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도서목록 참고] 2011, 3월 알모책방(어린이 청소년 전문서점)에서 고른책

[나비]

-- 거짓말 같은 이야기(시공주니어/2011년 2월)

대한민국에 사는 솔이와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하산, 인도에 사는 파니어, 우간다에 사는 키잠부, 루마니아에 사는 엘레나, 아이티에 사는 르네, 콩고에 사는 칼라미..... 이 아이들의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입니다.

짧은 글과 간결한 그림 안에 매우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알모 글/초등 저학년 이상)

-- 겁쟁이 우리 아빠(해솔/2011년 2월)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려하지 않는 아빠를 위해 톰은 멋진 가구를 준비합니다. 푹신푹신한 곰 소파와 호랑이 카펫, 플라맹고 커텐 등. 새 가구를 무척이나 좋아하게 된 아빠는 이 가구 저 가구를 즐기지만 그것은 톰이 아빠를 위해 애완동물 가게에서 데려온 동물 친구들입니다.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있는 아이들은 용감한 톰과 겁쟁이 아빠의 뒤바뀐 입장을 지켜보며 용기를 갖게되지 않을까요? 숨어있는 동물들을 찾는 재미가 있고 온화한 색상의 그림이 편안함을 줍니다. (알모 글/누구나)

-- 구덩이(창비) 

다시 읽어도 어찌나 재미있는지......

옐내츠 집안에 내린 저주와 키스하는 케이트 버로우의 슬픈 사랑, 그리고 그 모든 악연을 풀어내는 스탠리의 고행 세 가지 이이기가 얽히고 섥혀 한 권의 멋진 책이 되었다.(알모 글/중학생 이상)

-- 구룬파 유치원(니시우치 미나미 글/호리우치 세이이치 그림/한림)
구룬파는 대단히 큰 코끼리.
매우 더럽고 지독한 냄새도 나는 빈둥빈둥 훌쩍훌쩍 구룬파 때문에 친구들은 걱정이 많지요.
어느 날 친구들의 도움으로 몰라볼 정도로 멋지게 변한 구룬파는 세상을 향해 나갑니다.
비-아저씨네 비스켓가게, 저-아저씨네 접시가게, 구- 아저씨네 구두가게, 피-아저씨네 피아노 공장, 자-아저씨네 자동차 공장을 거쳐 구룬파가 찾은 일은 무엇일까요?
아이들과 '구룬파 쿠키'를 만들 때 함께 읽을 이 책, 언제봐도 즐거운 책입니다. (알모 글/누구나)

-- 그래 책이야! (레인 스미스 지음/문학동네)
어쩜 이럴수도 있을까 생각하면서 웃어본 책입니다.
디지털이 더 편한 세대를 대변하는 동키의 맛깔스러운 대사에 큰웃음 한번.
그런 동키에게 시종일관 성실하게 대답해주는 몽키의 표정에 큰웃음 두 번.
붓으로 쓱쓱, 물감으로 휙 그려놓은 그림도 아주 마음에 들구요.
책을 읽는데는 아무 준비도 필요없어요.
그저 펼치기만 하면 되지요.
책이니까요.^^ (달콤한 심장 글/초등학생 이상)

-- 나무늘보 두마리(타카바타케 준/ 국민서관)

원래부터 그렇게 타고난 성품. 타고난 개성 그대로를 받아드릴 준비만 되어있다면 너무나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네 편의 짧은 이야기 속에 나무늘보의 행복한 생활이 고스란이 묻어나있네요. 내 눈을 통한 나무늘보가 아니라 그저 나무늘보의 입을 통해 듣는 나무늘보의 이야기. '짠!하고 나타난 긴팔원숭이' 이야기에서는 나도모르게 푸하하하~웃고말았답니다. 두마리 나무늘보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보면 나도모르게 씨익 웃고있을것같은 그림들. 오늘오후에는 얘들처럼 천천히.. 느긋하게.. 같이 읽어볼래요?(달콤한 심장 글/누구나)

-- 너는 닥스 선생님이 싫으냐?(하아타니 겐지로 지음/허구 그림/비룡소)
혹시 눈치 채셨나요? 글책인데도 삽화를 그린 화가 허구의 이름을 분명하게 밝혔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삽화라는 것이 책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랍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와 함께 지내는 법을 아는 닥스 선생님 반 아이들의 일상을 별스럽지 않게 그린 책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한 마디가 더 떠오르곤 합니다. 너는 닥스 선생님이 싫으냐? 나는 좋은데.....라는.

