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3일(토)
물놀이 라이딩 2탄 경남 하동 화개천
요즘 같은 무더위에 자전거를 탄다는 게 겁이 난다.
숲속을 달려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그냥 정해진 곳 없이 자전거 안장에 올라 여행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면 어떨까?
그러다가 더워서 힘들면 가까운 계곡물에 입수하며 하루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지난번 1탄 구례 피아골 물놀이 라이딩에 이어 바로 옆의 화개천에서 2탄을 이어갑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화개탐방안내소의 넓은 주차장에서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에서 대성리 의신마을까지 약 16㎞에 걸친 화개천 계곡은 수많은 역사와 수려한 자연, 이름난 경치가 곳곳에 흩어져 있죠. 특히 봄철이면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화개 10리 벚꽃길은 너무나 유명하죠.
그 벚꽃나무가 서로 아치형으로 겹치며 하늘을 가려 마치 시원한 터널을 지나는 환상을 연출하네요.
얼마쯤 이동했을까 삼거리에서 자전거는 오른쪽 길로 올라 가 본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계곡의 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시원해진다.
계곡의 곳곳엔 피서 인파로 물 반 사람 반이다.
햇볕이 나는 차도를 달리다 보니 점점 엄습해오는 더위를 더 이상 이겨내기 힘들다.
입수하기 적당한 곳을 찾느라 머뭇거리며 망설이다가 호젓한 계곡물에 풍덩 하고 뛰어든다.
그래! 이런 재미지 일 년에 몇 번 안 되는 물놀이를 즐겁게 보내야 다음 자전거 여행을 이어갈 수 있지.
고럼 자 이제 물놀이에 빠져볼까요!
40여 분이나 물놀이했더니 슬슬 지쳐온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하늘 아래 첫 마을로 알려진 의신마을은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보존하고 있으며,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산나물과 산약초, 송이버섯, 고로쇠 수액등 품질 좋은 특산품을 생산하고 있다.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 서산대사옛길, 마을솟대와 당산제, 선학당, 지리산등산로, 원통암, 지리산역사관, 항일투사 30인 의병묘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홈페이지 안내문 발췌)
지리산역사관은 조촐했다.
화전민, 빨치산.
제주4.3, 여수반란사건, 한국전쟁.
지리산역사관에서 나와 식당을 찾아보니 마땅한 곳이 없다.
의신베어빌리지 앞에서 마을 주민이 추천해주신 지리산미소가 국숫집에 들르니 영업개시 전이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 지리산 특산품 가게에 들어와 막걸리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는다.
전국 최대의 고로쇠 수액 생산지라서 그런지 막걸리를 고로쇠 수액 용기에 담아 내준다.
계곡물에 적신 옷은 축축하고, 빵빵한 에어컨으로 실내는 시원하고, 빈속에 고로쇠 막걸리 한잔으로 얼굴은 꽃이 피네.
마치 유리창 너머 신록의 나뭇가지 배경에 어울리게 벌겋고 큼직한 얼굴 꽃이다.
5도의 알코올이 주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리산 국수 맛집 미소가에서 들깨칼국수와 잔치국수를 주문했다.
사장님이 손재주가 있으신지 수제가죽가방도 판매하신다.
서산대사 옛길의 명상바위.
자전거는 삼거리에서 범왕리의 칠불사로 들어선다.
길은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물은 거칠고 길은 힘들다.
에라! 칠불사 아웃, 계곡물 인.
수박 대신 팥빙수와 커피 그리고 빵.
빵빵한 간식으로 휴식을 하고나니 물놀이 라이딩도 끝내야 할 시간이다.
벌써!
원점회귀 주차장으로 가던 중에 정말 물 담고 싶은 곳이었는지 다시 입수.
첫번째 장소에선 머뭇머뭇 얌전하게 입수하며 놀았고
두번째 장소는 화개천의 물 반 사람 반 뜨거운 물놀이 장소였는데 젊은피의 기세에 뭔가 아쉬움이 있었고
세번째 장소는 거친 물살에 유혹당했고
네 번째 장소인 이곳에선 바위에 올라서 공중제비도 해보고, 발이 닿지 않는 물속 깊이까지 잠수도 하고, 물싸움은 물론 돌 수제비까지 뜨고 왔다.
화개천 최고!
불일폭포, 완폭대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하동분소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집으로 돌아갈 짐 정리를 마치고 뒤돌아보니 새 건물이 뭐 하는 곳인가 궁금해 방문했다.
공원 탐방 안내와 등산객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랍니다.
2층 한쪽 벽면에 자리 잡은 바위 조형물은 중간에 대형스크린에 불일폭포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완폭대는 설명이 길어진다. 검색해 보시길.
지리산의 수많은 계곡 가운데 피아골과 화개골은 옆에 붙어 있으면서도 특성이 다르다.
두 계곡은 산세와 물산이 자애로워 사람이 많이 살고 있다.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문화유적이 많아 그에 따른 애깃 거리가 넘친다.
그러나 화개천은 봄, 피아골은 가을에 흥이 넘친다.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내년 물놀이라이딩 원픽은
화개천입니다
막걸리와 함께요~~
피아골 막걸리가 생각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물은 지리산이네요 ^^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 번엔 같이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