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의보살경 제6권
[7각분이 다함없다]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7각분(覺分)에도 다함이 없으니,
일곱 가지란 무엇인가?
생각하여 깨닫는 법[念覺分], 법을 가려서 깨닫는 법[擇法覺分], 정진하여 깨닫는 법[精進覺分], 기쁨으로 깨닫는 법[喜覺分], 제거하므로 해서 깨닫는 법[除覺分], 선정에 들어 깨닫는 법[定覺分], 버림으로 깨닫는 법[捨覺分]이 그것입니다.
생각하여 깨닫는 법이란,
능히 법을 관찰하고 법을 분별하여 생각과 지혜를 선택하고 모으고
또 모든 법의 자상(自相)을 관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상이 무엇인가?
모든 법의 자성(自性)이 다 공함을 관찰하고서 이런 법들을 생각하여 분명히 깨닫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생각하여 깨닫는 법이라고 합니다.
법을 가려서 깨닫는 법이라 함은,
능히 8만 4천의 법 무더기[法聚]를 분별하고 밝히되,
명료해진 법과 같이 분명한 이치는 분명한 이치이며,
분명하지 못한 이치는 분명하지 못한 이치이며,
세간의 진리는 세간의 진리이며,
으뜸 되는 이치의 진리[第一義諦]는 으뜸 되는 이치의 진리이며,
거짓된 이름[假名]은 거짓된 이름이며,
바르고 분명하여 의심이 없는 것은 바르고 분명하여 의심이 없는 것이니,
이러한 법들을 분별하고 선택하는 이것을 법을 가려서 깨닫는 법이라고 합니다.
정진하여 깨닫는 법이라 함은,
생각하여 깨닫는 법이거나, 가려서 깨닫는 법이거나, 기쁨으로 깨닫는 법이거나, 제거함으로 해서 깨닫는 법이거나, 선정으로 깨닫는 법이거나, 버림으로 깨닫는 법이거나 간에,
지혜로써 거두어 가져 용맹하게 정진해서 물러나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닦고 힘써 본래의 뜻을 버리지 않고 바른 도를 행하는 것이니,
이것을 정진하여 깨닫는 법이라고 합니다.
기쁨으로 깨닫는 법이라 함은,
그 법을 닦는 기쁨으로서 한량없는 법에 대해 마음으로 기뻐하여 게으르지 않고 청정하고 즐거운 법에 환희용약하며
능히 몸과 마음을 버리고 모든 번뇌를 제거하는 것이니,
이것을 기쁨으로 깨닫는 법이라고 합니다.
제거함으로 해서 깨닫는 법이라 함은,
몸과 마음과 모든 번뇌를 제거하고 번뇌의 덮개를 떠나 선정의 경계에 들어가서 마음을 편히 머물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제거함으로 해서 깨닫는 법이라고 합니다.
선정으로 깨닫는 법이라 함은,
선정에 들어 모두 깨달을 수 있는 것처럼 선정에 들지 않음은 깨닫는 법이 아니며
또 모든 소견과 번뇌의 얽매임이 처음도 없고 끝도 없어서
그 마음이 평등하고 일체의 모든 법은 별다른 모양이 없음을 알아 능히 이와 같은 모든 법들을 깨닫는다면
이것을 선정으로 깨닫는 법이라고 합니다.
버림으로 해서 깨닫는 법이라 함은,
법으로서 근심하거나 기뻐한다면 그 마음은 빠지지 않고 또한 세간법에 끌리지도 않으며
높음도 없고 낮음도 없어서 바로 머물러 흔들리지 않고
모든 번뇌가 없어 기뻐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으며
모든 장애가 없어 참된 이치와 바른 도에 정직하게 따르는 이것을 버림으로 해서 깨닫는 법이라고 합니다.
사리불이여, 이것을 보살의 일곱 가지 깨닫는 법도 다함이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