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24, 마왕 파순, 모든 행은 무상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한림(寒林) 속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행(行)은 무상하다. 너무나 신속하고 머물러 있지 않고 믿을 만한 것이 못 되서 꺾이고 무너지는 법이니, 마땅히 속히 벗어나서 해탈의 도로 나아가야 한다.”
그때 마왕 파순은 다시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사문 구담이 왕사성 한림 속에서 모든 성문들을 위하여 이러한 법을 연설하니, 나는 마땅히 그곳에 가서 방해를 해야겠다.’
이렇게 마왕은 소년으로 변화하여 부처님 처소에 가서 한쪽에 서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낮과 밤이 항상 존재하듯이
사람 목숨도 항상 돌아오는 것이
마치 바퀴의 굴대가 구르는 것과 같아서
두루두루 돌면서 그치질 않네.
부처님께서는 마왕이 와서 방해하는 것을 아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목숨은 밤낮으로 다하려 하며
수명이란 것도 근심과 환란이 많은 것이니
마치 강물 속에 빠진 것과 같아서
남김 없이 빨리 없어지노라.
그러므로 너 파순은
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마왕은 ‘부처님이 나의 마음을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후회하면서 몸을 숨겨 천궁으로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