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필베이에 글을 쓰는 것이 유쾌한 글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회원님들과 담당자님께 죄송합니다.
넘 속상해서 글 올린 것이니, 너그러히 용서해 주시고, 조언 많이많이 해 주세요.
제가 이주한 곳은 카비테, 다스마리냐스인데요.
이제 3개월째 접어듭니다.
이주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것이 아이들을 위한 학교 선정이었는데,
제가 너무 경솔하게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 많이 눈에 띄는 학교광고가 있었습니다.
세이트 프란시스 아카데미(Saint Fransic Academy)
라살 재단의 소속 학교는 아니고 라살에 의한 관리 학교라 하더라구요.
(라살이 꽤 유명하구나. 관리 대상 학교라고 광고에 실을 정도니...)
학교가 깨끗해 보이고 좋아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등록기간에 학교를 찾아갔더니, 사람들도 꽤 많았구요.
학부모인듯한 사람에게 이 학교가 어떠냐?
- 이 지역에서 좋은 학교이다.
학교 사무실에서 외국인도 받아주냐?
- 그렇다. 한국학생들도 여기서 많이 공부한다.
학비는 얼마냐?
- 일년에 초등학교는 37,100페소이다.
(우와. 생각보다는 학비가 저렴하네!!!)
우리 애들 두 명 초등학교에 등록시키고 싶다.
- 그러면 이 서류와 비용 준비해라.
집에 와서 서류목록과 비용을 검토해 보니,
학교 등록비는 일반 피노이보다는 4000페소 정도 더 비싸고,
외국인 접수비 일인당 미화 200불씩 내라고 적혀있더군요.
이 정도야 괜찮다. 주위에 물어보니 그 학교 괜찮다고들 하니..
(이주한지 얼마안대서 한국교민들을 잘 몰라서 대부분 현지인들에게 물어봤죠.)
등록일에 학교에 서류와 학비, 교재비, 교복비등을 지불하는 중에
서무과 직원에게 외국인 접수비는 그냥 페소로 환산해 지불하겠다하니,
학교 규정(?)은 꼭 미화로 받게 되어있다. 만약 페소로 지불하려면 10,000페소씩 내라.
헉!!! 아무리 환율 변동이 심하다고 해도 미화 200불이 10,000페소는 너무한 생각이 들어,
쇼핑몰 환전소에서 미화 200불을 9,200페소씩 400불(아이가 두 명이라)을 샀습니다.
그 때부터 좀 찜찜해지기 시작 하더라구요. (뭔 놈의 필학교가 달러만 받으려하나?)
학교로 돌아와서 입학금 낼 때, 혹시나 해서
나 돈 없어 1년치 학비는 못낸다, 6개월치만 내겠다.
- 안된다. 30분 정도 실랑이 끝에 담당직원이 몇 명의 상급직원의 재가를 얻고 나서
겨우 6개월치만 지불하고 모든 입학 절차는 끝이 났어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잘 적응하고, 학부모 오리엔테이션도 가보니,
국제학교는 아니어도 그래도 학교가 시설도 그런대로 괜찮고, 짜임새도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사건은 학기 시작 후 1달 정도 지난 7월 16일에 벌어졌어요.
스쿨버스를 타고 집에 온 큰 아이(초등5학년)가 심각한 얼굴로 말하더라구요.
오늘 방과 후에 학교 선생님이 우리 큰 아이에게 ‘No money, no study.'라고 말했대요.
‘돈 안내면, 공부 못한다??’ 이게 뭔 소리?
혹시 며칠 전에 아이가 준 학교회람이 무슨 고지서였나?
아차 싶어 서랍에서 학교회람을 찾아서 읽어보았어요.
그 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 걸 후회하면서..
그 학교편지의 내용인즉: 외국인 학생들이 필리핀현지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필리핀어와 필리핀역사는 꼭 알아야만 한다.
외국인을 위한 특별 보충수업비 과목당 3,000페소를 학교 사무실에 납부해라. (이게 뭔 스토리??)
당장 큰 아이와 함께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이게 뭔 소리요? ‘No money, no study.'
담당자 왈; 오늘이 보충수업 시작 날이다. 네 아이들은 돈을 안냈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다.