(알모 글/초등 중학년 이상)

-- 누더기앤(로버트 스윈델스 지음/책과 콩나무)
마사이야기-스콧이야기.교대로 마사와 스콧이 들려주는 14살 청춘들의 사랑이야기? 아님 내밀한 일기장?
읽는내내 마음이 먼저 책장을 들칩니다. '혐모'의 존재가 궁금해 뒷장을 바삐 넘기고싶은 마음하나. 마사의 불안한 하루하루에 뒷장을 넘기기가 차마 두려웠던 마음 하나. 이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단숨에 읽어내린 책.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요. 우정, 달콤한 남녀간의 첫사랑, 부모자식간의 사랑... 누더기앤을 다 읽고난 지금, 우리삶 속에 자리한 여러가지 사랑을 이야기하는 마사의 성장일기를 본듯한 뿌듯함이 남는군요. 누구 동참하실 분~ (달콤한 심장 글/중학생 이상)

-- 달려 토토!(보림/2010.12)

말을 처음 보게 된 아이의 설렘과 경마장의 벌건 풍경의 대비가 뚜렷하다.

글도 매끄럽고 좋지만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엔 말 한 마리 한 마리의 특성을 알아보던 아이에게 언제부터인가 경마장에 있는 말은 다 알아볼 수 없는 똑같은 말이 된다.

군더더기 없는 설명과 상징이 고르게 담긴 꽤 괜찮은 책이다. (알모 글/7세 이상)

-- 두 사람(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사계절)
덤이 더머(접니다!)의 결혼 20주년을 축하하며 선물한 책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결혼 20주년을 축하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나란히 한쪽으로 나 있는 두 창문과 같아서 똑같은 것을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두 사람, 따로 떨어져서는 아무 것도 못하지만 함께한다면 아무리 먼 여행도 무섭지 않은 돛과 돛대같은 두 사람......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여서 더 어렵다는 '두 사람'이 이리도 가슴에 꽂히는 것은 20년 동안 함께 산 그 사람 때문일까요? 선물을 준 덤의 마음 때문일까요?

(알모 글/초등 고학년 이상)

-- 로지코믹스(랜덤하우스)

한겨레신문에 쓴 이권우씨의 글을 보고 주문한 책이다.

사실 이권우씨의 서평도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으나 어쨌든 마음이 끌리는 책이었다.

'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통해 보는 수학의 원리'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버트런드 러셀의 일생을 돌아보며 논리학과 수학의 연관성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만화라는 형식을 취하고는 있는데 어렵기 그지 없다.

논리학이니 수학이니 하는 힘겨운(적어도 내게는!) 학문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복잡한 전개 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로지코믹스'라는 만화를 그리는 작가들이 2차 대전 직후 버트런드 러셀이 강의하는 장면을 그리고, 그 강연을 통해 러셀은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일생과 학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그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들어있는 삼 단 구조인데 세 편의 연결된 이야기는 말투의 차이와 그림 색감의 차이 등으로 구별할 수 있다.

나보다 먼저 읽기를 끝낸 남편은 "무지 재미없는 책이다. 그런데 한 가지는 알겠다. 수학이 논리학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이라고 말했다.

나로 말하자면, 논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그리고 전쟁에 대한 러셀의 주장에 대한 결론을 알고싶어서 끝까지 읽긴했는데 다 읽고나서도 자신있게 무엇이라 얘기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렇지만..... 그래도......

매우 비합리적인 주장이지만 이 책은 멋진 책이다.

그리스를 배경으로 그리스 작가들이 고대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스와 영국 논리학자 러셀을 통해 전하려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려면 몇 번 더 읽어봐야할 듯 하다.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러나 잡고싶은 무엇인가가 있다. 이 책에는.

