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서 사온 물건. 사실 홍콩에서의 첫 점심을 이렇게 사 먹는 걸 원치는 않았는데 숙소 근처에 마땅한 식당이 없고 설령
식당이 있다손 치더라도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위험 (그러니까 위생의 문제가 아닌 입맛의 문제) 이 커서 첫 식사는
이렇게 하기로 했다. 스프라이트 2L는 숙소에 물이 없어 물 대용으로 마시기 위해 사온 것. 그러니까 저게 10달러 했던 것 같고
두 개의 컵라면은 호기심에 구입, 그리고 저 노란 캔에 들은 음료는 탄산음료가 아니라 과실주다. 가격이 3달러 정도밖에 안 하던데
술이 그 때 환율을 적용해도 우리나라 돈으로 한 캔에 570원? 너무나 싼 가격에 어디 한 번 마셔보자 하고 사 와 보았다.
아 참고로 여기서 언급하는 달러는 HK$이지 절대 US$가 아니다. 내가 갔을 때 환율이 1HK$ = 190 \
그리고 할인판매로 28달러 80센트에 사온 초밥 + 캘리포니아 롤 도시락~ 데헷. 우리나라 초밥에 비해 초밥이 꽤 큼직큼직하다.
초밥이 상당히 크다.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초밥보다 약 1.5배는 더 커다란듯. 하지만 그럴듯하게 들어있는 걸 보니 맛도 괜찮을듯.
뭐 가격이 28달러밖에 안 하니까... 이 정도 가격이면 사실 맛이 어떻게 되던 간에 어느 정도 용서는 되니까... 장어도 있고...!!
...라지만 맛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미묘했다. 뭣보다 초밥을 쥐는 사람이 밥에 한이라도 맺혔는지 밥을 엄청 많이 쥐고
꾹꾹 눌러담아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없었다는 것이 단점. 그래도 생선의 선도는 괜찮은 편이라 남기지 않고 열심히 먹었다. 뭣보다
홍콩에서 먹는 첫 식사기도 하고 캐세어퍼시픽 항공기 안에서 줬던 기내식은 양이 너무 적었거든...ㅠㅠ
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드래곤볼 베이커리에서 사온 빵. 가격은 2.5 HK$ 크기가 우리나라의 소보루빵보다 좀 더 큼직하다.
한국에서 똑같은 제품을 판매하면 한 1200~1300원 정도는 할 것 같은 제품인데, 여기는 빵도 가격이 참 착해서 좋다.
안에는 저렇게 갈색의 속이 들어있는데, 저 속의 정체가 좀 미묘하다. 약간 고로케같은 고기맛이 나면서도 달짝지근한 잼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 뭘 넣었기에 이런 맛이 나는것이 감을 못 잡겠다. 그러니까 맛은 있지만 이 맛이 대체 무슨맛인지 모르겠다는 것.
뭐 이상한 음식, 괴식은 아니고 생긴 건 저래도 맛이 괜찮았으니 다행이지만... 여튼 초밥이랑 빵 한 개를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한국에도 있는 IBIS 호텔이 여기에도 있네. 내 블로그에 오시는 어떤 형님이 생각나서 찍었다.
우리 호텔 바로 옆 건물에 있던 실내 시장. 무슨 약재 등을 파는 시장 같은데 안에 들어가자마자 강렬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_-
처음에는 엄청 역한 냄새였는데 몇 번 맡다 보니까 나름대로 적응은 되었다. 사람들이 저기서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을 사는데
우리나라의 약재시장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특이한 음식(??) 아니면 약재(???)가 많이 있었다.
아 이래서 중국인들이 상다리 빼고 네 다리 달린 것들은 전부 다 먹는다고 하는거구나. 홍콩도 일단은 중국의 영토니까.
그리고 이렇게 오리와 돼지족발을 삶아서 파는 집도 있었다. 나중에 돌아다니며 이런 가게를 정말 많이 봤다...-_-
흔히들 북경오리에 대한 환상이 많이 있던데, 진짜 북경오리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것은 별로 먹고싶은 생각이 안 난다.
향신료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향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 웬만큼 내성이 있지 않은 한 우리나라 사람 입맛엔 안 맞을 것 같다.
뭣보다 개인적으로 껍질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라 (튀긴 것 제외) 저렇게 껍질이 다 보이는 건 너무 징그러워...ㅠㅠ
숙소 근처의 부동산. 뭐라뭐라 건물과 집을 거래하는 것이 많이 붙어있던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으므로 패스.
부동산 분위기는 역시 우리나라랑 별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뭐 홍콩이라고 특별한 건 없겠지만.
찻길에서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가다보면 골목 구석구석에는 이렇게 오래 되고 낡은 건물과 거리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 나라의 구도심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긴 하지만, 화려한 홍콩의 도심에 숨겨진 또 다른 이면이란 생각이 든다. 그것이
그렇게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화려한 도심도 좋지만 이런 서민적(?)이면서도 낡은 구시대적인 풍경 역시 마음에 든다.
사진이 너무 어둡게 찍혔다... 그냥 버려버릴까 하다가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그냥 쓸만해서 남겨놓은 사진.
홍콩 섬을 달리는 도심의 주요 교통수단 트램. 전차와 똑같은 개념인데 2층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면 특이한 점.
