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7일.
한참을 생각만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바이크와 전국투어"를 위해,
드디어 직장을 그만두고 짐을 꾸렸네요...
출발전부터 잔느는 말썽을 일으키고...("잔느"는 제 애마이며 미라쥬250입니다.)
정비하느라 노느라(?) 한 보름가량을 지체한후 '후다닥' 떠나게된 여행후기의 시작입니다.
기간은 제 맘대로.. (어차피 백수이니..) 자금도 제 맘데로...(없으면 없는데로..)
여행지에 대한 평가도 제 맘대로..(좀 민감한 부분인데, 제 감성적인 영향이 큰 것도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평가도 제 맘대로..(제 입맛에 맞춰서..ㅎㅎ;;)
뭐..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제 나름대로의 여행입니다.
중간중간 제 주변 지인들을 만나가며 가기때문에 각 동호회의 이름이나 닉네임, 사진등이 첨부될수있으며,
지금 시기는 성수기가 아니므로 배값이나 입장료가 좀 다를수있습니다.
사진은 모두 제가 찍은 사진이며(캐논 400D) 이제서야 사진의 세계에 발을 담근 완전 초보이므로,
부족한 점은 지적해주시면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전문 작가처럼 글을 잘쓰지도 못하고, 사진을 잘찍지도 못하지만,
지금부터 슬슬~ 전국투어의 발동 걸리신 바이크 매니아분들께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리고자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슬슬 떠나보실까요?
제 짐은 이렇습니다. 청바지 2벌, 티셔츠 3개, 얇은 잠바하나, 속옷, 양말, 수건하나, 각종 세면도구
화장품(특히 썬크림이랑 립크로즈같은건 필수로 챙기세요... 얼굴,입술이 다 터요;; ) 카메라가방, 삼각대,
보호대, 휴대용 하드, 지도, 휴대폰 충전기, MP3, 뭐 이런식으로 챙겼으나 한짐이 더라구요...;;
여기와서 구매한건 썬그라스와 모자입니다. 꼭 챙기세요....;;;
대구에서 저녁 6시에 출발했습니다.
(제 지역이 대구이다보니, 가까운 지역은 거의 지나치기만 한다는점 이해해주시길;;)
미라쥬 동호회의 몇몇 회원분들이 삼천포에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기왕이면 들렸다가 이동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였지요...^^
화원에서 (5번국도) 창녕을 지나 마산(2번국도), 진주에서 사천방면(3번국도)... 그리고 삼천포...^^
저녁 10시에 삼천포 도착했네요...
날씨가 많이 풀렸다지만, 밤엔 정말 춥더라구요...
하지만 길은 정말 쉽게 표기되어있으니 어렵진 않으실거에요...
(시내로 통과하는 국도가 나타나면 조금 당황한다는..;; 저 사실 엄청 길치거든여;;)
그렇게 좋으신분들 만나 새벽까지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방을 잡았습니다.
여기서 정보하나...
택시 운전사들한테 물어보시면 삼천포에서 남해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서 조금 가면 커플 모텔이라고 있구요...
방값이 아주 착한 2만원이고, 전망도 죽여주고, 괜찮습니다.
17일 총 지출 기름 12000원, 쏴드린(?) 담배 7500원, 방값 20000원.
모텔에서 본 전망입니다. 사진이 좀 흐리게 나와서 좀 선명하게 손봤습니다만,
이 사진이 LCD모니터로 보면 또 눈 아플지도 모르겠다는..;;
4월 18일.
그렇게 자고 일어난 다음날 회원님이 쏴주신(?) 복어 해장국을 먹고(사진이 없음을 통탄할뿐입니다;;)
저는 먼저 삼천포를 빠져나왔네요...
무심하게 쏟아지는 비를 쫄딱 맞고 오돌오돌 떨기 시작했지요.
진주로 이동하여 전남 고흥으로 향해야 하는데....;;;
완사도 못미치는곳에서 추위에 항복... 방을 잡고 들어갔습니다.
내동면쯤에(2번국도) 라스베가스 모텔... 정말 비추입니다.
아무리 힘드셔도 여기는 꼭 지나치시길...;; 일찍 들어왔다고 5000원 더 받아서 35000원이네요...
방 무지 추웠구요... 콩알만해요... 어제 커플 모텔은 천국이였어요...
5시에 뻗어 자버렸습니다. 눈뜨니 10시가 넘었네요...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야식 시킬곳도 없답니다;;
완사라는곳까지 나갔는데 식당 문 다 닫았고, 열린곳은 "좋은 친구"라는 작은 술집하나.
안주라도 먹고 허기를 채우기위해 들어가서 소세지랑 닭꼬치를 시켰는데,
주인 아줌마가 라면을 끓여주셨어요... 최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도 과언이 아니네요... ^^
제 동생도 한겨울 대관령에 다마스 끓고 갔다가 차 퍼져서 체념하고 너구리를 끓여먹었다는데...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구요...
이 글 읽으시는분들도 한번쯤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 기억나실거에요^^;;
4월 18일 지출은 술값 21000원 잡비 2500원 방값 35000원
4월19일.
완사에서 2번국도 타고 이동. 하동을 지나던중 추박사님께 전화했죠...
"별로 볼거없어.. 정 들리려면 최참판댁이나 들렸다가 가든지..."
그렇습니다.