이 책을 다 이해할 때쯤이면 아마도 나는 논리학자 반열에 올라있을 것이다. (알모 글/고등학생 이상)

-- 루와 린덴 언제나 함께(고테마리 루이 글/기타미 요코 그림/비룡소)
빨간 드레스 루가 새침하게 이야기해요."집잘지키고 있어, 알았지?"라고.언제나 같이있던 루가 여행을 떠난다니 린덴은 루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배웅을 합니다. 하지만 외롭진 않아요. 숲속에는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까요.부엉이, 다람쥐, 거북이, 나비.루 생각에 린덴은 나비의 날개가 부러워집니다.다음날도 루는 여행지에서, 린넨은 숲속에서 즐거운하루를 보냅니다. 비가 오기전까지는요. 린넨의 꼬리랑 똑같이 생긴 우산을 펼쳐든 루. 어디서 린넨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것같네요..그림속 숲속으로 빨려들고싶은 풋풋한 그림이 사랑스럽네요.

(달콤한 심장 글/초등학생 이상)

-- 삐노끼오의 모험(카를로 콜로디 지음/창비)
어렸을 때부터 만나는 가장 친근한 캐릭터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피노키오'를 빼놓을 수 없지요. 그만큼 유명한 피노키오! 그러나 그 중 피노키오를 제대로 만난 사람을 얼마나 될까요? 이 책 '삐노끼오의 모험'을 읽었다면 삐노끼오를 안다고 자랑스럽게 말해도 되겠습니다. 디즈니의 찌그러진 피노키오가 아니고 반토막 난 엉터리 피노키오도 아닌 삐노끼오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삐노끼오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겁니다.(알모 글/초등 고학년 이상)

-- 바다바다바다(샤론 크리치/보물창고)
방학이 시작되는 유월 첫째주. 14살 소녀 소피는 항해여행을 떠날거라네요. 목적지는 외삼촌의 방랑자호를 타고 켄터키에서 코네티컷을 지나,대서양을 건너 외할아버지가 계신 잉글랜드로.
이민의 역사를 가진 미국사람들에게 대서양은 동경의 대상이 아닌가 싶어요. 할아버지가 살았던 오래된 고향.
소피도 할아버지의 고향을 찾아가는 항해를 통해 자신의 비밀을 극복하고 가족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선물까지 받게되지요.
소피와 코디의 항해일지는 읽는 동안 또다른 에피소드로 재미를 줄거예요. 표지의 넘실대는 파도를 보고있으니 나도 방랑자호를 타고 떠나고 싶다~ (달콤한 심장 글/중학생 이상)

-- 송이는 일 학년(강영숙 지음/길벗어린이)
곳곳에 두근거림이 넘쳐 흐릅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할 것 없이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투덜거리지만 절반 이상이 기대감이라는 것을 압니다. 송이는 일 학년입니다. 초등학교 일 학년이지요. 송이와 눈높이를 딱 맞추고 들여다 본 책입니다. 글도 그림도 제대로 일 학년 송이에게 맞춰졌습니다. 몇 년 전 이 책이 나왔을 때 모임에서 읽고 단체로 출판사에 전화를 한 적이 있지요. 이 학년인 송이도 삼 학년인 송이도 만나게 해 달라고요. 아직까지 송이는 일 학년입니다만. (알모 글/초등 저학년 이상)

-- 심장이 두 개인 개미핥기(앰벌린&에제키엘 콰이물리나 지음/여유당)
당신은 어떤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까?
여기 심장이 두 개인 개미핥기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깃털심장과 강한 돌심장을 가진 개미핥기는 어느날 두 개의 심장이 몹시 귀찮아졌지요.
그래서 나이많고 현명한 할머니 개미핥기를 찾아가 진짜 심장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할머니는 내일까지 생각의 통나무로 찾아오라고 말씀하시지요.
생각의 통나무를 찾아가는 길에 개미핥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과연 할머니는 개미핥기의 심장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실까요?
산뜻하고 환상적인 그림속 개미핥기에게 물어보러 갈 친구 모여보세요~ (달콤한 심장 글/누구나)

-- 알카포네의 수상한 빨래방(제니퍼 촐덴코 지음/21세기북스)
알 카포네를 아시나요?
알 카트라즈 섬(샌프란시스코에서 아주 가까운 섬으로 그 유명한 알 카포네가 수감되어 있는 알 카트라즈 감옥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온 우리의 주인공 무스.
무스와 그의 특별한 누나 나탈리, 그리고 이 섬의 이웃들이 들려주는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읽어보시라.
알 카트라즈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몰랐던 사람이라도 그곳으로 떠날 여행가방을 챙기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나도 알 카포네가 세탁해준 셔츠를 입고 싶다 - 이 말의 뜻은 책을 다 읽고 난 뒤에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임!!! 마지막 페이지까지.

