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청약 핵 부상…전매제한ㆍ대출규제 최대 변수
인천 송도가 연말 청약시장의 핵으로 우뚝 섰다. 지난 주 ‘알짜 중 알짜’로 관심을 모았던 송도 대
은평뉴타운의 청약 대결에서 송도가 의외의 완승을 거두면서 17~18일 현대 힐스테이트
오피스텔과 대우 월드마크 주상복합 청약, 그리고 26일부터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포스코건설의 더샵센터럴파크2(23블럭)와 더샵하버뷰(14블럭) 역시 뜨거운 청약경쟁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송도가 전국적인 미분양 한파에도 아랑곳 않고 뜨거운 청약열기를 내뿜고 있는
것은 인천 수요층이 대거 ‘묻지마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 인천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최근 송도 현대 힐스테이트와 대우 푸르지오 하버뷰 청약에 앞다퉈 참여했다. 실례로
송도푸르지오하버뷰 128.0676㎡형(29가구)의 경우 인천거주 1순위에서 무려 1097명이
신청해 1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ㆍ수도권 1순위 480명(78 대 1)의 두배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인천거주 1순위자들의 묻지마 청약은 연말까지 송도에서 분양되는 단지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등기 후 매매가 자유로운 데다 분양가도 시세보다 훨씬 저렴해
입주 후 짭짤한 시세차익이 기대되기 때문. 특히 이달부터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 내 분양단지의
지역우선 배정 물량이 기존 100%에서 30%로 축소되자 ‘일단 당첨되고 보자’식의 수요가 대거 몰렸다. 이는 같은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로까지 확산돼 최근 마감한 청라자이의 경우 평균 5 대 1의 깜짝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은평뉴타운의 경우 전매제한 등의 여파로 예상보다 청약열기가 낮았다.
지난 12~14일 은평뉴타운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 1266가구에 대한 서울 1순위 청약결과 1만4434명이 신청, 평균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7개 주택형, 40가구는 미달돼 17일 수도권 1순위로 넘어갔다. 1순위에서 압도적인 인기로 모두 마감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은평뉴타운의 경우 장기간 전매가 제한되는 데다 후분양제여서 내년 상반기 안에 잔금까지 모두 납부해야 하므로 자금조달에 따른 부담 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실수요자들조차도 상당수 청약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유로 당첨되면 향후 실거주와 투자목적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노른자위 12,13,14단지에 청약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