이 학교에 등록한 외국학생은 처음 1년간(방학 빼면 10개월) 이 보충수업을 꼭(필수적으로) 들어야한다.
내 경우는 아이가 2명이고 2과목(필리핀어와 역사)이니 12,000페소 내야만 한다.
등록 첫 해만 이 보충 수업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가?
- 그렇다. 첫 해 (10개월 기간) 뿐 이다.
아이들을 위해 보충수업 10개월에 12,000페소만 내면 되는가?
- 그렇다.
내가 여유가 별로 없는데, 앞으로 기타 다른 추가 비용 있는가?
- 없다. 그것 뿐 이다.
우리 아이들만 하냐?
- 아니다. 다른 한국 학생이 6명 더 있다. 수업은 맨투맨이다.
좋다.
다른 학생들도 하니, 좀 아깝기는 하지만, 그 날 12,000페소를 학교에 지불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학생들이 필리핀에 왜 와서 공부합니까?
다른 나라보다 영어 배우는데 좀 더 저렴해서 아닙니까?
누가 따갈로그와 필리핀 역사 배우러 오나요? 초등학생들이...
그런데 원치도 않는 과목에 예상 외로 비용이 나가는 게 좀 아까웠습니다.
또 평온한 날이 지나갔습니다.
(그 사이 학교 야외 수업비를 2700페소 걷어갔어요. 딸에게 언제 가느냐? 아직은 모른다. 허 참!!!
그래 보충 수업은 재밌냐? 그저 그래요. 교장선생님이 역사는 직접 가르쳐요 하지만, 수업을 자주 빼먹어요. 헉!!)
그러던 중, 지난 8월16일에 벼락 맞았습니다.
큰 아이가 준 2번째 학교 편지에 이번 달 보충 수업비 12,000페소 내세요...(뿅 가더군요.)
이게 매달 내는 것 였어? 당장 학교에 찾아갔습니다.(좀 화가 났습니다.)
담당자에게 따졌습니다.
저번에 12,000페소만 내면 다른 비용도 없고 다 된다고 했잖니?
- 니 말(영어)를 잘못 알아 들었다. 내 말은 한 달 동안만..(헉!!)
니네 정신 있냐? 일 년 수업비가 일인당 37,100페소인데, 보충수업비(2과목)는 60,000페소를 내라는 거냐?
- 작년에는 과목 당 4,000페소 였는데, 올 해는 회람인쇄가 잘못되어 그냥 3,000페소에 한다.
(1,000페소 할인됐다고? 숫자를 잘못 써서?)
그럼 왜 첫 편지에는 매달 과목당 3,000페소씩 내야하고, 언제까지 하는 지 기간을 안썼냐?
- 몇 년 동안 학교에서 보충 수업을 이런 식으로 해 왔기 때문에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이사 온지 3개월 뿐 인 사람들이 그런 것도 아냐?)
얘기 중에 교장이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가 말하고 있던 빈 교실로 찾아 왔어요. (언성높여 말하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담당자 대신에 저를 상대 하더군요. 근데 더 헛소리만 하는데..
그럼, 등록 시에 등록 안내에는 왜 그런 말 없냐?
- 등록 안내는 현지 피노이 학생들을 위한 거라 보충 수업 할 필요가 없어 안 썼다.
외국 학생은 말로 설명해 줬다. (난 들은 기억이 없는데..)
웃기지 마라, 등록 안내가 현지인들을 위한 거라면,
왜 거기에 외국인 접수 비용이 나와 있고, 외국인 학비는 별도로 안내되어 있냐?
- 보충 수업은 말로 등록 시 모든 외국인 학생 보호자에게 말로 설명해 줬다. 너만 설명했는데, 못 들었다.
어느 직원이 나에게 직접 설명해 줬냐?
- 모른다. 기억할 수 없지만, 아무튼 모두 설명해 줬다.
그럼 학부모 오리엔테이션 때는 안내문에 왜 그런 설명 없었냐?
- 현지 학부모를 위한 거다.
그래? 나 매달 내는 거 몰랐으니, 그럼 우리 아이들 보충 수업을 안 듣겠다.
