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르떼.
아르떼를 만나러 새벽을 보냈어~~
초코파이를 먹으며, 캔커피의 달콤함을 느끼며, 잠실 주경기장의 차가운 새벽을 만끽하고 있었지.
어쩌면 새벽의 두근거림은 너를 만난다는 기분 탓일까.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당시 아르떼를 만나보지 못한 나에겐 '그저 종이겠지.'라는 무관심이었어.
당시 두근거림은 온산공장과 그 공장을 배경으로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그리고 내게 그런 시간적 여유가 주어줬다는 사실이 내 심장을 건드린 걸 거야.
보살 미소를 닮은 부사장님의 소개로 직지사에 머물러 불화를 감상했지. 요동치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시간이었어.
든든한 한식을 먹으며 곧 한국제지에 도착해 너를 만날 거라는 예감을 했지.
여기가 바로 종이가 생산되는 설비기계야. 이곳에서 너를 만나게 됐지. 160그램의 내츄럴화이트, 울트라화이트를 접했고,
너를 만지고 싶다,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어.
만지고 싶고, 갖고 싶고, 볼에 대고 비비고 싶은 너, 아르떼.
이 하얀 종이에 글자가 새겨진다면, 상상을 하니,
흐뭇한 가을 정경이 떠오르더군.
지금 내 책상 위에는 160그램의 내츄럴화이트와 울트라화이트 종이가 놓여있어.
이 종이를 만지며 나는 상상을 하지.
이번 책에는 내츄럴화이트에 어떤 글자를 새겨넣을까. 어떤 이야기를 담아 독자에게 전해줄까.
생각만 해도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야.
가을에 만난 가을 종이 아르떼...
이번 가을 꼭 가을 언어로 채우고 말거야.
첫댓글 낭만 화약고 이 대표! 멋진 후기 감사~~! 그런데 아르떼는 불어인 줄 알겠는데 밀크(miilk) 뭐지? 영어도 아니고 불어도 아니고???
miilk는 milk를 쓰는 아이디가 워낙 많아서 사용하는 대화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miilk는 한국제지에서 생산하는 복사지 브랜드 입니다. 우유를 닮은 복사지에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다만 i를 중복해서 사용한 것은 북유럽 식으로 일종의 모음유희에 해당합니다.
아 그렇군여. '안녕'을 '안냥'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처럼, 친근감 있는 어조로 조합된 단어군여..
의문점을 풀어주셨네요^^. 그렇잖아도 팀장님께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감사합니다.
의문 해소~
감사합니다.
한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 드는 멋진 후기... 화약고가 빵 터지는 느낌이랄까.. ㅋㅋ 감사하므니다. 잘 읽었스므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