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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꿔야! ④
“우리나라에는 왜 신화가 없나요?”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영희가 일요일 교회에 다녀온 다음날 우리 민족 역사를 처음 접하는 사회 과목 시간에 선생님에게 질문한 내용이다. 성경에서 창세기를 배우고 그리스 로마 신화 책도 봤는데, 사회 5-1 ‘선사시대 사람들’의 내용에서는 구석기,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만 나오기 때문이다.
국문학자 김헌선이 『한국의 창세신화』 머리말에서 “우리 민족의 원초적 사유방식은 살아 있는 창세신화를 통해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창세신화는 민족 문화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므로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듯이 ‘창세신화는 민족 신화’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후 역사기록을 남길 때까지 99.9% 기간 동안 환경을 극복하고 생존한 ‘정신활동’ 경험이 축약된 것이므로 민족 문화 형성과 역사 전개의 원동력으로서 민족사 해석의 키워드가 되는 민족정신 내지 겨레 얼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민족의 창세신화는 교과서 어디에도 없다.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1쪽에서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우리는 누구인가’의 정체성을 알고, 과거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삶의 방향성을 찾는 데 있다…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역사이며…”라 하여 국사교육의 목적은 민족정체성의 정립이고, 그 정체성 형성과정이 우리 역사라고 하면서도 그 출발점이 없는 것이다. 교육부의 지침 탓이다.
2012년 고시된 사회과 교육과정 역사 항목에서는 “선사 시대에서 오늘날 대한민국까지의 역사와 문화 및 생활상의 변화를 대표적인 인물과 유물을 통해 파악한다.…선사 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대표적인 유물과 유적을 통해 파악한다.…선사 시대 문화발전 과정을 도구의 변천을 중심으로 파악하고, 유물과 유적을 바탕으로 선사 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유추한다.”고 했으며,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도 “한반도와 세계 여러 지역의 선사 시대 문화발전 과정을 도구의 변천을 중심으로 파악하고…고조선의 성립을 단군신화를 중심으로 파악하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에서도 “(선사시대의 문화를)도구의 발달 및 유물의 특징과 분포를 인간 사회의 발전하는 모습과 연결하여 서술한다.…고조선의 성립은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단군 신화와 사기 등 사서의 기록을 참고하여…”라고 하여 선사시대 역사는 유물로 기술하도록 못 박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사회 5-1에서는 “선사 시대는 사용한 도구에 따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로 구분한다.…『삼국유사』에는 단군왕검과 관련한 고조선의 건국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한 후 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비상교육 판 중학교 『역사』1에서는 “인류의 기원은 600만 년 전으로 추정되며…”라 하고 ‘단군의 건국이야기’라고 『삼국유사』내용을 소개한 반면,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신화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고 그 시대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 단군신화에는…”라고 하여 교육부의 지침에 충실하고 있다.

이상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구에 인류가 출현한 후 99.9% 기간인 선사시대의 역사는 유물ㆍ유적과 신화ㆍ전설로 남아 있는데 교육부는 유물ㆍ유적으로만 기술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둘째, 그러다 보니 교과서에서는 정신활동의 축약으로서 겨레 얼의 뿌리가 되는 민족 창세신화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셋째, 따라서 국사교육의 목적인 민족정체성 정립은 어렵게 된다. 민족정체성의 핵심인 겨레 얼의 뿌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 그러면서 ‘단군의 건국이야기’인 역사를 교육부의 지침에서부터 ‘신화’라고 표현하여 학생들을 혼란시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선사시대 역사에서 창세신화를 유물ㆍ유적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하여 게재하면서 민족정신, 겨레 얼의 뿌리임을 밝혀야 한다. 신화연구자들은 주로 무가(巫歌)에서, 일부 역사학자들은 『환단고기』와 『규원사화』, 『부도지』 등에서 우리 민족의 창세신화를 찾아내 놓았다.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겠지만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단군신화’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뒤에 별도 항목으로 다룬다.
- 국사찾기협의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