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림아빠가 입원한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지혜롭고 씩씩하게 헤쳐나가고 있는 혜림엄마 모습 보고 왔습니다.
돌아오면서 교통카드를 찾는데
지갑 안에 작은 명함판사진봉투 속에 꽃혀 있는 편지와 초록색 지페 말린 것이 보였습니다.
주인의 허락없이 편지 내용을 올립니다.
어머님, 유경님, 산골이님, 영심님, 영래아저씨, 햇빛님, 도꾸리님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작은 인연을 이리 소중히 여겨주시니 행복합니다.
큰 사랑을 품고 계신 님들 자랑스럽습니다.
님들의 사랑 속에서 많이 배우고 편안함을 얻습니다.
생강나무 꽃이 피면 모두 같이 가족사진 찍어요.
활짝 웃으면서...
혜림이 아빠도 많이 님들을 사랑하고 있을 거예요.
사랑합니다.
뒷면에는<영심님 맥주 사주세요. 부탁드려요>라는 메모가 적혀있었지요.
며칠 전이 영심이 생일이었거든요.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그 꼬깃꼬깃 말린 돈으로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돌아왔지요.
3일째 메주일이 한창인 잣두들에서 맥주파티를 했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역시 우린 메주를 쑤었지요.
세군데 걸린 가마솥의 연기를 핑계로 눈물도 찔끔거려보고 서로 웃기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