(달콤한 심장 글/중학생 이상)

-- 야쿠바와 사자(티에리 드뇌 지음/길벗어린이)
사자를 죽여 용기를 증명해야 전사가 될 수 있습니다. 야쿠바는 사자를 죽이지 않음으로 자신의 용기를 증명하지만 부족의 전통에 따라 목동이 되지요. 가뭄이 심하던 어느 날 사자는 먹이를 찾아 무리를 이끌고 마을로 내려오고, 야쿠바는 사자 무리로부터 가축을 보호해야 합니다. 상투적일수도 있는 글인데도 역동적인 그림을 만나니 감동을 펄펄 끓여냅니다. '용기'니 '신뢰'니 친절하게 설명해준 제목은 책의 품격을 '급' 떨어뜨립니다만. 우리나라 편집자는 왜 그리도 친절한 것일까요? 지나친 친절은 무심함만 못 한 것을..... (알모 글/누구나)

-- 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후루타 야스시/서해문집)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는 러시아. 그럼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공화국은? 이 책에 나오는 나우루공화국이 바로 정답입니다. 나우루라는 곳의 역사를 너무너무 귀여운 그림들과 보여줍니다. "뭐야? 국사 외우기도 바빠 죽겠구만 딴 나라 역사를 왜봐?"라고 생각하는 당신! 나우루의 역사는 나우루만의 것이 아니거든요~우리 모두가 가끔 꿈꾸는 매일 먹고 자는 나라. 그 나라가 나우루였습니다. 나우루를 통해 우리는 먹고 자는 그 편안함이 얼마나 짧은건지 알게 됩니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10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는 이 책!! 읽어봅시다 고고!!

(크림콩 글/중학생 이상)

-- 연을 쫓는 아이(할레드 호세이니/현대문학)

두꺼워서 처음 쥐기가 힘들었던 책입니다. 하지만 첫 페이지가 시작되자마자 매료되어서 일주일도 안되서 다 읽었답니다. 눈물을 고이게도 하고, 주먹을 쥐게도 하고, 웃게도 하는 참 이상한 책입니다. 다 읽고 나면 한동안 벗어날 수가 없는 책입니다. 요즘 날씨도 쌀쌀한데, 이불에 쏙 들어가 읽을만한 좋은책입니다. 우리 모두 읽어봐용^^ (크림콩 글/고등학생 이상)

-- 영산강 아이들(거북이북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네 권으로 된 만화책이다.

작품 배경은 추측컨대 1960년대 혹은 1970년대 영산강 주변에 있는 마을이다.

봄 이야기 첫 이야기는 온통 풀 뜯어먹고 꽃 따먹고 뿌리 캐먹고 나무껍질 벗겨먹던 이야기여서 아이들에게 실감이 날까 싶었다.

때로는 간식이고 주식이 되었던 그런 음식에 대한 기억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봄이며 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를 쭈욱 읽으며 요새 아이들이 오히려 영산강 아이들을 부러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40대 50대 어른들이 겪었던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은 아마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옛이야기와 똑같이 받아들이겠지.

 굳이 비교하자면 만화 '짱뚱이' 시리즈의 남자아이판이다.(알모 글/초등학생 이상)

-- 에이, 바보(사계절)

표제작 '에이, 바보'까지 다섯 편의 이야기가 있는 단편집이다.

첫 번째 단편 '변심'을 읽으면서 심드렁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며 점점 긴장하게 되었다.

아주 사소한 일로 가까워지거나 멀어질 수 있는 아이들의 특히 여자 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려내었다.

