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늘이 맑고 파랗던 날~ 올해 첫 수천암스테이가 있었습니다.
수천암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이번 스테이는 금요일-토요일에 진행되어 저녁시간에 스테이 손님들이 오시기로 되어있습니다.
수천암에서는 일몰도 특별합니다.
속속 손님들이 도착합니다.
벌써 저녁식사 시간이예요. 스테이도 식후경~~^^
"태양은 우리의 생명을 살리고 우리의 마음도 살린다. 잘 먹겠습니다"
식사기도를 하고 스테이 손님과 활동가 다같이 둘러앉아 옥산의 시그니처 지역음식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음식은 먹을 만큼 담고 남기지 않는다. 사용한 그릇은 스스로 설거지 한다'
수천암에서의 약속입니다. ^^
밥을 먹고 나니 해님이 산넘어로 사라졌습니다. 손님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아~ 전통놀이 한판이 벌어졌습니다. 처음보는 고누판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저녁부터 시작한 스테이라 수천암을 소개할 시간이 없었어요.
수천암을 시민들에게 열어주신 수천암 방장 박상일 교수님께서 수천암과 청주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스테이에는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가 많았는데요. 박상일 교수님과 친구들의 호흡이 착착 맞습니다.
"청주 우암산이 원래 와우산이였어요. 왜 그랬을까?"
"와우~ !"
고택에서 불놀이는 빠질 수 없죠? 불이 있다면? 고구마가 빠질 수 없죠?
마당에 둘러앉아 불을 때고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스테이 첫날이 저뭅니다.~
스테이 둘째날 아침은 수천암 우물에서 길어올린 정한수로 시작합니다.
각자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수천암 뒷산을 올라 강수 박훈 선생의 묘소와 수천암 창건초기 머물렀던 선정조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침산책도 합니다.
친구들 덕에 강수 박훈 선생님의 이름은 엄마들도 잊지 못할거예요.
강수 박훈 선생 이름을 "강~ 수박 훈" 이렇게 만들어 기억하지 뭡니까. ^^
아니? 저기에 왜 다들 모여 있는 걸까요?
달고나 파티가 열렸습니다.
내가 먹을 것도 만들고 엄마것도 만들어주고. 스테이에 못 온 가족들 것까지 만드니 달고나판이 쉴 새가 없습니다^^
달고나 파티가 한바탕 벌어지고 난 뒤,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시간을 보냅니다.
책 읽기. 그냥 누워 있기. 방에서 산 보며 멍 때리기.
이번 스테이 어린이 손님은 누구보다 수천암을 잘 활용하는 손님들이었습니다.
마당가에 있는 머위를 따고, 괭이밥을 뜯고 수시로 수천암 뒷산에 오릅니다. 그야말로 수천암 일대를 누빕니다^^
친구들~ 우리 꽃따러 가요~
뒷산에서 쑥도 뜯고, 마당에서 제비꽃과 명자꽃도 땁니다.
괭이밥은 시큼한 맛이 난다며 괭이밥도 찾아다니네요.
따온 꽃과 풀들을 깨끗하게 닦고 물기를 없애줍니다.
쌀가루에 따뜻한 물을 넣어 조물조물 반죽합니다.
"제가 할게요"
"저도 해볼게요"
"아~ 느낌이 이상해요"
"거칠거칠해요"
입도 손도 바쁩니다.
점점 반죽의 형태를 갖춥니다.
반죽을 동글동글하게 빚어 아까 따온 꽃과 풀로 예쁘게 꾸밉니다.
팬에 올려 지글지글 구워내면.......
맛있는 화전 완성입니다.
유생복을 입고 친구들이 부친 화전을 올려 제례상을 차려봅니다.
나의 제사상에는 어떤 음식이 올랐으면 좋겠는지 그림도 그려봤습니다. 연어, 탕후루, 떡볶이, 육회, 커피 등등등....
점심도 먹었으니 새로운 활동을 해볼까요?
딸기를 맨손으로 주물주물. 물컹물컹한 느낌이 낯설지만 재미있습니다.
설탕 넣고 다시 주물주물...
맛있는 딸기청이 완성되었습니다.
갓 만든 딸기청에 탄산수를 타면 딸기 에이드, 우유를 타면 딸기 우유가 되지요.
딸기청으로 만든 딸기우유와 딸기에이드를 마시고 또 다른 걸 해볼까요?
마른 수건으로 오이를 깨끗하게 닦습니다. 유기농 오이라 마른 행주로만 닦아줘도 괜찮아요.
중간중간 오이도 한입 베어먹어가며 뽀득뽀득 오이를 닦아요.
이 오이로 손님들과 함께 오이지를 만듭니다.
오후까지 여러개의 활동을 했네요.
딸기청도 만들고 오이지도 만들고, 중간중간 수천암 뒷산에도 오르고.
이제 스테이 마지막 순서입니다.
저희 스테이 이름이 "내안의 고요를 찾는 스테이"잖아요?
수천암 마루에 앉아 명상을 하며 마지막 시간을 보냅니다.
고요한 수천암에서의 명상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명상을 하고 난 후 마당으로 나와 잔디를 밟아봅니다. 강사님이 양말을 벗고 잔디밭을 걸으니 얘기하지 않았는데 하나둘 맨발이 됩니다. "안 벗으셔도 돼요"라고 했는데도 어느새 다들 맨발이네요.
까슬하기도 하고 폭신하기도 하고. 맨발로 잔디를 밟는 느낌이 새롭습니다.
천천히 마당을 걷고, 천천히 몸을 움직여봅니다.
하늘과 땅 그 사이에 있는 나를 온 몸으로 느껴봅니다.
부모님들은 명상과 조용한 몸놀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고 하시네요.
친구들은 무용이라 표현한 스테이의 마지막 활동이 좋았다며 기억에 남는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손님들이 떠날 시간입니다. 수천암을 한번 둘러보고는 또 오고 싶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시네요.
양손에 함께 만들었던 딸기청과 오이지와 함께요^^
이렇게 1박2일 수천암 스테이가 마무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