전 세계에서 2층 트램은 홍콩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예전 일본여행을 갈 때 구마모토에서 전차를 이미 보았기 때문에 도심 사이를
전차가 다니는 것이 그리 특이한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이용요금은 구간에 관계없이 성인 2$로 홍콩의 대중교통수단 중 요금이
가장 싼 편이다. 이 덕분에 나중에 침사추이에서 센트럴로 돌아와 숙소로 들어갈 때 이 트램을 많이 이용했다.
숙소 근처의 시내 풍경. 수많은 간판들과 낡지만 높은 건물들의 조화가 독특하다. 이런 거리의 풍경이라면 어디서 카메라를 들어도
좋은 배경 사진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셔터를 눌러 도시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
트램 정거장에서 트램을 기다리는 사람들. 홍콩은 운전방향이 우리나라랑 정 반대라 트램의 진행방향 역시 우리랑 다르다.
그리고 나도 트램을 타 보았다. 뒷문에서 타고 내릴 때 앞문으로 내리는 것이 특징. 2층으로 올라와서 도심의 풍경을 찍어보았다.
저 뒤에 보이는 신식 건물들과, 앞에 보이는 구식 건물들 사이의 조화가 이채로다. 그리고 수많은 간판들도 복잡하고.
건널목이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는것이 조금 특이했다. 이 때까지 나의 목적지는 특별히 없음. 그냥 트램을 타고 가다가 적당히
눈에 보이는 곳이 있으면 내려서 그 주위를 둘러볼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어짜피 오늘은 피크에 올라가 야경을 보는 게 주 목적이니
해가 질 때까지는 가고 싶은 곳 아무데나 가 보면 된다.
트램의 2층 모습. 트램은 가장 구식 교통수단이라 에어컨 등의 시설은 없고, 창문도 없다. 겨울에는 꽤 추울 것 같은데... 라고 하지만
생각해보니 지금 날씨가 2월. 홍콩은 겨울의 날씨도 한국의 초여름이나 초가을 수준이라 추울 일이 없으니 꽤 쾌적하게 탈 수 있다.
특이하게 생긴 구름다리가 보이길래 이 곳에서 내렸다.
저 뒤에 맥도날드 간판이 보인다. 나중에도 쓸 예정이지만 홍콩에는 맥도날드가 굉장히 많다. 우리나라보다 더더욱.
내가 내린 곳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코즈웨이 베이' 라는 곳이 나왔다. 홍콩 섬의 쇼핑 중심지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명동같은 곳.
홍콩은 12월달에 큰 바겐세일을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세일 기간이 거의 끝나가는지 대부분 매장들에 'Final Sale'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지금은 환율 상승 때문에 이 곳에서의 세일도 그렇게 큰 메리트는 없다.
젊음이 넘치는 홍콩 섬의 번화가 '코즈웨이 베이' 지하철 '코즈웨이 베이' 역과도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딱 내렸을 때 처음 느낌이
우리나라의 명동, 부산으로 따지면 남포동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복잡한 거리와 수많은 젊은 사람들의 모습.
단지 우리나라의 명동과 다른 것이 있다면 길거리에 사진에도 나와 있지만 사설 환전소가 많이 보인다는 것 정도랄까...?
HANG LUNG CENTRE 여기가 무슨 건물이었는지 확실하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느 전자제품 매장에서 본 미키마우스 인형. 대체 전자제품 매장에서 왜 이런 걸 판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만...
그러니까 가전제품 파는 매장에 이런 걸 같이 파는 게 약간 언밸런스긴 하다. 가전제품 보러 온 가족들 중 아이들을 위한 선물인가.
하나 사볼까 했다가 가격이 우리나라에서 구입하는 게 더 쌀 것 같아 구입은 하지 않았다.
미스터 스테이크. 가이드북에도 소개된 가족단위 손님이 많이 찾는 스테이크 뷔페 전문점이라고 한다. 배경에 내가 찍혔네...
가게 입구. 런치랑 디너로 나뉘어서 스테이크가 제공된다고 하는데 가격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었고, 뭣보다 내가 지금 배가
상당히 부른 상태라 굳이 여기에 갈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혼자 가기도 조금 그렇잖아...^^;;
외벽이 유리로 되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쇼핑몰. 여기가 아까 그 스테이크 전문점이 있던 쇼핑몰로 기억한다.
앞에 보이는 가로등의 디자인이 상당히 마음데 든다. 그러고보니 뒤의 나무들이 가지가 조금 인위적으로 어색하게 뻗어 있네;;;
도촬이라는 것이 올바른 행동은 아니지만, 머리스타일이 약간 특이하고 다리에 문신을 한 사람이 있길래 몰래 촬영...^^;;
다리쪽은 아니지만 나도 나중에 여건이 되면 타투나 문신을 하나 해 보고 싶다. 내가 디자인한 내 마음에 드는 문양으로.
물론 저 사람의 오른쪽 다리에 한 것처럼 저렇게 꽉 채워서 하는 것은 못 하겠지만...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홍콩에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영화관이 들어서 있는 건물. 저 건물 오른쪽 아래에 24라고
씌여 있는 빨간색 간판이 수퍼마켓이다. 아무래도 이런 쪽을 좋아하는지라 수퍼마켓 안을 들어가보았다. 그리고 엄청난 걸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