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 자녀가 몇 명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5남매에서부터 8남매까지 글을 쓰는 사람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그도 그럴 것이 문헌에 근거해서 서술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손양원 목사의 자녀는 모두 일곱이다. 아들이 넷, 딸이 셋이다. 자녀들을 태어난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괄호 안 숫자는 출생 연도이며 딸은 여(女)로 표기를 했다. 표시가 없는 사람은 아들이다.
손동인(1925)-동신(1930)-동희(女, 1933)-동장(1936)-동수(동림, 女, 1940)-동연(女, 1947)-동길(1950).
손양원 목사가 신사참배 반대 등의 사유로 경찰서에 끌려 간 것은 1940년 9월 25일이었다. 이때까지의 자녀는 5남매였다. 손양원 목사는 해방되고 이틀 뒤인 1945년 8월 17일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감옥에서 손양원 목사는 가족, 친지, 신자들과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이 편지에 등장하는 자녀가 3남2녀이다. 따라서 손 목사의 옥중서신을 생각 없이 인용해 쓰는 사람들은 자녀가 다섯인 줄 안다. 출옥하고 나서 출산한 동연과 동길은 미처 셈하지 않은 것이다.
8남매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5남3녀를 두었다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이름들을 유심히 본 분들은 눈치 챘겠지만 다섯 번째 동수로 인한 착오에 기인하는 것이다. 동수(東洙)는 남아(男兒) 이름이다. 본인은 말할 것 없겠거니와 주위에서도 말들이 많았다. 딸 이름이 그게 뭐냐고 말이다.
그래서 동수를 동림(東林)으로 바꿨다. 동림은 여자 이름이다. 편의상 이렇게 바꾸었을 뿐 호적엔 동수란 이름 그대로 두었다. 동수와 동림을 번갈아 사용했다. 두 사람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동수는 아들, 동림은 딸 이렇게 셈하다 보니 손 목사의 자녀가 8남매(5남3녀)가 된 것이다.
손양원 목사의 막내아들 동길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겠다. 동길은 1950년 9월 28일 태어났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손양원 목사가 인민군의 총에 맞아 순교한 날이다. 하마터면 유복자가 될 뻔 했다. 동길은 아침에 태어나고 아버지 손 목사는 그 날 밤에 순교를 했다.
손 목사의 막내아들 동길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는 부분이 있다. 동길이 부산대 의대를 나와 복음병원과 청십자의원에서 장기려 박사와 함께 사랑의 인술을 펼치며 살았다는 것이다. <칠원교회 백년사> p.253에도 이런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잘못이다.
손양원 목사 바로 밑 동생이 손문준(孫汶俊)이다. 문준의 막내아들 이름도 동길(東吉)이다. 손양원 목사의 막내아들과 이름이 같다. 한자(漢字)까지 동일하다. 두 동길은 그러니까 4촌지간이 되는 것이다. 장기려 박사를 도와 병원에 근무한 이는 문준의 아들 동길이다. 이름이 같은 데서 착각을 유발케 한 것이다.
손양원 목사 막내아들 손동길과 함께(여수 애양원 손양원목사순교기념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