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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야바라밀다경 제69권
18. 무소득품 ⑨[2]
[끝내 나지 않는다]
그때 구수 선현이 다시 사리자에게 대답하였다.
“존자께서 물으시기를,
‘무슨 연유로 물질 등의 모든 법은 끝내 나지 않는다고 하는가’하시니,
사리자여, 물질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물질 내지 의식은 짓는 이[作者]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눈의 영역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눈 내지 뜻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빛깔의 영역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빛깔 내지 법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눈의 경계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ㆍ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눈의 경계 내지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귀의 경계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귀의 경계 내지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코의 경계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코의 경계 내지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혀의 경계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ㆍ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혀의 경계 내지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몸의 경계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몸의 경계ㆍ신식의 경계ㆍ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몸의 경계 내지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뜻의 경계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뜻의 경계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지계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지계 내지 식계는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내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무명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무명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내공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내공 내지 무성자설공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보시바라밀다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보시바라밀다 내지 반야바라밀다는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4정려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무량과 무색정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8해탈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8해탈 내지 10변처는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4념주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4념주 내지 8성도지는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공해탈문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상ㆍ무원 해탈문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공해탈문과 무상ㆍ무원의 해탈문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5안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6신통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5안과 6신통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부처님의 10력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부처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일체지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본 성품이 끝내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일체지와 도상지와 일체상지는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잊음이 없는 법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온갖 다라니문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온갖 삼마지문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온갖 다라니문과 온갖 삼마지문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극희지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구지ㆍ발광지ㆍ염혜지ㆍ극난승지ㆍ현전지ㆍ원행지ㆍ부동지ㆍ선혜지ㆍ법운지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극희지 내지 법운지는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이생지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종성지ㆍ제8지ㆍ구견지ㆍ박지ㆍ이욕지ㆍ이판지ㆍ독각지ㆍ보살지ㆍ여래지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이생지 내지 여래지는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성문승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각승과 대승의 본 성품이 끝내 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성문승과 독각승과대승은 짓는 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이러한 연유로 제가 ‘모든 법은 끝내 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나지 않으면 무엇이라고 이름하지 못한다]
그때 구수 선현이 다시 사리자에게 대답하였다.
“존자께서 물으시기를,
‘무슨 연유로 끝내 나지 않으면 물질 등이라고 이름하지 못한다고 하는가’ 하시니,
사리자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만일 끝내 나지 않으면 물질 등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왜냐 하면 사리자여, 물질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生]과 사라짐[滅]과 머무름[住]과 달라짐[異]을 시설(施設)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물질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눈의 영역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눈의 영역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빛깔의 영역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빛깔의 영역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눈의 경계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눈의 경계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빛깔의 경계 내지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귀의 경계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귀의 경계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소리의 경계 내지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코의 경계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코의 경계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냄새의 경계 내지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혀의 경계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혀의 경계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맛의 경계 내지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몸의 경계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몸의 경계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감촉의 경계 내지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뜻의 경계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뜻의 경계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법의 경계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지계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지계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무명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무명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지어감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내공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내공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외공 내지 무성자성공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보시바라밀다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보시바라밀다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정계 내지 반야바라밀다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4정려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4정려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4무량과 4무색정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4무량과 4무색정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8해탈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8해탈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8승처 내지 10변처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4념주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4념주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4정단 내지 8성도지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공해탈문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공해탈문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무상ㆍ무원 해탈문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무상ㆍ무원 해탈문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대반야바라밀다경 제70권
18. 무소득품 ⑩
[나지 않으면 무엇이라고 이름하지 못한다]
“사리자여, 5안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5안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6신통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6안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부처님 10력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부처님의 10력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4무소외 내지 18불불공법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일체지의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일체지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도상지와 일체상지지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잊음이 없는 법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잊음이 없는 법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온갖 다라니문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온갖 다라니문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온갖 삼마지문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온갖 삼마지문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극희지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극희지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이구지ㆍ발광지ㆍ염혜지ㆍ극난승지ㆍ현전지ㆍ원행지ㆍ부동지ㆍ선혜지ㆍ법운지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이구지 내지 법운지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이생지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이생지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종성지ㆍ제8지ㆍ구견지ㆍ박지ㆍ이욕지ㆍ이판지ㆍ독각지ㆍ보살지ㆍ여래지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종성지 내지 여래지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성문승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성문승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독각승과 대승의 본 성품이 공한 까닭이니, 이런 법의 본 성품이 공하면 남과 사라짐과 머무름과 달라짐을 시설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끝내 나지 않는다면 독각승과 대승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리자여, 이러한 연유로 제가 ‘만일 끝내 나지 않으면 물질 등이라고 이름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공하여 생김이 없는 법[無生法]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지 않은 반야바라밀다로써 나지 않는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치는 것]
그때 구수 선현이 다시 사리자에게 말하였다.