- 안 된다. 학교 규정상 꼭 해야만 한다.
화도 나고 허탈한 마음에 집에 돌아오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그때 문득 학교를 옮길까 하는 생각에 아이의 스쿨북을 펴들고,
그 놈의 학교 규정을 하나 하나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학기 시작한 지 3주가 넘어서 학비 반환은 안되네.
(나븐넘들, 그래서 학기 시작하고 한 달 후에 보충 수업을 시작했구나!!)
그런데, 끝까지 보충수업에 관한 건 털 끝만치도 없는 거예요. 그렇게 오랫동안 했다는 수업이.
다음날 다시 학교를 찾아갔어요.
학교 규정에도 보충 수업에 관한 건 없다. 어디 다른 학교 규정 책자가 있냐?
- 외국인 것은 없다. 하지만, 보충 수업은 외국인은 필수이다.
생각을 해 봐라. 나는 아이가 둘이라 이번 학년에 12만페소를 더 내야하는데,
정착 초기라 돈이 많이 들어 너무 벅차다. 올해는 빼주고 내년에 보충 수업 듣겠다.
- 안 된다. 학교 규정상 올 해 들어야 한다. (또 학교 규정?)
올 해는 이 보충 수업 들으면, 필리핀어와 필리핀역사는 무조건 패스라는 건데,
이 수업들으면, 내년에는 아이들(초5와 초4)이 필리핀어와 역사를 제 학년에 맞게 따라가겠냐?
-그래서 첫 해는 필수고 두 번 째 해부터는 선택이다. 못 따라가면 과락이다.
(역사는 그렇다고 쳐도 일 년 만에 필어를 현지인과 같이 따라갈 수 있냐? 윽 낚였구나!!!)
다른 한국인 학생 6명의 부모들도 다 동의 했냐?
- 다 동의했고, 너만 불평이다.
등록시 나만 못 듣고 남들은 다 설명 들었는지 한 번 확인하게 연락처 좀 알려주라.
- 안된다. 알려줄 수 없다.
나 돈 없어 ‘No money, no study' 하겠다. (내 뜻은 보충 수업 못 시키겠다).
- 안된다. 'No money, no school'(학교를 떠나라????)
진짜 돈이 넉넉지가 안으니 보충 수업 못 시키겠다. 아니면 좀 빼주라.
-안 된다.
(그 다음 표현은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라 같은 내용. 그런데 리펀드는 없다..학교 규정상.. 애고ㅎㅎㅎ.)
두서없는 장황하기만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제가 회원님들께 도움을 받고자 하는 내용은.
오늘 제가 교장 앞으로 돈이 없어서 보충수업을 면제시켜달라는 청원의 편지를 학교에 전달했어요.
그 답장이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제 간청을 들어 주면 더 바랄 것 없이 좋지만,
혹시 제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불이익을 당할까 학부모로써 제일 걱정이 큽니다.
또한,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학교 규정 들먹이며,
단지 학교 회람 편지에 단지 ‘compulsory’ 단어 하나 쓰고
그것이 학교 규정이 된다는 억지가 넘 화가 나고 속을 썩이네요.
만약 등록 시에만 미리 알았어도, 예산에 맞는 학교에 보내,
그 돈으로 아이들 영어공부나 더 시키고 싶은 게 솔직한 제 맘입니다.
질문입니다.
- 보충 수업비 안냈다고, 아이들을 학교에서 퇴학조치 시킬 수 있나요?
(기타 학비는 다 냈어요.)
- 지금 제 경우에는 미련을 버리고 학교를 다시 알아봐야 할 까요 아이들이 힘들지만, 6개월이라고 버티라고 할까요?
- 정말, 다른 학교들도 이렇게 하는데, 저 혼자 난리치고 있는 건가요?
그리고 혹시나 다스마니랴스, 카비테에 사시면서 이 학교에 대해 알거나 자녀가 이 학교에 다니는 회원님이 계시면,
꼭 댓글 달아주세요. 이 학교가 이런 보충 학습 제도가 있어왔는지요.
그래도 괜찮은 학교인지. 아니면, 외국인을 봉으로 여기는 학교인지 분별이 되지 안네요.
고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