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명최승왕경 제9권
22. 제천약차호지품(諸天藥叉護持品)
그때 부처님께서 대길상천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깨끗한 믿음 가진 선남자 선여인이 과거세ㆍ미래세ㆍ현세의 모든 부처님께 불가사의하고 성대하고 미묘한 공양거리를 바치려 하고, 3세의 모든 부처님의 심오한 도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이 경의 왕이 있는 곳을 따라야 하느니라.
성읍이나 취락 혹은 산중이나 못 가에서 널리 중생을 위하여 널리 설하여 유포해야 하나니, 그 법을 들은 이는 어지러운 생각을 제거하고 귀를 귀울여 집중을 해야 하느니라.”
이때 부처님께서 모든 하늘과 그 대중을 위하여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여러 부처님께
부사의한 공양 올리려거든
또한 모든 여래의
깊은 경계 알고자 하면
만일 이 최승금광명을
연설하는 것을 보려거든
반드시 친히 그곳에 가서
그 경 있는 데에 이르라.
이 경은 생각하기 어려운
모든 공덕을 능히 내고
가없는 큰 고통 바다에서
모든 중생 해탈시키네.
내가 이 경전의 왕을 보니
처음ㆍ중간ㆍ마지막이 모두 좋아
깊고 깊어 헤아릴 길 없고
비유는 짝이 없네.
가령 항하의 모래라든지
대지의 티끌, 대해의 물
허공과 모든 산의 돌과
조금도 비유할 수 없네.
깊은 법계(法界) 들어가려면
반드시 먼저 이 경을 듣고
법성(法性)의 불탑에
깊이 안주해야 하리.
이 탑 안에서
나 석가모니가
기쁜 뜻과 묘한 음성으로
이 경전 연설함을 보리라.
이것으로 말미암아
구지겁 생각하기 어려운 세월
인간과 천상 가운데 태어나
훌륭하고 묘한 기쁨 늘 받으리.
만일 이 경을 듣는 이는
반드시 이런 마음 가져라.
나는 생각할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의 덩어리 얻으리라고.
설령 큰 불 무더기가
백 유선나에 가득 차 있더라도
이 경전의 왕을 듣기 위하여
뚫고 지나가는 괴로움 사양치 않네.
그 있는 곳에 벌써 이르러
이런 경 들으면
죄업을 능히 멸하고
모든 나쁜 꿈도 없어지리.
나쁜 별의 모든 변괴와
방자[蠱道]와 요사스런 귀신도
이 경 듣기만 하면
모든 악 버리고 떠나간다네.
훌륭하고 높은 자리 꾸리니
깨끗하고 미묘하기 연꽃 같도다.
법사가 그 위에 앉으니
마치 큰 용이 앉은 듯하네.
이 자리에 편히 앉아서
이 깊고 깊은 경 말하며
그대로 쓰고 외워 지녀
그 뜻을 풀이하네.
법사가 이 자리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가면
이 높은 자리 안에는
신통한 모습 한 가지가 아니네.
혹은 법사의 형상이
높은 자리에 있는 듯하고
어떤 때엔 세존이 보이다가
여러 보살도 보이네.
보현보살 형상도 되고
묘길상 같기도 하고
혹은 자씨보살도 보이는데
높은 자리에 있는 듯하네.
혹은 드물고 기이한 형상과
또 모든 하늘의 형상 보이는데
그 얼굴과 위의 잠깐 본 뒤에
홀연히 없어져 다시 안 나타나네.
모든 길상을 성취하고
하는 일이 뜻대로 되며
공덕이 모두 원만해진다고
세존은 이렇게 말씀하시네.
최고로 명성이 높아
모든 번뇌 능히 없애고
다른 나라의 도적 모두 제거하며
싸울 때엔 언제나 이기네.
나쁜 꿈 모조리 없어지고
모든 독(毒)과 해침 소멸되며
몸ㆍ입ㆍ뜻으로 지은 죄를
경의 힘이 능히 멸해 없애주네.
이 남섬부주에
명성이 가득 차서
모든 원수들이
모조리 서로 흩어지네.
설령 원수 같은 적이 오더라도
소문 듣고 곧 물러나 흩어지며
군사를 동원하지 않고도
양군 진영이 서로 기뻐하네.
