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져라!작아져라!작아져라!
미니와인·한 장짜리 스팸·1인용 피자·3㎏짜리 세탁기… 핵가족·나홀로족 겨냥한 소용량·미니 상품 쏟아져
- 주말 저녁,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한 대형마트는 장을 보러 나온 가족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아이 한 명을 데리고 장을 보러 나온 한 부부는 쌀 매장 앞에서 10㎏ 단위로 포장된 쌀을 살피다가 결국 5㎏ 포장 쌀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한 가족이라 해 봤자 아이 한 명, 부모 두 명이다 보니 오래 보관하기 어려운 식품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사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요즘 마트에서는 소량 포장된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마트 왕십리점의 한쪽에도 ‘990원 특별상품전’이라고 하여 9g 단위로 포장된 토마토케첩이나 녹차 티백 10개 묶음, 양파 3개 묶음, 계란 6알 포장 등을 모아놓고 따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용량 상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5~10% 정도 비싸지만 상품을 개봉하면 오래 보관하지 않고 한 번에 취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나홀로 세대인 싱글족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이마트 매출 추이를 보면 식용유, 참기름, 고추장, 된장 등에서 절약형 소단량 상품의 신장률이 일반 상품보다 2~3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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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이런 변화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4인이 앉을 수 있는 네모난 테이블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이미 갔다. 주중 저녁시간에 찾은 서울 명동의 한 칼국수 식당은 가게에 마련된 2인석이 이미 모두 만원이라 4인석 테이블에 두 명씩 나눠 앉은 곳도 더러 보인다. 4인석 테이블에 앉은 경우라도 3명 혹은 2명만이 자리에 앉고 빈 의자에는 짐이나 가방을 올려놓은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다 보니 아예 3인석을 마련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광화문의 한 카페에는 가게 가운데에 자리잡은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을 제외하곤 모두 동그란 테이블 앞에 의자가 3개씩 놓여 있다. 싱글족을 대비해 1인용 좌석이나 바(Bar) 형식의 자리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서울 신촌의 한 라면집은 1인용 좌석을 마련하고 각 좌석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혼자 식사를 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런 변화는 모두 가족 구성원 수가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통계청의 가구원 수별 가구분포를 살펴보면 1인 가구 비율은 1975년 4.2%에서 2005년 20.0%로, 2인 가구는 1975년 8.3%에서 2005년 22.2%로 크게 성장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반면 5인 가구의 경우 18.3%(1975년)에서 7.7%(2005년)로, 6인 이상 가구는 40.7%(1975년)에서 2.3%(2005년)로 그 비중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또한 평균 가구원 수를 살펴보면 1975년 5.0명이던 평균 가구원 수는 2005년 2.9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렇게 한 가족이라 해봤자 평균 3명이 전부이다 보니 상품도 따라서 변하고 있다. 이제는 추억으로 남은 80㎏짜리 쌀 한 포대가 대표적인 예. 20㎏ 단위로 포장된 쌀조차 그 인기가 시들하고 요즘은 10㎏ 또는 5㎏들이 포장으로 주부들의 눈길이 모여든다. 핵가족화 현상에 맞춰 덩달아 가벼워진 상품들을 살펴봤다.
- 고추장 튜브
일반 고추장의 경우 1~3㎏ 정도가 들어있는 통을 구입하거나 가장 적은 것이 200g들이였으나 최근 등장한 고추장 튜브는 60g으로 요리하는 양이 적은 1인 가구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국 피자헛 미니피자
한국 피자헛에서는 업계 최초로 1인용 미니 피자 메뉴를 내놓아 인기가 높다. 특히 2009년 초부터는 1인용 배달 메뉴인 ‘미니 피자 세트’ 배달을 실시하고 있다.
- 매취순 미니, 보해 복분자 미니
보해양조 매취순과 보해복분자는 375mL였던 기존 제품의 양을 반(187mL)으로 줄인 미니 제품을 내놓았다.
- 미니와인 (187.5mL)
미니와인은 750mL 기존 와인의 4분의 1 정도의 양으로 500mL 와인잔으로 한 잔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이다.
‘스팸 싱글’ 시리즈
올 상반기 싱글족을 타깃으로 내놓은 ‘스팸 싱글’ 시리즈는 인기 상품이었던 340g이었던 캔 햄 제품을 0.7㎝ 두께의 스팸 한 장(85g)을 소량 포장하여 한 번에 먹기 적당한 양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청정원 햇살담은진간장 200mL
청정원은 요리하는 빈도가 적은 1인 가구를 위해 기존 500mL 제품을 200mL로 줄인 제품을 출시했다.
- 삼성전자 ‘아가사랑 세탁기’(3㎏)
삼성전자의 ‘아가사랑 세탁기’는 아기 옷처럼 부피가 작고 빨래가 잦은 가정을 위한 제품이었으나 1인 가구에서도 인기다.
반찬냉장고
700L가 넘는 대형냉장고들 사이에서 46L 소형냉장고나 40L 반찬냉장고는 보관음식의 양이 많지 않은 1인 가구에서 유용하다.
소파 겸용 침대
낮에는 접어서 소파로, 밤에는 펴서 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 ‘소파베드’는 나홀로족을 위한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다.
- 1인용 계란 찜기
가로 13㎝, 높이 12.5㎝의 작은 암탉 모양의 이 계란 찜기에는 계란 4개 정도가 들어가는데 내부에 물을 적당량 넣고 전자레인지에 8~10분 정도 돌려주면 삶은 계란이 완성된다. 계란 외에 만두 등을 찌는 데도 활용 가능하다.
- 풀무원 투컵두부
340g짜리 두부를 160g짜리 2개로 개별 포장해 판매하는 풀무원 투컵두부도 인기를 누리는 상품. 사용 후 남은 두부를 마르지 않게 보관할 수 있어 음식이 남아 버리기 쉬운 나홀로 가정에 적합하다.
- 기아자동차 포르테 쿱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자동차 역시 그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그간 흔치 않았던 2도어식 쿠페 자동차가 국내시장에도 등장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 쿠페 차량을 한번도 내놓은 적이 없던 기아자동차는 최근 ‘포르테 쿱’으로 2도어식 정통 쿠페를 선보였다.
미니 위스키(200mL)
미니 위스키는 일반 위스키(500mL, 700mL)의 소용량 제품으로 일반 양주잔 6∼7잔 정도에 해당한다.
- 3인용 전기보온밥솥
6인용 소용량 밥솥마저도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3인용 소용량 전기보온밥솥이 있다. 종합생활가전업체 쿠쿠홈시스의 3인용 전기보온밥솥은 소용량 가전에 맞게 아담하고 깜찍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 1인용 커피메이커
일반 커피메이커가 한 번에 4~7잔가량의 커피를 추출하는 데 비해 소형 커피메이커는 1~2잔만을 추출해 1인 가구에 안성맞춤이다.
인스턴트카레·간편미역국
혼자 카레나 미역국 같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해먹자니 부담스러워서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인스턴트 카레나 각종 인스턴트 국 제품은 대부분 1인분씩 개별 포장이 돼 있어서 간편하다.(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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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용량이 작은 세탁기가 필요했는데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니...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