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해서 잘 들었습니다.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밀도감 있게 주요 주제들을 잘 배웠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와 러사아 전쟁의 배경이 되는 미소 냉전의 역사부터 시작했습니다.
소련에 대한 미국의 여러 견제와 고립 정책들(트루먼 독트린, 마샬프랜, 북대서양조약구기, CIA창설 등) 그리고
소련의 붕괴 이후에 미국의 '신세계 질서'(독일, 러시아, 일본, 중국을 견제하여 미국이 유일한 세계 초강대국임으로 군림) 정책의 일환으로 NATO를 확장하여 위협이 되는 국가들을 통제하려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지금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요 배경이 되었다는 내용. 그리고 우쿠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의 세력 균형에 대한 갈등이지만 아시아는 더욱 심각하다는 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시아는 세계 두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한 곳이라 특히 한반도의 상황이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는 부분에서 몰입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이미 '무역 전쟁', '기술 전쟁', '가치 이념 갈등', '영해 무력 충돌' 등 이미 보이지 않는 전쟁 중에 있으며,
이런 정황에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은 점점 동맥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쪽으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대결 구도에서 앞으로 더욱 대한민국의 동맹 강화와 공조를 분명하게 요구할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라는 교수님의 질문과 함께
어떤 정책이든 그것은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며
미국과의 군사 동맹은 남북의 갈등 속에서 우리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기에 동맹 관계 속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가장 중요시 하는 선택을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미국은 여러면에서 우리나라와 중요한 관계 가운데 있지만 이제는 중국 역시 미국 만큼 중요한 나라가 됐습니다. 1992년 중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중국은 대한민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대중 무역 흑자는 매해 400~500달러를 상회하였고 대중 무역 의존도 역시 25%에 달해, 무역으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나라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에 모두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두 국가가 서로 갈등하며 경쟁하는 가운데
우리의 선택은 매우 신중하고 지혜로워야 하겠지요?
이 딜레마 상황에서 교수님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이런 양국 갈등의 상황에서 지혜롭게 외교력(등거리 외교)을 발휘하여 국가의 이익을 잃지 않은 나라가 있다며 소개해주었는데요
바로 '북한'(북조선)이었습니다.
북한은 1950년대 후반, 스탈린 사후 중국과 소련의 갈등이 매우 커지는 상황속에서 소련과 중국 어디에도 편들지 않고 같은 거리를 유지하는 외교력을 발휘합니다. 그 정황은 이렇습니다.
남한은 미국의 절대적인 도움으로 이승만 정권이 들어섰으니 미국이 최고였지만,
북한은 소련의 도움 없이는 김일성 정부는 설 수 없었고
동시에 중국의 도움 없이는 한국전쟁에서 생존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두 나라는 북한에게 의미가 있는 은인의 나라였지요.
이런 두 은인의 나라, 소련과 중국이 어느날 부터 크게 갈등하며 긴장이 발생할 때 북한은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도 등거리 균형 외교로 중국과 소련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우혹적인 관계와 도움을 얻는 외교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이 정신이 바로 주체사상으로 이어진다고 하시며 주체사상이 매우 비판 받을 부분도 있지만
매우 실용적이고 배울 점도 있다는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이외 질의응답에서는 '한반도의 영세중립화'에 대한 가능성과 그 과정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을 얘기해주셨고
기독청년들이 북한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사랑, 특히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실례를 드시며 나누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주 잘 듣고, 누구 말대로는 귀가 호강하며 몰입하여 듣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