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살차니건자소설경 제7권
8. 여래무과공덕품 ②[1]
[여래의 자재]
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자재(自在)인지요?”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에게는 열 가지 자재가 있으니,
첫째 목숨의 자재,
둘째 마음의 자재,
셋째 물건의 자재,
넷째 업(業)의 자재,
다섯째 태어남[生]의 자재,
여섯째 여의(如意)의 자재,
일곱째 믿음의 자재,
여덟째 소원[願]의 자재,
아홉째 지혜의 자재,
열째 법의 자재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최상의 감로(甘露)를 얻는 것을 일컬어 목숨의 자재라 하며,
일체가 오직 한마음임을 알 수 있음을 일컬어 마음의 자재,
허공 가운데에서 진기한 보배를 가려 이룸을 일컬어 물건의 자재,
일체의 번뇌 및 습기와 무명의 번뇌를 멀리함을 일컬어 업의 자재,
깊은 선정에서 삼매와 삼마발제(三摩拔提)를 마음대로 굴림을 일컬어 태어남의 자재,
일체의 행을 자연히 행함을 일컬어 여의의 자재,
모든 입(入) 가운데에서 자재한 관법[觀]을 얻음을 일컬어 믿음의 자재,
마음을 내는 즉시 현전에 일체 사물을 성취함을 일컬어 소원의 자재,
몸과 입과 뜻으로 하는 행위가 지혜로써 그 근본을 삼음을 일컬어 지혜의 자재,
현재 평등한 진여법계와 티 없는 실제(實際)에 머묾을 일컬어 법의 자재라고 하는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살생을 멀리하고 성냄과 해하려는 마음을 없애면 이는 곧 목숨 자재의 원인이요,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의 사물(事物)을 버리고 대보리를 구하면 이는 곧 물건 자재의 원인이요,
3업으로 지은 바가 청정하여 물들지 않는다면 이는 곧 업 자재의 원인이요,
보리심으로써 모든 선근을 포섭한다면 이는 곧 태어남의 자재의 원인이요,
온갖 일체의 공양ㆍ공경ㆍ예배ㆍ찬탄 및 코끼리ㆍ말ㆍ수레 등의 탈것[乘]을 버리어 중생에게 베푼다면 이는 곧 여의(如意) 자재의 원인이요,
항상 3보(寶)를 설해 중생을 교화한다면 이는 곧 믿음 자재의 원인이요,
여러 일체 중생이 구하는 바를 헤아려 때에 맞추어 준다면 이는 곧 소원 자재의 원인이요,
항상 법시(法施)를 행하되 이익과 명예를 위해서나 공경받기 위해서 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지혜 자재의 원인이요,
항상 중생을 위하여 설하되, 모든 여래 및 중생은 진여평등하여 법신으로써 체를 삼을 뿐 음식으로 몸을 삼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는 곧 법 자재의 원인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목숨의 자재를 얻은 까닭에 온갖 생사의 두려움을 대치(對治)하며,
마음의 자재를 얻은 까닭에 온갖 번뇌의 두려움을 대치하며,
물건의 자재를 얻은 까닭에 온갖 빈궁의 두려움을 대치하며,
업의 자재를 얻은 까닭에 온갖 나쁜 길의 두려움을 대치하며,
태어남의 자재를 얻은 까닭에 온갖 태어남의 속박을 대치하며,
여의의 자재를 얻은 까닭에 온갖 추구(追求)의 두려움을 대치하며,
믿음의 자재를 얻은 까닭에 온갖 법을 비방하는 두려움을 대치하며,
소원의 자재를 얻은 까닭에 온갖 심념(心念)에 속박 당하는 두려움을 대치하며,
지혜의 자재를 얻은 까닭에 온갖 의혹의 두려움을 물리치며,
법의 자재를 얻은 까닭에 온갖 대중의 두려움을 물리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이와 같은 자재를 성취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했다.
구담이 바른 행을 닦음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니
그러므로 모든 법 가운데서
온갖 자재(自在)를 얻는다네.
모든 중생 생각하고 보호하려고
죽이거나 훔칠 마음 부리지 않으니
그러므로 재물과 목숨에 대하여
나는 곳마다 언제나 자재하네.
언제나 선정과 법시(法施)를 행하여
영원히 모든 악인(惡因)을 끊으니
마음은 행위[業]에 장애받는 일 없이
나는 곳마다 언제나 자재하네.
항상 보리의 근본을 생각하고
중생의 마음을 괴롭히지 않으며
3보의 복덕을 찬탄하면서
모든 중생 널리 이롭게 하네.
3업은 지혜의 행에 의지하고
마음은 언제나 법계에 머무니
뜻과 믿음과 소원과 지혜와 법이
나는 곳마다 자재하다네.
[37 보리분법]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37품(品)의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성취했으니, 이른바 4념처(念處)ㆍ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분(覺分)ㆍ8정도(正道)가 그것입니다. 사문 구담은 이와 같은 청정한 도법(道法)을 성취했던 것으로,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