범왕과 제석천왕
세상 수호하는 사천왕
금강 약차(藥叉)와
정료지(正了知) 대장군,
무열지(無熱池) 용왕과
사게라(娑揭羅)
긴나라(緊那羅) 음악신과
소라(蘇羅)금시조왕,
대변재(大辯才)천녀와
대길상천(大吉祥天)
이들 우두머리 하늘들이
각기 모든 하늘 대중 거느리고,
모든 부사의한 부처님과
법보에 공양 올리고
기쁜 마음 늘 내어서
이 경에 공경심 일으키네.
이런 모든 하늘 대중
모조리 같이 사유하여서
복 닦는 이를 두루 관하고
다 함께 이런 말 하네.
이 중생들을 관찰하라.
모두가 큰 복덕과
선근과 정진의 힘으로
내생에는 우리 하늘에 나리라.
깊고 깊은 경을 듣기 위하여
공경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와서
법의 탑에 공양 올림은
바른 법을 소중히 여김일세.
중생을 어여삐 여겨
크게 이익 되게 하니
이 깊은 경전에서
법보의 그릇이 되리.
이 법문에 들어오는 이
법의 성품에도 들어가리니
이 『금광명』을
지극한 마음으로 들으라.
이 사람은 일찍이
한량없는 백천 부처님께 공양하여
저 모든 선근으로 말미암아
이 경전 듣게 되리라.
이러한 모든 하늘 임금
대변재천녀와
아울러 저 길상천과
그리고 사천왕 대중
무수한 약차 무리가
용맹하고 신통이 있어
각기 사방에서 찾아들어
언제나 서로 보호하네.
해와 달 제석천왕
바람ㆍ물ㆍ불을 맡은 모든 신
폐솔노(呔率怒), 대견(大肩)과
염라왕과 변재 등
모든 세상을 옹호하는 이
용맹과 위신을 갖추어
경 지닌 이를 수호하되
밤낮으로 떠나지 않네.
큰 힘을 가진 약차왕
나라연(那羅延)과 자재(自在)와
정료지를 우두머리로 한
28부의 약차 대중,
나머지 약차 백천도
신통에 큰 힘을 가져
언제든지 무서운 곳에서
늘 와서 이 사람 호위해
금강 약차왕과
아울러 500의 그 권속
모든 큰 보살들도
늘 와서 이 사람 지키네.
보왕(寶王) 약차왕과
만현왕(滿賢王)
광야(曠野) 금비라(金毗羅)와
빈도라(賓度羅) 황색(黃色)
이들 약차왕과
각각의 500권속이
이 경 듣는 이 보고
모두 와서 함께 보호하네.
채군(彩軍) 건달바와
위왕(葦王)과 상전승(常戰勝)
주경(珠頸)과 청경(靑頸)과
발리사왕(勃里沙王)
대최승(大㝡勝)과 대흑(大黑)과
소발노계사(蘇跋拏鷄舍)
반지가(半之迦)와 양족(羊足)
그리고 대바가(大婆伽)
소거(小渠)와 호법(護法)과
미후왕(獼猴王)
침모(針毛)와 일복(日支)과
보발(寶髮)들이 모두 보호하네.
대거(大渠)와 낙구라(諾拘羅)와
전단(栴檀)과 욕중승(欲中勝)
사라(舍羅)와 설산(雪山)과
사다산(娑多山)이
모두 큰 신통 가지고
용맹에 큰 힘 갖춰
이 경 지닌 이 보면
모두 와서 보호하네.
아나바답다(阿那婆答多)와
사게라(娑揭羅)와
목진(目眞)과 예라섭★( (殹/言) 羅葉)
난타(難陀) 작은 난타[少難陀]
백천 용 가운데
신통과 위덕을 갖춰
경 지닌 이 보호해
밤낮으로 떠나지 않네.
바치(婆稚)와 나후라(羅睺羅)와
비마질다라(毗摩質多羅)
모지(母旨)와 점발라(苫跋羅)와
대견(大肩)과 환희(歡喜)
나머지 아소라왕과
무수한 하늘 무리
큰 힘에 용맹과 건장함으로
모두 와서 이 사람 보호하네.
하리저모(訶利底母) 신과
500의 약차 무리
저 사람이 잠자든 깨어 있든
항상 와서 서로 보호하네.
