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일, 수요일, Santiago de Compostela (오늘의 경비 US $91: 숙박료 15, 식품 11, 버스 38, 환율 US $1 = 0.7 euro) 오늘 포르투갈의 Porto를 떠나서 스페인의 Santiago 순례 길로 이름난 Santiago de Compostela로 왔다. 오늘은 두 가지 좋은 일이 생겼다. 첫 째는 날씨가 좋아진 것이다. 일기예보는 오늘도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있어서 오늘 Porto에서 비를 맞으며 버스 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것이 좀 걱정이 되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니 푸른 하늘이 보였다. 그래서 비를 맞지 않고 버스 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푸른 하늘이 보였지만 한쪽뿐이었고 다른 쪽에는 비구름 같이 보이는 먹구름이 보여서 결국 비가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Santiago로 갈수록 푸른 하늘이 많아졌다. 이제 비는 당분간 안 내리려나? 두 번째 좋은 일은 버스에 자전거를 싣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버스 기사가 자전거 싣는 것을 도와주고 자전거를 세워서 싣지도 않고 눕혀서 실었다. 눕혀서 실으면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데 개의치 않고 실었다. 버스에 승객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제 버스회사 매표원은 12시 45분 버스는 승객이 많아서 자전거를 실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해서 나에게 이틀 동안 마음고생을 하게 만들었다. 나쁜 친구다. 왜 그랬을까? 모르고 그랬을까? 그렇게 해서 편하게 Santiago에 왔다. 언제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경을 넘어서 왔는지 모르겠다. 이제 정말 유럽에는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 모양이다. Santiago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데 또 고생을 좀 했다. 몇 번이나 물어서 찾았다. 지도만 가지고 찾을 수가 있어야 하는데 Lisbon에서부터 그것이 잘 안 된다. 지도와 길 표지판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Porto 버스 터미널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가는 버스를 보았다. 승객에게 파리까지 몇 시간 가느냐고 물었더니 13시간 간단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지 않다. 요금은 못 물어봤는데 항공료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하다. 숙소는 맘에 든다. 침대가 맘에 들고 욕실도 맘에 든다. 아침 식사가 없는 것이 좀 아쉽지만 별 문제 아니다. 주방이 있어서 좋다.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다음에 숙소 직원에게 물어서 수퍼마켓에 가서 식품을 한 보따리 사와서 저녁 식사를 푸짐하게 만들어 먹었다. 음식점에서 사먹는 것보다 내가 장을 봐서 해먹는 것이 훨씬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오늘 저녁 식사는 맛있는 소시지, 빵, 포도, 오렌지, 맥주, 커피였다. 그런데 직원 영어가 시원치 않아 소통이 조금 힘이 든다. Santiago에는 3일 밤을 묵으려 한다. 하루는 Santiago 시내 구경을 하고 하루는 버스를 타고 Santiago 순례 길을 20km 정도 반대쪽으로 갔다가 Santiago로 걸어서 되돌아올 생각이다. 오늘 버스 터미널에서 다음가는 도시 Zaragoza 버스표를 사놓았는데 버스 출발시간이 이른 아침 5시 45분이다. 다른 버스는 오정에 출발해서 다음날 이른 새벽에 도착하는 버스 밖에 없다. Zaragoza 버스는 14시간을 가는 버스이라 스케줄이 그렇게 나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제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서 정육점에서 스테이크 고기를 사다가 프라이팬에다 구어서 먹었는데 고기가 시원치 않았는지 굽는 방법이 틀렸는지 맛이 없었다. 고기를 너무 많이 사서 (그래도 가격은 4 유로 정도) 반만 먹고 나머지 반은 어제 저녁식사를 함께 한 한국 젊은 여자에게 주었다. 오늘 아침에 조그만 사건이 생겼다. 한국 젊은 여자가 밤에 빈대에게 (영어로는 bed bug이라 부르는데 아마 우리의 빈대일 것이다) 손을 물려서 한잠도 못 잤단다. 숙소 직원에게 얘기를 했더니 자기네는 침구를 깨끗하게 관리한다면서 책임회피를 한단다. 그렇다고 나에게 상의를 해온 것인데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Bed bug은 숙박객이 가져온 침낭에서 옮겨오는 경우도 있다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숙박객이 가져온 침구사용을 금지하는 숙박소도 있다.) 어쨌든 숙소가 책임회피를 한다면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노릇이다. 인터넷 배낭여행객 포럼에 글을 올려서 다른 여행객들에게 알리라고 했다. 내일은 느지막하게 나가서 Santiago 시내 구경이나 할 생각이다. 그리고 모래 순례길 자전거 타는 길을 알아놓아야겠다. 여행지도 오늘은 오랜만에 푸른 하늘이 나온 좋은 날이었다 Porto 버스 터미널에서 독일, 프랑스, 스위스까지 가는 장거리 버스가 떠난다 Santiago 가는 길 Santiago 가는 길 Santiago 가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