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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 특구 지정 5년, 옥천 옻의 위치는? | ||||||||||||||||||
옻산업 특구, 발전전략을 찾아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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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 특구 지정 5년, 옥천 옻의 위치는? ① 옻 특구 옥천, 위기와 희망의 이야기 ② 옻 특구의 열쇠 <농업분야> ③ 옻 특구의 열쇠 <생활공예> ④ 옻 특구의 열쇠 <의학, 식품> ⑤ 세계 최대의 옻 도시를 찾아서 (6) 옻 산업 발전방안 특별대담 2005년은 분명 우리 옥천의 입장에서는 기억할 만한 한 해였습니다. 하나도 지정되기 어렵다는 정부의 특구지정에 연거푸 2개의 우리고장 고유 특산물이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으니까요. 바로 묘목특구와 옻 산업 특구가 바로 그것입니다. 묘목과 옻이라는 두 가지 아이템만큼은 대한민국 옥천이 전국에서도 '특별하다'는 중앙정부의 보증이 바로 특구입니다. 선정만 되면 지자체가 기획한 사업계획을 근거로 매년 정부와 충청북도의 안정적인 예산지원이 보장되는 특구사업. 이렇게 귀한 특구사업에 선정되고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지 이제 5년에 이르고 있습니다. 본사는 창간20주년을 기념해 이번 호부터 2005년 재정경제부(현 지식경제부)가 지정한 '옥천 옻 산업 특구'에 집중하겠습니다. 옥천 옻나무는 지금 '희망'이라는 수식어보다 '위기'라는 말과 더 가까워 보입니다. 전국최초 옻산업 특구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출발했지만 5년이 다되도록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구실하지 못하고 있는 옥천 옻산업 특구. 옻나무, 그 희망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서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팔방미인 나무, 옻나무 #1 국보를 넘어 세계의 보물 가운데 하나인 경상남도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750년 전 몽고의 침입을 불력을 빌어 막아보려는 우리 선조들의 염원이 담긴 이 세계적 문화유산의 제작과정에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천연도료가 사용된다.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작업을 마치고 했던 마지막 작업은 다름 아니라 옻나무의 진액을 경판에 바르는 작업, 바로 옻칠이다. 바르기만 하면 별다른 열처리 등 가공 과정 없이 천연 코팅을 형성하고 열과 산, 물과 각종 원인에 따른 경판의 부패로부터 나무로 만든 대장경판을 지킨다. 여전히 750년 전 옻칠이 보호하고 있는 합천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썩고 갈라지는 속성을 타고난 나무그릇에 화학도료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미려한 광택과 함께 천년의 내구성을 선물하는 천연 도료가 바로 옻나무에서 나온다. 일본의 영문이름 Japan은 '옻을 칠한다'는 의미다. 옻칠에 죽고, 옻칠에 사는 옻의 나라라는 뜻이다. #2 최근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세계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발표를 한다. 암의 생성과정과 생성된 암세포의 분해과정을 연구하며 옻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이 3기 이상 말기암환자의 생존율을 극적으로 높였다는 것이다. 특별한 부작용 없이 기존의 항암치료가 아닌 천연약물치료로 보여준 이 놀라운 성과는 곧 세계 암 연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산하 대체의학연구소가 공식 연구논문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이 어느 날 갑자기 옻나무를 발견한 것은 아니다. 400년 전 허준 선생이 쓴 동의보감에 나온 방식 그대로 오직 옻나무 하나 만(동의보감은 옻나무로 암을 치료하려면 다른 약제와 섞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가공해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것 뿐 이다. 우리 어머니들이 토종닭을 푹 고아 주실 때 같이 넣기 위해 시장에서 사 오시는 그 옻나무, 참기름에 조물조물 무쳐 먹는 옻순의 그 옻나무, 그리고 세계 암 의학계를 흥분시키는 그 옻나무는 완전히 똑 같은 나무다. #3 옻나무는 멀리는 베트남에서 가까이는 일본까지를 범위로 삼고 자생한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놀라운 사실이 독자여러분을 기다린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시작해 조선총독부 임업시험장이 작성한 기록물에 이르기까지 가장 좋은 옻나무(물론 도료로서 옻나무의 용도가 기준이다)가 자라는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 있다. 