문제를 마주하되 누구의 탓으로도 돌리지 않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알모 글/초등 고학년 이상)

-- 왕창 세일! 엄마 아빠 팔아요(이용포 지음/창비)
루이즐링은 학교에 가도 오늘의 책은 계속되어야겠죠? 루이즐링이 다시 읽고싶다고 노래하는 책 중 하나를 골랐습니다. 엄마 아빠를 판답니다. 그것도 왕창세일을 해서. 빗자루 타고 날아온 마녀에게 5만 원 받고 팔아치운 엄마 아빠. 엄마 아빠의 빈자리는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마녀는 다시 빗자루 타고 날아와 환불 해달라고 떼를 쓰고 하는 수 없이 엄마 아빠를 찾으러 갔건만 엄마 아빠는 이미 탈출을 감행한 다음이죠...... 이 책을 읽고부턴 알모도 팔려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답니다.(알모 글/초등 중학년 이상)

-- 우리 모두 별이야(웬디 매스 지음/시공사)
밤하늘에 보이는 가장 밝은 별, 알파라는 이름을 가진 4차원소녀 앨리.
물리학자인 부모님과 과학천재 동생과는 달리, 미모와 최신유행을 업데이트하며 모델을 꿈꾸는 공주병 소녀 브리.
책 읽기, 외계인그림 그리기, 그리고 잠자면서 하늘날기가 주특기인 뚱보 잭.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세 아이들이 일식을 계기로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십대를 고민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을 자연과 더불어 이야기하고 있어요.
Every soul a star- 모든 영혼이 별이라는 원제처럼 한 존재를 너무나 소중하게 이야기해주고,
낯선 세계로 떠나는 젊은 영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책이랍니다. (달콤한 심장 글/중학생 이상)

-- 유럽 카페 산책(열대림)

'지상의 아름다운 책 한 권'등을 쓴 이광주씨의 책이다.

도쿄 카페며 뉴욕 카페며 카페 음식에 대한 책들을 잔뜩 쌓아놓고 탐구하던 끝에 건져낸 책이다.

나는 가끔 이런 책을 읽으며 방랑욕을 달랜다.

유럽 여러 도시에 있는 카페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어떠어떠한 카페에 무슨 음식이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들이 드나들었느냐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이었느냐에 대한 이야기이다.

카페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카페라는 곳이 그저 차 마시고 수다떠는 곳이 아니라 사교와 문화와 토론의 장이며 역사를 만드는 곳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주 일찍부터 카페라는 문화를 즐길 수 있었던 유럽인들이 부러웠다.

열린 공간을 즐길 줄 아는 그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까페, 커피숍들이 단지 생활과 아이들 교육을 위한 정보 수집의 장으로만 이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카페라는 곳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욕심을 갖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알모 글/고등학생 이상)

-- 작은 발걸음(창비)

구덩이를 기대하지 않고 읽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역시 루이스 쌔커다.

구덩이 편에 등장했던 겨드랑이와 엑스레이가 중요인물로 등장하지만 구덩이를 안 읽고 읽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안 읽거나 읽었어도 내용을 잊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초록호수 캠프가 궁금해지면 그 때 구덩이를 꼭 읽어볼 일이다.

눈에 뻔히 보이는 실수를 반복하는 겨드랑이와 엑스레이가 갑갑해서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기도 하지만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삶이 아니겠는가.

구덩이에서는 거의 눈에 띠지 않는 조연이었던 겨드랑이와 엑스레이가 주연이 되는 이 책을 보니 누구나 자기의 인생에서만큼은 주인공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떠오른다.(알모 글/중학생 이상)

-- 정어리 같은 내인생(샤론 크리치/비룡소)
한편의 연극을 보고나온듯한 상쾌함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대가족 문화 속에서 살고있는 몽상가 레오. 스스로를 깡통 속에 눌러 담은 정어리같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아이.
복잡하게 감추어진 이 가족들의 이야기가 레오의 입을 통해, 때로는 상황극처럼 눈에 보이듯이 그려집니다.
어느날 다락에서 발견한 아빠의 탭댄스 구두와 그 구두를 신고 춤추던 레오의 앞에 나타난 아빠의 일기장. 일기장 속의 아빠와 그 가족의 비밀이 레오네 학교 연극공연에서 멋지게 해결되기까지 레오의 신나는 이야기를 읽고나면 정어리통조림도 꽤 괜찮은 인생같아 보인답니다.

