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저칠기(건칠)
1. 협저칠기의 개념
협저칠기는 옻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 수 있는 형태로 백골을 사용하지 않고
심에서부터 표면까지를 삼베와 칠로서 반복하여 기물을 형성하고 성형하는 방법으로서
크기에 비해 가벼우며 두께에 비해 강도가 매우 높다.
또한 성형재료가 삼베와 칠이기 때문에
나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유려한 곡선이나 아름다운 기물의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 틀 만들기 방법
성형하기 위한 기초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물레, 새끼줄, 점토 등을 준비하여 도안된 형태의 문양안쪽 틀에 맞도록
새끼줄을 감아가며 대체적인 건칠백골틀을 형성한 다음
점토흙을 새끼줄 위에 발라가며 물레를 돌려 백골의 안쪽 형태를 완성시킨다.
둘째로 스티로폼(우드락) 성형방법이 있는 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물레 성형방법
(1) 석고틀 만들기
점토흙이 마르면 틀을 대고 점토 위에 석고를 바르고 물레를 돌려 석고를 발라 주면
매끄러운 백골 안쪽 성형이 이루어진다.
석고가 마르면 거친 부분을 80번 헝겊사포로 가볍게 갈아준다.
석고가 두껍게 발리면 나중에 석고를 떼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되도록 얇게 바른다.
(2) 풀칠하기
칠기가 완성되고 나면 백골과 성형틀을 분리해야 하는 데 칠하기 전 풀칠을 해 두면
성형틀 분리가 수월해진다.
(3) 칠하기
대체로 백골바탕은 흑칠을 하는 데 정제흑칠을 배합하여 풀 위에 칠을 하여 건조시킨다.
칠을 하는 이유는 표면이 매끄러워 져 나중에 석고의 분리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4) 토회 바르기
토회를 만들어서 건칠백골면 전체를 발라준다.
이 때 바르는 면 전체가 곡면이기 때문에 하칠용 귀얄을 사용하여 바른다.
토회의 배합비율은 토분 10, 물 6, 칠 10정도이고 주걱으로 바를 때보다 물을 좀 더 섞어 묽게 하여
귀얄로 바르기 쉽도록 하고 가급적 두껍게 토회를 발라준다.
(5) 삼베 바르기
삼베는 부드러운 것과 뻣뻣한 것 두 종류가 있는 데
뻣뻣한 것은 형태에 맞게 이등분 혹은 사등분으로 재단하여 스프레이로 물을 가볍게 뿌려 주거나
물에 적신 신문지로 덮어 두어 숨을 죽인 다음 삼베를 바르면
바닥면에 잘 붙고 뜨지 않기 때문에 작업상 용이하다.
찹쌀풀과 생칠로 배합된 호칠로 삼베바르기를 하기도 하지만
호칠은 삼베 위로 두껍게 바르지 못하는 점이 있어 토회로 삼베바르기를 하는 것이 좋다.
삼베바르기용 토회는 찹쌀풀을 조금 섞어 배합하여 사용한다.
그 이유는 두껍게 발라져도 건조가 잘되며 접착력이 좋아 삼베바르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황토흙에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서 생칠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배합되면
생칠자체가 두꺼운 층을 형성하여 겉에만 마르고
내부에 있는 생칠은 공기 중의 산소와 접촉할 기회가 없어
토회 속이 마르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찹쌀풀을 섞어 접착력을 높여 주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하칠용 귀얄로 백골면의 크기에 따라 1/2 혹은 1/4정도의 토회로 삼베 두께만큼 바른 다음
재단된 베를 붙이고 다시 귀얄로 삼베 위에 토회를 바른다.
삼베눈이 메워져 삼베가 접착이 잘 되도록 귀얄로 비벼 주며 전체면을 완성시킨다.
② 토회가 건조되면 이 과정을 5~7회 반복하여 건칠 삼베바르기를 마무리하며
배합비율은 황토 8, 찹쌀풀 2, 생칠 10으로 처리한다.
