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평역에서 태화산지나 광주역까지 산행(2021. 12. 26.)
○ 산행일시 : 2021. 12. 26.(일)
○ 행정구역 : 경기도 용인시 고림동, 포곡읍, 양지면, 모현읍, 광주시 도척면, 초월읍, 오포읍, 쌍령동
○ 산행구간 : 보평역~태화산~마구산~ 정광산~노고봉~발이봉~용마봉~백마산~마름산~경안제1교~광주역
○ 산행거리 : 오록스맵 기록 28.98km, 트랭글기록 27.25km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시간 : 8시간 24분(06:36~15:01)
○ 산행난이도 : ★★.★/2
○ 산행감상평 : ★★
○ 산행추천시기 : 가을(광주, 용인 주변 풍경 산행)
○ 날 씨 : 기온 -16.6℃~-7.3℃, 맑음(경기도 광주 날씨 기준)
○ 트랭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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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고도
○ 오룩스맵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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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기
지나주는 폭설로 이번주는 크리스마스 연휴로 그리고 다음주 신정도 연휴로 지맥산행은 내년에 계획 되어 있다. 지맥 중 다섯 군데 보충산행을 해야하는데 남은 지역으로 강원도 홍천, 횡성, 봉화, 경상북도 영덕, 경상남도 산청이 남아 있는데 겨울철 야간산행에 산행거리도 30km 이상이 네 군데이고 길치라 혼자 산행하기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나마 영덕지역은 산이 높지 않아 혼자서 산행을 계획하였는데 전국적인 한파로 갈등끝에 날씨가 조금 풀리면 가기로 마음을 정한다.
지맥은 가지 않더라도 인근 산행으로 청광종주나 보광종주 중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보광종주로 결정을 하였지만 집에서 나가기가 여간 싫은 것이다. 따뜻한 방바닥에서 이번 주는 시체놀이를 할까 하는 유혹이 가득 차는 것을 버리고 배낭을 메고 현관문을 나서니 망설였던 마음은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한파에 얼어붙어 사라져 버린다.
분당선을 타고 기흥역에서 경전철로 환승하여 보평역에 도착을 한다. 보평역에 도착할 때 경전철에는 나를 포함해서 두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역사는 코로나19로 양쪽 출입문을 열어 놓아서 여간 추운 게 아니다. 화장실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보평역을 벗어나 산행을 시작한다.
[보평역 : 06시 37분]
보평역 간판이 얼어붙은 것처럼 불빛이 새벽 어두움에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등산로에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넥워머 입 주변은 숨에서 나온 공기로 얼어붙어 딱딱해진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서인지 그전에는 가끔 한 두 명씩 보이던 산객들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태화산 갈림길 : 08시 37분]
태화산 갈림길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서 태화산을 갈 것인지 잠시 갈등을 갖는다. 조금 이른 시간 출발과 눈이 다 녹은 것을 감안하면 태화산까지 왕복을 해도 산행시간이 충분할 것 같아 삼거리에서 발길을 태화산 방향으로 꺾는다.
[태화산 : 09시 05분]
[사르리]
춥다는 핑계로 집에 있었으면 아직도 이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체 놀이를 하고 있었을 것인데 냉기가 가슴으로 파고들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에게 카톡이 와서 사진을 보여주려고 잘 찍지 않는 셀카 촬영을 해본다.
[마구산 : 09시 41분]
보평역에서 산행을 시작한 지 세 시간이 넘어가는데 등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한다. 추위가 사람들의 발목을 집에 잡아 놓고 있는다.
[휴양봉 : 10시 35분]
아침식사를 국에 말은 밥을 조금 먹어서 시장끼도 있고 준비해온 햄버거는 추위 때문에 먹지 못할 것 같아 활공장을 오르기 전 햇볕이 들고 바람이 없는 시멘트 도로에서 도너스 한 개 그리고 단백질 바 한 개를 꿀물과 함께 먹는다. 그 이후에는 꿀물과 식수 조금 마시고 준비한 과일과 다른 것은 먹지를 못했다.
눈이 쌓여 있을 때와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휴양봉 정상석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한기가 솟구치는 것 같다.
[정광산 : 11시 01분]
정광산에서 표지석 촬영을 마치고 바로 노고봉을 향해서 발걸음 들어 올린다. 추위 때문에 그런지 잠시 머물면 면 추위가 바로 몰려오기 때문이다.
[노고봉 : 11시 12분]
노고봉까지 산행한 지 다섯 시간이 가까워지는데 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한다. 노고봉에서 곤지암 스키장을 바라보니 추위와 관계없이 스키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발리봉 : 12시 06분]
노고봉에서 발리봉까지는 곤지암리조트 울타리를 따라 진행이 된다. 노고봉에서 곤지암 스키장 방향 우측으로 꺾어서 내려서면 응달이라 겨울에는 항상 얼음이 낙엽에 숨어 있는 곳이기 조심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계단을 만들면서 박아놓은 쇠막대가 낙옆에 숨어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 그곳만 지나면 산행하기 편한 등로를 만나서 진행하게 된다.
[용마봉 : 12시 46분]
발리봉을 지나서부터 간간히 산객과 마주친다. 오늘 몇 명의 산객과 만나나 세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산객들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백마산 : 13시 14분]
어느 순간부터 백마산에 도착을 하면 경안 제1교에 다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안교까지 이정표 거리로 5.27km로 그리 짧지 않은 거리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중간에 마름산이 있어 완만한 오르막도 1km가 있지만 내리막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마름산 : 14시 02분]
오늘 마지막 봉우리 마름산이다. 여기부터 경안교까지 완만하게 내리막이 이어진다. 여기까지 만난 산객들이 열세 명이다. 생각보다 많이 만난 것 같다. 그래도 이 추위에 나 같이 산에 오는 사람이 있어서 반갑게 느껴진다.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면 나만 조금 이상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일 들 수도 있지 않나 한다.
[경안 제1교 : 14시 42분]
오늘 등산로에서 마난 산객은 마름산까지 열세 명에서 네 명을 더 만나 열일곱 명을 만났다. 산객의 숫자를 세고 생각할지 없어나 조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로에서 내려서서 암거 통로를 빠져나오며 도로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여기서 버스를 타고 전철역으로 갈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낮이라 걸을 만 하기에 전철역까지 약 1.5km를 걸어서 간다.
[경기 광주역 : 15시 01분]
점심도 먹지 못하고 날씨가 추워서 전철역 오기 전에 있는 식당에서 따끈한 설렁탕에 소주 한 잔을 마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무의식적으로 찾아가는 발걸음 접고 경기 광주역에 도착을 한다. 화장실에서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고 옷은 갈아입지 않아도 될 것아 같아 배낭을 다시 정리를 하고 경강선을 타고 이매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해서 수원으로 오면서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