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 4시에 마치고 연경언니 요가교실로 달렸다.
어제 이비인후과 다녀온이후 목이 아파서 얘기는 잘하지 못하지만 언니들과 만나고싶었다.
한달에 한번 여성귀농자들이 모여서 밥을 먹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새로 누군가가 집을 짓거나하면 그깨그때 맞춰서 모임을 갖는다.
보통은 평일 점심시간에 만나니 나는 잘 참석을 못한다.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늦게라도 쫒아간다.
나보다 너댓살 많은 언니부터 어린 새댁들까지 그리고 막태어난 아기들까지 연령은 참 다양하게 만나는 모임이다.
그냥 만나서 소식을 접하는것만으로도 좋고 서로 괴산의 여러지역에 떨어져 사니 그동네 안부까지 다 물으며 즐겁다.
오늘은 모여서 바지를 만들기로한날...
인도나 네팔등으로 여행을 자주하시는 연경언니가 네팔여인들이 편하게 입는 바지 디자인을 우리들에게 가르쳐주기로한 날이다.
모두 바지를 처음 만드는지라 앞뒤가 뒤바뀐 사람도 있고 시접부분까지 다 막아놔서 다시 뜯고있는 사람도 있고...ㅎㅎㅎ
서로 눈이 안보여서 안경을 끼고 바느질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래도 그안에 의상학과 출신이 있어 미싱으로 드르륵 박아주니 한결쉽게 끝난다.
가지각색의 바지가 탄생한다.
다음모임에는 자기가 만든옷을 입고 모이기로한다.
참외를 사온 언니도 있고...바느질도 안하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아이스크림 사갖고 온 형숙씨 덕분에 아이스크림을 배부르게 먹어봤다.
늦게가서 바지는 못만들고 너무 길어서 자를까말까 고민하던 원피스를 언니들에게 의견을 물으려고 가져갔다.
시원한 리넨소재의 카키색원피스다.
일산의 어느백화점에서 산거라 디자인도 예쁘고 색도 이쁜데 단지 길어서 가든파티에나 어울릴듯하다.
서로 입어보고 그냥 입는게 이 원피스를 살리는길이라하여 그냥 들고왔다.
고민하나 줄었다.
그냥 입자. 이제 자주입어야지.....
아들 교복바지 줄여다 갖다주고 잠깐 얼굴보고왔다.
2주반에 오니 만나는게 즐겁다.
늘 씩씩하고 밝은아이라 만나기만해도 내가 기를 얻는다.
하루에 공부를 몇시간이나하는거냐 도대체....
열여덟 청춘이 다지나간다.
신랑 힘든데 백숙이나 해주자고 닭한마리사고 신랑 좋아하는 꼬막 세일한다고 방송하길래 뛰어가서 두팩사고,
모내기하는날 점심에 비빔밥재료하려고 콩나물 사고 간고등어 세일한다고 12마리사고....
신나게 장봐가지고 와서 저녁을 먹는다.
내가 생각해도 요즘 너무잘해준다.
홍삼 다려주고 효소 시원하게 타주고....
부처님 오신날 원불교 교무님께서 그랬다.
먼저 다가가라고.....
먼저 안아주라고.....
올해 첫수확 브로콜리다.
너무 오버했다.
1키로를 넘는다.
내가 들었던 부케보다 더 크다.
식탁의자로 쓰고있는 옛날 미싱의자보다 더 크다.
당췌 저아이는 뭘먹고 자란거야....
다른 브로콜리 꽃을 맺지도 않았는데....
우성이네 밭에 우성인자가 맹활약중인 브로콜리가 나타났다.
커도 너무크다.
흙사랑영농법인에 입고할 수없는 불량품이다.
두개정도의 몸무게다.
포장봉지에 들어갈 수없는 크기다.
반으로 잘라서 포장할 수도 없고....
에효...
그동안 주인맘 졸였으니 실컷 먹으라는 것으로 알고 실컷 먹었다.
반은 모내기하는날 쌈장과함께 냈고 반은 아직도 먹고있다.
참 맛나다.
올해는 불량품으로 장아찌 안담고 모두 갈아먹기로했다.
우리 몸이나 건강해지자고....
첫댓글 먼저 다가가기. 좋은 말씀입니다. 브로콜리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네요.^^
제가 요새 눈물이 많아졌거든요.
그냥 엄마가 보고싶어 울고
남의 얘기 듣다가 울고
그사이 나무는 바쁘다고 아는척도 안하고....
큰언니랑 통화하다가 울고...
주말에 언니들이랑 놀러가요...
치유가 되겠지요???
그렇겠지요? 나무가 저보다는 백배쯤 다정다감한 것 같던데, 기대치가 너무 높은 건 아니신지요? ^^ 열심히(!) 하고있는데 기대치를 자꾸 높이면 많이 힘들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