“존자께서 물으시기를,
‘무슨 연유로 제가
’어찌 끝내 나지 않은 반야바라밀다로써 끝내 나지 않는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칠 수 있겠나이까’라고 하시니,
사리자여, 끝내 나지 않은 것이 곧 반야바라밀다요, 반야바라밀다가 곧 끝내 나지 않은 것이니,
왜냐 하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반야바라밀다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끝내 나지 않는 것이 곧 보살마하살이요, 보살마하살이 곧 끝내 나지 않은 것이니,
왜냐 하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보살마하살은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이러한 연유로 제가 ‘제가 어찌 끝내 나지 않은 반야바라밀다로써 끝내 나지 않는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칠 수 있겠나이까’고 하였습니다.
[나지 않은 것을 여의고는 무상정등각을 행할 수 있는 보살마하살도 없다]
그때 구수 선현이 다시 사리자에게 대답하였다.
“존자께서 물으시기를,
‘무슨 연유로 끝내 나지 않은 것을 여의고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행할 수 있는 보살마하살도 없다고 하는가’하시니,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반야바라밀다가 끝내 나지 않는 것과 다르다고 보지 않고 또한
보살마하살이 끝내 나지 않는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반야바라밀다와 보살마하살은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물질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물질 내지 의식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눈의 영역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눈의 영역 내지 뜻의 영역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빛깔의 영역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빛깔의 영역 내지 법의 영역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눈의 경계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눈의 경계 내지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귀의 경계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귀의 경계 내지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코의 경계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코의 경계 내지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혀의 경계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혀의 경계 내지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몸의 경계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몸의 경계 내지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뜻의 경계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뜻의 경계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땅의 경계가 끝내 생겨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물,불,바람,허공,의식의 경계가 끝내 생겨나지 않는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땅의 경계 내지 의식의 경계가 끝내 생겨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내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무명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무명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내공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보시바라밀다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보시 내지 반야바라밀다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4정려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4무량과 4무색정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8해탈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8해탈 내지 10변처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4념주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4념주 내지 8성도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공해탈문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무상ㆍ무원 해탈문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공해탈문과 무상ㆍ무원 해탈문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5안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6신통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5안과 6신통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부처님의 10력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부처님의 10력 내지 18불불공법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일체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도상지와 일체상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일체지와 도상지와 일체상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잊음이 없는 법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온갖 다라니문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온갖 삼마지문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온갖 다라니문과 온갖 삼마지문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극희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이구지ㆍ발광지ㆍ염혜지ㆍ극난승지ㆍ현전지ㆍ원행지ㆍ부동지ㆍ선혜지ㆍ법운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극희지 내지 법운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생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종성지ㆍ제8지ㆍ구견지ㆍ박지ㆍ이욕지ㆍ이판지ㆍ독각지ㆍ보살지ㆍ여래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이생지 내지 여래지가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성문승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독각승과 대승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 다르다고도 보지 않나니,
왜냐 하면 성문승과 독각승과 대승이 끝내 나지 않은 것과는 둘이 없고 둘로 분리됨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자여, 이러한 연유로 제가 ‘끝내 나지 않은 것을 여의고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행할 수 있는 보살마하살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때 구수 선현이 다시 사리자에게 대답하였다.
“존자께서 물으시기를,
‘무슨 연유로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말을 듣고 그 마음에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고 가라앉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뉘우치지도 않으면, 이 보살마하살이야말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수 있음을 알겠습니다고 하는가’ 하시니,
사리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모든 법에는 깨달음이나 작용이 있다고 보지를 않고, 온갖 법은 마치 요술로 된 일과 같고 꿈의 경계와 같고 형상과 같고 메아리와 같고 그림자와 같고 아지랑이와 같고 허공의 꽃과 같고 신기루와 같고 변화로 된 일과 같아서,
도무지 실제의 존재가 아니라고 보면서, 모든 법의 본 성품이 모두가 공하다고 하는 것을 듣고는 깊이 기뻐하는 마음을 냅니다.
사리자여, 이러한 연유로 제가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말을 듣고 그 마음에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고 가라앉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뉘우치지도 않으면, 이 보살마하살이야말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수 있음을 알겠습니다’고 하였습니다.”
