 '만성적자'에 빠져있던 KBS를 3분기 현재 261억원의 흑자로 반전시켰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사장 교체기마다 반복돼온 KBS 노사(勞使) 갈등을 피하고 KBS의 조직 안정을 기하기 위해 KBS 이사들이 지난 1년간 KBS를 이끌어 온 이 사장의 연임을 선택할 것이라는 논리도 나오고 있다.
김인규 회장은 지난해 8월 실시된 KBS 사장 공모에서 자진 사퇴한 이후 KBS와는 인연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KBS 출신 한 방송계 인사는 "당시는 김 회장의 '이명박 대선 캠프' 활동에 대한 논란이 '광우병 파동'을 계기로 정치적 대립구도로 지나치게 확산되자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KBS 공채 1기 출신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KBS 내부의 지지세력 또한 상당하다.
그러나 이 같은 대결구도에 대해 KBS 이사회 관계자는 "외부의 하마평은 그야말로 하마평일 뿐"이라며 "이사들은 보다 다양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선택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