말 잘듣는 잔다르크 그냥 지나쳐갑니다....ㅋ(알고보니 거기서 드라마 촬영이 있었다는군요..별로 관심은 없습니다. 참고만 하세요..ㅎㅎ;;)
하동에서 광양을 지나 순천을 지나던중(계속 2번국도) '낙안 읍성 마을' 표지판 발견.
"그런곳"을 좋아하는 저인지라 우회전 해서 들렸지요.
근데, 바로 꺽자마자 식당이 보이더라구요..
밥먹으러 들어갔는데....
아아~~~ 감탄에 감탄...
일인분에 5000원인데요...
반찬 가짓수 좀 보세요... 눈물이 다 납니다.
맛도 괜찮구요... 맛기행을 가시려면 전라도가 최고입니다!!
먹고나면 식혜에 커피에 원하는데로 드실수있어요^^
티브이에도 나왔던데, 지나가실때 들리셔도 괜찮으실거에요.
여기입니다.
밥을 먹고 낙안읍성 마을까지 이동합니다.
요런 분위기 싫어하시면 그냥 패스하세요... 건너편에 순천만 생태공원도 있으니까요.
나중에 제주의 성읍민속마을도 가봤지만, 여기가 훨씬 괜찮습니다.
예쁘죠?
그냥 셋트장? 정말 아닙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곳이랍니다. 옛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잘지어서 살았을까요?
장독대... 제가 참 좋아하는곳중에 하나이지요...
어릴적 할머니께서 늘 깨끗이 닦으시던 생각이 나네요....
표정 참 좋죠?
이런 표정을 깍을줄 아시는분은 얼마나 멋진 미소를 지을줄 아실까 생각해봤습니다.
왠지 순박해보이지 않나요?
이번 여행에서 몇번을 반복하여 나올지도 모를 장독들입니다.
꼭 한지로 찢어 만든 꽃같지요?
그 자태가 이곳의 분위기와 딱 어울리는거 같아 올려봅니다.
구석구석 전시관들이 있답니다.
이런곳을 관람할때는 대충대충 보지 않는다가... 제 철칙입죠^^
삼각대를 쓰지않아 좀 흔들렸네요;;;
올 봄 정말 지긋지긋하게도 많이 보는 유채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노란빛은 꼭 찍어줘야겠지요?
성벽을 걷다보니 이렇게 멋있는 광경이 펼쳐졌네요...
왠지 과거로 와버린듯한 기분까지 들더라구요...
제가 과거에 태어났다면 뭘 하고 살았을까요?
남장이라도 한채 말을 타고 전쟁이라도 나갔을까요? 아님 천하 절색의 기생이 되어.. 쿨럭;;;
... 돌 내려놓으세요........
처마밑에 쪼그리고 앉아 소나기를 피하는 아이들이 상상돼요...
조그마한 손을 내밀어 떨어지는 물방울로 장난을 칠테지요.
물레방아간에서 아직도 만나려나... ㅡㅡ;;
대나무로 만든 대문...
바람이 불면 휘파람 소리가 날것만 같아요....
누군가... 나를 찾아 왔으려나,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겠지요?
그렇게 따스해보이던 그곳을 떠나 녹동항으로 바로 갑니다.
해가 지기전에 가야해요...
아직은 많이 춥거든요...;;
녹동항에서 화물 요금이랑 배값, 시간등을 물어보고 방을 잡으려 할때...
노을이 지기 시작했어요...
맘이 급해져서는 삼각대를 펴고, 구도를 잡고....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때마침 비행기가 별똥별같은 그림을 만들어 주데요... 역시... 아름다워요...^^
어느새 해는 지고 그 자리에 달이 떠주었습니다.
슬슬 방을 잡으러 이동했지요...
이곳은...
기본 방값 35000원이구요, 욕조를 추가하면 40000원, 거기에 인터넷까지 추가하면 45000원입니다..
뒤쪽으로 돌아가면 찜찔방도 있는데,
금액은 잘모르겠어요...;;
일단은 동네가 작으니까 여기저기 돌아다녀보셔도 좋을듯 싶네요..
식당찾아 헤맨게 어제인데, 또 10시를 넘겼습니다.
큰맘먹고 회 한접시 먹어볼까했는데... 작은것도 3~5만원입니다... 컥;;
가장 좋은 방법은 야식을 시켜보세요...
제가 잡은 방은 BMW모텔이였구요.
야식은 극동 야식이라고 메뉴판이 비치되어있어요...
돼지 주물럭을 먹었는데, 공기밥, 소주 포함 20000원입니다.
야식은 별로 아니냐...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여기는 전라도 라는거!!!
정말 맛있어요.... 아마 여러명이서 먹었다면 소주 몇병쯤은 눈깜짝할새에 사라졌을거에요...
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은데,
후기 쓰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네요...^^
다음편엔 녹동항에서 제주로 갑니다. 궁금해 하셨던 배값이나 화물비에 관한 이야기가 있을 예정이구요,
제주도의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겠습니다^^
첫댓글 2년전이다보니, 요즘 상황과 많이 틀릴거에요.. 그래도.. 제가 적은 유일한 정보이다보니 퍼왔습니다. 도배이긴하지만,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와 ,,,,,,, 이런 귀중한 정보를 1등으로 보고 리플달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언젠가 저도 한번 이렇게 멋진 투어를 떠나보고 싶네요~ ^^
ㅎㅎ
5000원짜리 밥이 땡긴다...저렇게 주고 남는게 있을까?...박리다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