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정재황
백내장 같은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니
세상이 훤히 보인다
엄마의 눈에 드리워진
백내장도
창에 달린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듯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창호지를 고집하는 엄마
정성껏 쑨 풀을 창호지에 하시듯
육신의 눈 마음의 눈에 풀칠을 고집하신다
소양강 처녀
정재황
그녀는 예뻤다.
아니 예쁘다.
얼어붙은 마음도 녹일 듯한 눈빛
성모상처럼 자애롭다
갓부화한 새의 배내털보다 보드랍다
할 수만 있다면
허럭만 한다면
숟가락 한 개로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고 싶다
아니 먹여주고 싶다
엊그제 가서 물어봤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열서너 살 아이의 마음으로 물었다
한참을 바라보더니 빙그레 웃는다
나도 따라 웃었다
춘천을 그립게 하는 웃음을 보려
오늘도 경춘선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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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황: '한맥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가평문인협회 고문.
*시집 <마음의 알> 외.
첫댓글 정회장님! 약력 좀 여기 댓글에 달아조세요.
선생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정재황
가평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맥문학 등단
시집 마음의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