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처럼 웃다간 김현철.
그를 처음본 것은 옹색하게 웃는 연극배우의 웃음이었다.
대학로 뒷골목 한 소극장에서
노인역을 하고 나온 배우
너무나 진한 분장탓에 연기는 과장되어 보이고
큰 키가 극장 천장에 닿는 듯 했다.
흘낏 웃고 있었다.
무언지 모를 웃음이지만
광대라고 하기엔 모자라는
그렇다고 우수에 젖은 웃음도 아닌
어쩌면 열등감을 감추는
그런 웃음으로 삐에로 공연을 하고 있었다.
나의 그림자처럼 ...
행복하게 웃었다.
무엇이 그리 행복한지
그의 든든한 스폰서인 아내와 다운이가 항상 곁에서 그의 공연을 행복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부러웠다.
그의 공연스타일이 얼기설기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감있게 웃었다.
완성도가 날로 향상되어가는 그의 공연에 모두들 혀를 내둘렀다.
따뜻한 웃음이었다.
마임식구들을 걱정하고, 작품을 하면서 힘든 점을 토로하면서도
그의 얼굴은 정이 넘쳐났다.
....
이제 그의 웃음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미움을 찾기 어려웠던,
힘듬을 내색하지 않았던
바다의 석양처럼 붉게 물들어 오는
그의 웃음
신파처럼 다시 만날 수 없을까...
만리포 석양을 보며
달속의 토끼
카페 게시글
& 마임초대석
만남 - 김현철
이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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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8
04.08.27 05:0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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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들렸다가 다시 글을 올립니다. 종연님이 공연준비 관계로 바쁜데 제가 부담을 주었나 봅니다. 가끔 들러 쓰고 가렵니다. 마임 회원님들 그저 자신이 느끼는 거 하고 싶은 얘기 이 난에 쓰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느낍니다. 인천에서 소란피워서 죄송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두성님의 마임에 대한 솔직하고 좋은 글 잘 읽고 있어요. 사실 이런 글이 많이 나와야 마임이 풍요로워지겠지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