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농촌의 가을 풍경을 상징하는 과일 나무는 감나무입니다. 잘익은 홍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한여름 녹음이 무성할때는 나뭇잎에 가려져 잘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가을에 나뭇 잎사귀들이 떨어지면, 붉은 감들이 눈에 확 들어오지요. 앙상한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감을 처다보고 있노라면 독야홍홍(獨也紅紅)이란 말이 떠오르지요. 자기를 아무리 들어내지 않으려고 해도 때가되면 만천하 사람들에게 자신의 내공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요. 서양사람들도 감을 과일의 왕으로 대접했지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이 가장 좋아한 과일이 바로 감이었다고 하지요. 조선조 명종때 울진군수를 지냈던 박호가 울진에서 감 가지를 무 속에 보관해 가지고 와서 청도에 심었다고 하지요. 이때부터 청도반시가 유래 됐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
청도반시의 특징은 씨가 없어서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이었다고 하지요. 청도는 지역적 특징으로 인해서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입니다. 전국 평균보다 30일간이나 안개끼는 날이 더많다고 합니다. 이 기후 조건때문에 감의 암꽃이 많고 수꽃이 적어서 감의 씨가 잘생기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청도 반시가 최근에 더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감을 숙성시켜 와인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감 와인] 입니다. 색갈은 화이트 와인이면서 맛은 레드 와인의 떫은 맛이 난답니다. 말하자면 화이트와 레드를 합쳐놓은 묘한 맛이 난다고 합니가. 특이한 일은 1904년에 준공되었던 경상~청도 사이의 기차터널을 숙성창고로 사용하고 있는것 입니다. 겨울에는 12도, 여름에는 16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천혜의 숙성 터널이 됐버렸습니다. 청도반시가 청도 와인으로 거듭난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