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중등(U-15)축구연맹회장배 겸 전라남도 도지사기배 국제축구대회'가 26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한 가운데 대한민국 청룡팀과 스페인 FC바르셀로나 경기에서 스페인 선수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사진제공: 강진군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이키 세계대회 우승팀 FC바르셀로나 U-15세 팀은 예상한대로 강했다.
공격에서 유기적인 조직플레이와 사이드 측면돌파 그리고 또 그들은 강한 태클과 거친 압박으로 한국 청룡선발 공격을 차단했다.
청룡선발은 이번 경기를 통해 아쉬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대에 대한 분석이 안 된 상황에서 몇 몇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는 이 날 경기를 풀어나는데 곳곳에서 장애가 됐다.
FC바르셀로나 같은 수비가 강한 팀을 깨기 위해선 한 템포 빠른 움직임과 판단이 필수조건이었고 전방 공격수들은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꿔 순환하면서 움직여야 했다. 자기 자리에서 서서 볼을 받아서는 곤란하다.
윤현오와 이 건, 김선빈, 심제혁 등은 서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빈공간을 파고 들어가야 했다. 한정규 감독이 의도한 섬세하고 빠른 템포의 전술이 경기 내내 나오지 않았고, 특히 FC바르셀로나 같은 강팀을 상대하기에는 긴 패스 보다는 짧고 빠른 패스가 효율적이었다.
아직 시차적응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판단했다면 더욱 강하고 빠른 템포로 체력적인 부분을 힘들게 했어야 했다.
수비에서도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특히 개인기술이 좋은 상대 공격수들을 타이트하게 압박하지 않고 느슨하게 풀어주면서 에브웨예, 발데, 도밍게스 등 개인기가 좋은 이들 선수들은 마음껏 청룡선발 수비진들을 흔들어 놓았다.
현대축구에선 수비를 수비수만 해서는 안 된다. 11명 모두가 하나의 몸처럼 수비를 해주어야 한다. 우선 최전방에서의 크로스체킹이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가 너무 편하고 쉽게 우리 진영 수비라인까지 밀고 들어왔다. 수비과정에서 우리 포백은 수비수들의 간격이 너무 벌어져 있었다.
또 포백과 미드필더의 간격도 넓었다. 김진수와 김창연은 본래의 포지션에서 서로 바껴지면서 경기 내내 적응을 못하며 상대 공격수들을 묶는데 실패했다. 선제골 이후 두 선수의 포지션을 바꿔 공격력이 좋은 김진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끌어 올려 승부수를 띄우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 청룡선발 수비라인은 하나의 단일팀 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물론 한정규 감독이 짧은 시간, 조직력을 올리는데 시간적인 여유는 없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한정규 감독은 다음 상대인 호주 풋볼 웨스트전에 출전할 베스트11에 대한 확신이 섰을 것이다.
이제 한정규 감독은 베스트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완성도 높은 플레이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상대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팀이다. 앞으로 우리 선수들이 큰 선수로 성장해 나가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는 데 만족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가 잘 하지 못한 플레이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들 연령때 축구를 하고 있는 전국 모든 선수들은 오늘 '리틀 바르샤'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세계축구 흐름과 내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 볼만 하다.
앞으로 축구선수로 훌륭한 선수로 자라가기 위해서는 오늘 보여준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의 기량과 기술적인 면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