다름 아닌 바로 충청북도 옥천이다. ◆ "차라리 내가 감나무를 심었더라면..." "옻 특구 지정되고 군에서 옻나무 보급사업 시작하면서 바로 700주 예산 보조받아 심었어요. 지금요? 욕밖에 안 나와요. 이놈에 옻나무는 밭에서 캐내지도 못한답니다. 돈이 돼야죠. 돈이... 그냥 멍청하게 심어놓고 있어요. 옻 순이 돈 된다고요? 아니 이보세요. 기자양반. 옻 순 그거 따 팔아서 돈 몇 푼이나 버는 줄 아세요? 그 자리에 감나무를 심었어 봐요. 지금 얼마나 돈을 벌었겠나. 옥천군 믿고 옻나무 심은 사람만 바보 됐어요." (40대 농민 A씨. 동이면) "3천 그루 정도, 그냥 심어놓고 있어요. 작년부터 옻 순 축제다 뭐다해서 옻 순 딴 덕에 한 백만 원 벌었나.... 그거 뭐 수입은 아니지. 그렇다고 뭐 옻나무로 돈 벌 방법은 없어요. 옻나무 밭 관리하고 비료 넣고 다 돈인데... 그래도 언젠가는 소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야죠.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어요." (60대 농민 B씨. 안남면) 그런데 어인 일인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옻나무 재배지역에서 전국최초 옻산업 특구라는 타이틀을 갖고 옻나무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옻나무가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옻나무 보급사업 초창기 농가가 걸었던 기대는 점차 실망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배신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농가를 만나는 일도 어렵지 않다. 농가만 우울한 것이 아니다. 2005년 옻산업특구 지정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옻나무 보급사업(옻나무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에게 옻나무 묘목 구매 자금을 옥천군이 보조해주는 사업)에 열을 올려왔던 옥천군은 최근 옻나무 보급사업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불법을 저질렀다며 검찰에 의해 기소당해 법원의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옻나무 보급 사업을 담당한 공무원들의 불법 정도가 심각하다며 이래적인 중간수사결과까지 발표했고 이는 소득전망 부재로 가뜩이나 우울했던 옥천 옻 산업 전반에 견디기 힘든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옥천 옻나무, 아직 시작도 안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2005년 재정경제부가 우리 고장을 전국최초의 옻 산업 특구로 지정한 이후 지금까지 옻 산업 특구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시행된 사업은 보급사업 외에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옥천이 옻 산업과 관련해 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역만 분명히 찾아낸다면 지금까지 저조한 분위기는 단번에 역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2005년 옻 특구 지정 이후 지금까지 안내문 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는 동이면 고당리 옻 샘 현장이다. 동이면 고당리 강촌마을 고지대에 위치한 옻 샘은 옥천 옻산업 특구 지정 당시 현지 실사 팀을 사로잡은 그야 말로 핵심콘텐츠였다. 2백년이 넘은 옻 샘에서 물을 길어 마시며 옻나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기능을 보유한 사람들이 마을을 이룬 모습은 옻칠 장인 중심으로 왜곡되어 가던 대한민국 옻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옥천에 옻 특구의 영광을 안겨 준 고당리 옻 샘은 여전히 안내문 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다. 옻 산업 특구 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250년 된 옻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고 샘을 포함해 일대가 명소화 됐어야 할 대표적 장소였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옻나무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액(칠)을 수확하는 기술(화칠)을 보유한 장인들 역시 명인으로 재조명 되지 못한 채 특구 지정 전후가 아무런 변화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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