전다(旃多)와 전다리(旃茶利)
약차(藥叉)와 전치녀(旃稚女)
곤제(昆帝)와 구타치(拘吒齒) 등
중생의 정기 빨아먹는
이런 모든 귀신
큰 힘에 신통 갖추어
경 지닌 이 항상 보호해
밤낮으로 떠나지 않네.
변재천을 우두머리로 한
한량없는 모든 천녀
길상천을 우두머리로 한
나머지 모든 권속들과
이 대지의 신녀(神女)와
과일 동산 숲의 신과
나무 신과 강의 신
탑묘의 모든 신들
이러한 모든 하늘 신이
마음에 큰 기쁨 내어
모두 함께 와서
이 경 독송하는 사람 보호하네.
경 지닌 이 보면
수명과 건강 늘게 하고
위광(威光)과 복덕으로
묘한 상호 장엄하네.
별자리에 재앙과 변괴가 일어
재앙이 이 사람에게 당도하거나
꿈에 나쁜 징조를 보게 되면
모조리 멸해 없애주네.
이 대지의 신녀
굳건하고 위세가 있어
이 경의 힘을 말미암아
법 맛을 늘 충족하네.
땅의 기름[地肥] 밑으로 흘러
백 유선나 지나가게 되면
땅의 신이 땅 맛[味]을 올려
대지를 기름지고 윤나게 하네.
이 땅의 두께는
68억 유선나(踰繕那)
금강(金剛) 끝에 이를지라도
땅 맛을 모조리 오르게 하네.
이 경전의 왕을 들음으로 말미암아
큰 공덕의 더미를 얻어
모든 하늘로 하여금
모두 그 이익을 입게 하네.
모든 하늘 대중으로 하여금
위신력에 광명이 있게 하여
기쁘고 늘 즐거우니
쇠하는 모습 버렸네.
이 남섬부주 안의
숲ㆍ과일ㆍ벼의 싹[苖稼]을 맡은 신
이 경의 힘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항상 기쁨을 얻네.
싹과 열매는 모두 성취되고
곳곳에 묘한 꽃 있네.
과일도 더욱 번성하여
대지에 가득 찼네.
여러 과일나무와
모든 동산 숲에
모두 묘한 꽃이 피어
향기가 항상 자욱하네.
많은 풀과 모든 나무에
모두 미묘한 꽃이 피고
달고 맛난 과일도 열려
곳에 따라 모두 두루 찼네.
이 남섬부주의
한량없는 모든 용녀가
마음에 큰 기쁨 내어
모두 다 못 속에 들어간다.
발두마(鉢頭摩:청련화)와
분타리(分陀利:백련화)를 심어
푸르고 흰 두 연꽃이
못 가운데 모두 가득 찼네.
이 경의 위력으로 말미암아
허공이 깨끗하여 가리움 없네.
구름과 안개가 걷히고
어둠이 모두 광명으로 되어
해가 돋아 천 가지 광명 놓으니
때[垢] 없는 불꽃은 청정해
이 경전의 왕의 힘으로 말미암아
흐르는 햇빛 사방 하늘을 도네.
이 경의 위덕의 힘이
천자들을 도우니
남섬부주의 금을 써서
궁전을 만드네.
해 천자[日天子]가 처음 돋아
이 남섬부주 보고 기뻐해
늘 큰 광명으로
두루두루 비추어 밝히네.
이 대지 안에
있는 연꽃 연못에
햇빛이 비칠 때면
안 피는 연꽃이 없네.
이 남섬부주의
밭 이랑의 모든 과일을
모조리 잘 익게 하여
대지에 가득 차게 하네.
이 경의 힘으로 말미암아
해와 달이 비춘 곳에
별이 그 길을 잃지 않고
비바람이 다 때를 순응해
이 남섬부주에 두루하여
국토가 모두 풍년들어 즐겁고
이 경 있는 곳마다
수승함은 다른 곳보다 곱절이네.
만일 이 금광명
경전이 유포되는 곳에서
강설하고 외우는 이가 있으면
모두 위와 같은 복 얻으리.
그때 대길상천녀와 모든 하늘들이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이 경을 받들어 지니는 이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옹호하여 근심 걱정이 없게 하고 언제나 안락을 얻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