(6) 건칠기 겉면 완성하기
삼베바르기가 끝난 건칠기는 삼베를 바를 때 겹쳐진 부분이나 토회를 바를 때의 굴곡 등에 의하여
매끄러운 겉면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럴 때는 안쪽 형틀보다 건칠기의 두께만큼 크게 만든 겉면 형틀을 준비하여
물레를 돌려 매끄러운 건칠기의 표면을 완성시킨다.
겉면을 바를 때는 두께가 상당히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토회를 사용하면 잘 마르지 않고
건칠기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결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토회의 재료를 바꾸어 선택하는 데
첫째는 고운 나무가루를 이용하는 것이며,
둘째는 숯가루를 이용하는 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고운 톱밥을 채로 쳐서 굵은 나무가루나 이물질 등을 걸러 낸 후 찹쌀풀과 톱밥을 주걱을 사용하여
골고루 배합한 다음 주걱으로 유리판 위에 토회 바르듯이 발라 보아 말리지 않고
토회처럼 발라지는 느낌이 들면 생칠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톱밥칠 배합비율은 찹쌀풀 5, 톱밥 5, 생칠 8로 처리한다.
② 220번 사포로 갈아 낸 숯가루를 채에 쳐서 찹쌀풀과 생칠을 배합하여 사용하는 데
가볍고 단단한 장점이 있어 건칠기 겉면 성형하는 데 적합하며 기물의 무게를 줄이는 경우 사용한다.
숯가루 자체에는 끈기가 없어 두껍게 바를 때 말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배합된 토회를 ⅓정도 섞어 사용하면 바르기가 용이하다.
배합비율은 찹쌀풀 5, 숯가루 10, 생칠 8, 토회 3으로 처리한다.
③ 톱밥칠이나 숯가루칠 겉면의 건조가 끝나면 토회바르기를 초벌과 재벌 2회에 걸쳐
물레로 돌려 겉면을 매끄럽게 발라준다. 건조가 끝나면 220번 물사포를 사용하여
곱게 갈아낸 후 칠을 하여 겉면 건칠기를 완성한다.
(7) 석고 틀 분리하기
물레기둥을 받침돌에서 분리한 다음 기둥을 빼내어 감아진 새끼줄을 털어내면
건칠기 속표면에 석고만 붙어 있게 된다.
이 석고를 물에 불리면 석고 위에 칠해졌던 풀과 함께 손쉽게 분리된다.
석고가 모두 떨어지고 나면 220번 물사포를 사용하여 안표면을 곱게 갈아낸 후 칠을 하여 완성시킨다.
2) 스티로폼(우드락) 성형방법
옆면이 원형인 경우는 물레를 돌려 건칠기를 제작하지만 건칠기는 타원형이나 육면체 등
매우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물레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경우는 우드락을 사용한다.
도안된 크기로 우드락을 절단하여 두께가 도안에 맞지 않으면 스티로폼 본드로 겹겹이 붙여
도안에 맞도록 한 다음 칼로 깎아내어 형체를 만든다.
형체가 완성되면 80번 헝겊사포를 사용하여 표면을 곱게 다듬어 주는 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우드락 표면에 풀칠을 2~3회 정도 해준 다음 풀이 마르면 옻칠을 하여 건조시킨다.
② 그 위에 삼베바르기 과정은 물레 건칠과정과 동일하다. 우드락 분리는 락카신나를 우드락에 부으면
우드락은 녹아 내리게 되고 찌꺼기만 남게 된다.
신나와 찌꺼기는 걷어 내고 물을 부어 놓으면 풀이 물에 불었을 때 수세미로 씻어 내면
우드락이 깨끗이 정리된다.
협저칠기(건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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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성형틀 만들기 ② 새끼줄을 이용한 기물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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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점토흙 바르기 ④ 석고바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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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석고 위 생칠바르기 ⑥ 베를 바른 후 반복적으로 호칠바르기와
토회바르기 과정을 5~7회이상
반복하여 기물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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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완성된 건칠화병 석고틀 분리하기 ⑧ 완성된 건칠화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