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한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살인 용의자 7인과 그들에게 테러를 감행하는 ‘그림자’ 7인.
이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들 중 당신은 누구인가?
[작의(作意)]
<일대일>은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대한민국에 대한 영화다.
‘나 역시 비겁하다’는 것을 먼저 고백하면서 이 시나리오를 썼다.
나는 이 땅에 살면서 매일 충격을 받는다.
부정부패도 성공하면 능력이 된다.
사회를 미워도 해봤고, 증오도 해봤고, 용서도 해봤고, 비워도 봤다.
영화 도입부에 살해되는 여고생 ‘오민주’는 누구인가?
이 영화를 보는 각자의 살해된 ‘오민주’가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누구든 각자의 ‘오민주’가 있어야만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다.
그리고 결말을 동의하든 부정하든 할 것이다.
살해 당한 기분이 없다면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없다.
누군가 이 영화를 이해할 것이라 믿어 만들었다.
그러나 아니어도 어쩔 수는 없다.
그게 바로 지금이고 우리다.
2014년 4월 18일 김기덕
오늘 오전에 운좋게 언론시사회 초대받아서 보고옴.
추천 또는 비추천은 하지않겠음.
영화를 본 내 느낌은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영화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거.
돈과 권력으로 움직이는 세상, 부정하더라도 힘이 있으면 정의가 되고 이런 힘에 억눌린채 순응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김기덕이 하고싶은말을 대사에 그대로 옮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음.
포스터에 그려진 일곱명의 주인공과 영화에 나오는 악당들에게 우리가 살면서 마주칠 수 있는 인간의 여러 성향을 심어놓음.
누구는 지시하고, 누구는 그 지시를 받고, 누구는 그 지시에 의해 피해를 입고, 누구는 분노하고, 또 이 분노에 동조하고,
누구는 두려워하며 눈치보고, 누구는 뉘우치고, 누구는 끝까지 당당하고..
그리고 영화는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상황에 따라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영웅이 될 수도 있고 악당이 될 수도 있고.
때에 따라 '나'라는 캐릭터의 역할이 변하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을듯.
영화에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지만
모두 이유는 똑같다.
내가 살기 위해서. 일단 살아야 하니까..
영화 끝나고 시간이 없어서 감독과의 대화를 못봤는데
참여한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이 영화를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함.
근데 난 보면서 전혀 노무현 생각도 안났고,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감.
그리고 영화를 10일만에 만들었다함.
그래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배우들 연기력이 넘 허접함ㅡㅡ
마동석이나 다른 주인공 제외한 나머지 신인배우들 연기력이 좆망.
독립영화 보는 느낌이었음.
김기덕영화라 잔인할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가서 그런가
전작에 비하면 생각보단 무난했음.
첫댓글 김기덕 특유의 불편한 장면들은 이번엔 어떻디?
나도 봤음.. 오랜만에 김기덕 영화 보게 되서 뭐 생각할게 많이 있겠구나 하고 봤는데..이 번거는 그냥 단순하다는 느낌. 그게 여운이 남는다거나. 김기덕 영화 특유의 찝찝한 느낌이 그리 강하지는 않았음. 하지만 충분히 볼만한 영화라고는 생각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