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운경 제3권
[광대한 마음]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바라밀을 만족하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모든 불법을 만족하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모든 중생을 교화하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불도수(佛道樹)를 이루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처음 정각을 이루고는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사람이나 하늘이나 마(魔)나 범(梵) 중에서 교화할 수 없는 이들과 그 나머지 세간의 교화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나는 법륜을 굴리리라’고 하며
법륜을 굴리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보살이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자 이 세계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 없고 끝없는 세계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법으로 중생을 받아들이는 까닭에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보살이 지혜의 배로 생사의 큰 바다에서 유전하는 중생을 건네주고자 하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중생들은 구원해 줄 사람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고 살 곳도 없고 주인도 없으니, 내가 친구가 되어 돌아갈 집을 만들어 주리라’고 생각하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여래의 위덕이 자재한 것을 보이고자
‘내가 부처님의 사자후를 하리라. 내가 부처님의 신통력을 자재하게 나타내리라’ 하고,
용과 코끼리의 위의를 나타내고자 고개를 돌려 돌아보지 않고,
하늘과 사람 등 어떤 중생도 보살과 대등한 자가 없게 하려 하고,
악마와 범(梵)과 사문과 바라문과 아수라 중에도 대등한 자가 없으므로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
‘부처님의 대위덕으로 교화하고 제도할 사람들을 내가 제도하리라’고 하니,
이는 평범한 행이 아니고 조잡한 행도 아니며 괴롭히는 행도 아니고 천한 행도 아니므로 광대한 마음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가장 광대한 마음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