(달콤한 심장 글/중학생 이상)

-- 재채기를 조심해!(보물창고/2011.4)

무지무지 몸집이 크고 너무너무 코가 긴 코끼리가 재채기를 하려고 한다. 어마어마한 재채기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당한 친구들이 코끼리의 재채기를 막아보려 하지만 코끼리 자신도 어쩔 수가 없다. 코끼리의 재채기를 막아보려 애쓰는 동물들의 모습도, 반복적으로 상황을 묘사한 글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상황 종료 직전에 일어나는 반전(어른 독자에겐 익숙할 수 있겠지만)이 아닐까?(알모 글/누구나)

-- 지우개 따먹기 법칙(푸른책들)

아이들이 자투리 시간에 즐기는 놀이를 소재로 글감을 만든 것도 이야기 진행도 지우개 따먹기 법칙이라는 것을 통해 친구 사이에 지켜야 하는 기본을 얘기하는 것도 매우 좋았다.

그렇게 상투적인 화해로 마무리를 하지만 않았다면 꽤 좋은 작품이 되었을 거다. (알모 글/초등 중학년 이상)

-- 툭(신정민 지음/푸른숲)
툭하면 잔소리를 하는 엄마 잔소리를 듣고 학교 가는 길, 발에 툭 채인 상자 하나!

손가락으로 툭툭 치자 툭툭툭툭..... 팝콘이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우아~ 늦게 온 민이에게 잔소리를 하며 선생님이 상자를 툭툭 치니까 툭툭툭툭..... 또 다시 쏟아져 나옵니다.

또 우아~ 여기서도 저기서도 툭툭 채이는 '툭'이라는 한 글자로 만든 재미나고 후련한 이야기지요.

'톡'이든 '택'이든 '탁'이든 다음 이야기도 기대했는데 아직 글보따리가 툭 터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직 다음 이야기는 안 나왔다지요~(알모 글/초등 중학년 이상)

-- 티모시의 슈퍼 잠옷(어린이작가정신/2011년 2월)

티모시의 엄마는 낡았지만 티모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잠옷을 고쳐줍니다. 가장 질긴 실로 세 번 꿰매고 뒤집어서 한 번 더 꿰매고 무릎에는 질긴 천을 덧대고 빨간 단추 여섯 개를 단 잠옷을 입은 티모시는 천하장사가 되지요. 힘이 정말정말 아주아주 어마어마하게 세진 티모시는 친구들을 도와주지만 어느 날 잠옷이 찢어져 곤경에 처합니다. 익숙한 물건과 헤어지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 엄마의 애정과 정성이 있으면 천하장사가 되는 아이의 마음, 힘이 세지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꿈꾸는 아이의 마음을 유쾌하게 그렸지요.(알모 글/누구나)

-- 찬성(시공주니어/2011.2)

사이좋은 늑대 형제 다섯이 점심으로 뭘 먹을까 의논한다. 오믈렛, 사과....등 다양한 음식이 나오지만 새끼 돼지 다섯 마리를 먹기로 한다. 새끼 돼지들이 줄줄이 잡히고 막 먹어치우려는 순간, “좋겠다.....”는 탄식이 들린다. 새끼 돼지를 놓친 늑대 비루의 부러운 중얼거림이다. 먹고 먹히는 관계인 돼지와 늑대의 본성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평화를 유지하게 만드는 작가 미야니시 타츠야의 솜씨가 역시 감탄스럽다.(알모 글/누구나)

--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미치 앨봄 지음/세종서적)
죽음. 이 책의 시작입니다.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놀이공원 수리공의 죽음에서의 시작. 어찌 보면 탐정추리소설 같은 첫부분입니다. 하지만 에디의 죽음은 살아있었을 때보다 더욱 의미가 큽니다. 죽음이라는 단어에 거리감과 어두움, 차가움을 느끼던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을 건네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살아있는동안 많은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이렇게 묻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의 인연들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게 맞냐고. (크림콩 글/중학생 이상)

-- 할머니 제삿날(이춘희 글/김홍모 그림/비룡소)
"전통이 없다면 우리의 인생은 지붕위의 바이올린 주자처럼 위태로우리..."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에 나오는 한 대사 입니다. 가끔 전통 문화란 것 때문에 숨이 막히고, 양 어깨가 짓눌릴 때마다 위안을 얻기 위해 떠올리는 말이에요. 수백년을 이어져온 전통이 있기에 오늘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요...
낼은 친정 아버지 제사라서 시골에 내려가요. 어렸을 때부터 제사를 지내왔고 이제 아버지 제사까지 모시니 제사라면 도가 텄을 것 같은데 이상하죠.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예쁜 조카들과 보려고 샀어요, 이 책.(꽃마리 글/초등학생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